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보이게 해드립니다.

눈을 보이게 해드립니다.

아이무부 6 1,653 2004.12.25 07:01
이거 역시 제가 당했던 엽기적인 일입니다. 제가 고3때 일이었습니다. 제가 좀 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오락실이나 갈까 해서 가는데 저희집 근처에 있는 교회앞을 지나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절 붙잡더군요. 학생 어디 아픈데 없냐고 저는 없다고 그냥 갈라고 하는데 학생 안경 꼈는데 눈이 나쁜것 같은데 오늘 오신 목사님이 다른 사람 아픈데 많이 고쳐주신 분이라며 다 고쳐주실 거라고 한번 들어가 보라고 합니다. 하도 그러니깐 한번 뭐 나한테 손해나 있겠나 해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저를 그 목사 앞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으로 인도했고 저는 그 사이에 앉았습니다. 통곡기도라고 해야하나 사람들이 갑자기 어어어어아아아 하면서 울부짖기 시작하는데 이게 무슨 정신병원인지 처음 교회에 와본 저로서는 황당해서 말이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어서 빨리 이 정신병원에서 탈출해야하는데 하는 생각뿐이였지요. 한 10여분 그렇게 하다가 목사가 저보고 나오라고 하더군요. 눈이 나뻐서 오셨다면서요. 저는 예하고 말했죠. 목사가 그럼 제가 고쳐드리겠습니다. 그러면서 저를 안경을 벋고 무릎 꿇게 하더군요. 저는 뭐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들어왔길래 그렇게 했습니다. 그리고 목사가 예수님께서는 봉사에게 침을 뱉어서 그 눈을 낮게 하셨습니다. 약간의 침을 뭍혀도 되겠습니까 합니다. 저는 속으로 젠장.. 하면서 겉으로는 그냥 예 했습니다. 퇫하고 물론 대량으로 뱉지는 않고 손가락에 약간만 뭍혀서 저의 감은 눈 위로 막 비비더군요. 그다음에는 하나님 어쩌고 고쳐달라 어쩌고 했습니다. 그렇게 한참 하다가 저보고 일어나서 저기 건너편 시계를 보고 몇 신지 보라더군요.
제가 눈이 쫌 많이 나빠서 처음에는 당연히 안 보이니깐 안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목사가 아 주여.. 눈을 눈을 뜨게 하소서하고 지껄이면서 저를 약간 더 앞으로 밀었습니다. 그래도 시계가 안 보이긴 마찬가지였지만 근시이신분은 아시지만 눈을 약간 찡그리면 그나마 약간 더 잘 보이는거 아실겁니다. 그렇게 보니 대충 8시 20분 정도 같이 보여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 다음이 관건입니다. 목사가 오 아버지여... 비록 7시 20분을 8시 20분으로 보기는 했지만 방금 전만해도 볼수 없었던 시계를 볼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고요.. 그러자 신도들이 아버지여!!!!!!!!!!!

아무튼 그렇게 끝이 났는데 사람들이 저한테 다가와서 정말 눈이 갑자기 보이더냐 막 그러더군요. 저는 예..하고 얼머부리고 갈라고 하는데 합창단 한번 해볼 생각 없냐고 하고 집이 여기 근처면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저는 지금 고3이라서 안 된다며 대충 튀었습니다.  집에 와서 가족들에게 이야기 해줬는데 정말 어이없는 평생 추억돨 어의없는 일입니다.

6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아아아아어엉어어 하면서 박수치고 절하며 울부짖는 그 황당한 모습들이...

Comments

래비 2004.12.27 22:26
저는 정통파인 장로교교회에 다녔는데
아직까지도 용납할 수 없는 것이 바로 통성기도입니다
한 번도 보지못한 무당 굿하는 소리도 이럴까 싶습니다
참 민망하고 서글퍼지는 순간들입니다
무궁화 2004.12.26 17:06
3v님 이상한 교회 아니고 소위 정통이라고 하는 곳입니다. 물론 정통과 이단 개독들 사이에서나 존재하는 거지만요.
은근히 저런 기적질을 바라면서 교회라는데 다니고 있지 않나요.
vvv 2004.12.26 16:06
정말 이상한 교회만 다닌 여러사람들이 여기에 글 써놓았네요 내가 생각했던 그런곳은 아닌가 보궁
후니미니 2004.12.25 18:37
ㅎㅎㅎ 진짜 웃기네요..^^
어떻게 치료도 안받고 몸이 좋아지는지...
무궁화 2004.12.25 11:38
지금도 교회가면 이런 코메디 쉽게 볼수 있습니다. 전에 제가 다니던 교회에서는 틀니가 금니로 변했다면서 성령의 능력 어쩌구 하면서 난리였습니다. 치과기록가져와서 밝히면 될텐데 아직은 때가 아니라면서 미루더니 지금은 흐지부지되고 말았어요..
순진한 사람들 금방 속아넘어 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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