교회에서 뮤지컬 한 친구 이야기



나의 기독교 경험담

교회에서 뮤지컬 한 친구 이야기

노모 1 1,528 2005.01.01 17:58

고등학교로 올라오며 중학교 친구들과 거의 헤어지게 된 저는 이 학교에 아는 친구들이 얼마 없었습니다. 2학년으로 올라올 때에도 1학년 때 친구들과 거의 헤어지고 조용히 있는데 한 친구가 저에게 친해지자고 하더군요. 1학년 때부터 인상이 좋았던 터라 좋게 지내려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친구는 정말절실~~~~한 기독교인... 처음에 절 전도하려 하길래 전 어릴 때의 교회에 대한 안 좋은 추억들을 얘기하며 안가겠다고, 설득시켰습니다. 그 친구 알아듣는 듯 싶더군요.

하지만 전도만이 절 괴롭게 하는게 아니었습니다. 학교에서 날 잡아서 마라톤 대회를 하는 날이 있었는데 그날 비가 왔어요. 우리는 비속에서도 함께 열심히 뛰어서 꽤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죠. 그런데 결승점을 지나 그 친구가 하는말에 전 무릎이 풀리고 말았습니다.
"하느님이 우릴 도우셨어!!!" 하면서 꿈꾸는 표정을 짓더군요-_-; 예수가 진정 도왔다면 비가 오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전 자기 다리로 뛰고 나서도 예수에게 감사를 표하는 기독교인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얘기를 했더니 자신은 자기꺼가 아니라 예수님꺼랬나. 할튼 모든 일들은 예수님이 짜 놓은 각본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이었습니다. 어이상실.. 그 친구는 예수의 꼭두각시밖엔 안되보여 불쌍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시험을 한달정도 앞둔 어느날.. 친구가 걱정을 하더군요. 교회에서 뮤지컬을 해야 한다고-_-; 맘잡고 열심히 야자하는가 싶더니 뮤지컬 연습 때문에 공부 할 시간이 없다고 하는 친구에게 그 뮤지컬 꼭 해야 하냐고 하니까 자기가 교회에서 부회장이라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_-; 그 때부터 대본짜고.. 출연도 해서 대본외우느라 시험공부도 하나도 못했습니다.

그 뮤지컬 내용인 즉슨, 한 탐욕스러운 부자여자가 일이 망해서 갑자기 가난해져서 이일 저일 안가리고 하다가 창녀까지 되고난 후 결국엔 교회를 다니며 그동안 지은 죄를 용서 받는다. 하는 내용-_-;;;; 그 때서야 아 교회는 이런곳이구나... 하고 크게 깨달았습니다.

뮤지컬 연습할 때도 시간 있으면 그날 꼭 와! 알았지? 하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지만 전 시간 있.으.면 간다고 말만 하고 애초에 갈 생각도 없었지요. 우리반 애들 모두에게 홍보했지만 결국 간 애들은 한명도 없었다는.. 풉

뮤지컬 하는 날 며칠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홍보를 하는데 교회사진이 나온 포스터를 만들어와서 학교 담벼락에 붙이고-_-;
그런데 집에 같이 가는 길에 뭘 찾는 겁니다. 왜 교회에서 많이들 하는 형광색지로 화살표 만들어서 바닥에 쭉 교회까지 붙이는거 그걸 붙였는데 그게 없어졌따고; 보니까 여기저기 떨어져서 널부러져 있더군요. 그 친구 무지 슬퍼하며 새벽까지 힘들게 붙였는데..ㅠ 이러더군요. 횡단보도에까지 붙여놨길래(아주 위험한짓) 그거 나중에 떼기도 힘들겠다...!! 하니깐 "어..어..."하면서 말을 흐리대요?

후...... 하지만 그 교회에서는 그렇게 바닥을 더럽혀만 두고 나중에 떼어가진 않던데요?! 뮤지컬 끝나고도 전 집에 가면서 그 화살표들 지저분하게 널부러져 있는거 아주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또하나 어이 없었던 것. 그 뮤지컬 하는 날 사람들 올 것을 예상해서 음식을 200인분을 준비했는데, 150명이 와서 50인분은 버렸다고 합니다. 하느님은 그렇게 낭비하란 말씀 안하신걸로 아는데, 오히려 어려운자들을 도우라고 하시지 않았나요? 그 음식들 갖다가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 주며 봉사나 할 것이지... 쯧 하느님의 이름을 내 걸고 하는 짓은 하느님의 이름을 욕되게 만드는 일 밖엔 없군요.

제 주위의 대표적인 광기독교인 그 친구와의 비하인드 스토리 나중에 또 올리겠습니다~

Comments

진리탐구 2005.01.02 20:05
전형적인 개독의 모습...정말 한심한 개독들이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804 얼마전 먹사와의 통화에서 댓글+6 무궁화 2004.12.24 1828 0
1803 진드기개독신자 신진대사 2004.12.24 1345 0
1802 저한테 집에서 교회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댓글+3 아이무부 2004.12.25 1449 0
1801 눈을 보이게 해드립니다. 댓글+6 아이무부 2004.12.25 1677 0
1800 유영철도 천국간다 댓글+6 아이무부 2004.12.25 1873 0
1799 기독교믿는 제친구들 안타깝습니다. 댓글+8 다이몬 게르마트 2004.12.25 1856 0
1798 나의 4년간의 개집라이프 댓글+3 Frantic 2004.12.25 1516 0
1797 나라경제를 좀 먹는 종교 댓글+4 faust 2004.12.26 1536 0
1796 사람 주민번호가 돈으로만 보이는건지..쩝~ 댓글+5 후니미니 2004.12.27 1744 0
1795 친구한테 솔직히 얘기못하고.. 댓글+4 다빈치코드 2004.12.28 1627 0
1794 미국한인들의 생활1 댓글+4 다빈치코드 2004.12.28 1701 0
1793 미국한인개독들의 생활2 댓글+2 다빈치코드 2004.12.28 1534 0
1792 미국한인개독들의 생활3 댓글+2 다빈치코드 2004.12.28 1507 0
1791 기독교 경험담은 아니지만... 댓글+3 신을부수는자 2004.12.31 1548 0
1790 찬송가 밴드에서 겪은 일 댓글+6 아프락사스 2004.12.31 1899 0
1789 아 역시....기독교 신자구나. 댓글+8 똘이77 2005.01.01 1989 0
1788 고등학교 다닐때 미션스쿨에서 받은 은혜... 댓글+3 아프락사스 2005.01.01 1468 0
열람중 교회에서 뮤지컬 한 친구 이야기 댓글+1 노모 2005.01.01 1529 0
1786 타인을 적으로 간주하는 개신교인들 댓글+3 예수는없다 2005.01.02 1503 0
1785 누구를 위한 종교입니까? 댓글+5 똘이77 2005.01.02 1672 0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168 명
  • 오늘 방문자 4,366 명
  • 어제 방문자 7,798 명
  • 최대 방문자 7,815 명
  • 전체 방문자 1,733,412 명
  • 전체 게시물 14,416 개
  • 전체 댓글수 38,044 개
  • 전체 회원수 1,668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