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보이게 해드립니다.
아이무부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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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5 07:01
이거 역시 제가 당했던 엽기적인 일입니다. 제가 고3때 일이었습니다. 제가 좀 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오락실이나 갈까 해서 가는데 저희집 근처에 있는 교회앞을 지나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절 붙잡더군요. 학생 어디 아픈데 없냐고 저는 없다고 그냥 갈라고 하는데 학생 안경 꼈는데 눈이 나쁜것 같은데 오늘 오신 목사님이 다른 사람 아픈데 많이 고쳐주신 분이라며 다 고쳐주실 거라고 한번 들어가 보라고 합니다. 하도 그러니깐 한번 뭐 나한테 손해나 있겠나 해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저를 그 목사 앞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으로 인도했고 저는 그 사이에 앉았습니다. 통곡기도라고 해야하나 사람들이 갑자기 어어어어아아아 하면서 울부짖기 시작하는데 이게 무슨 정신병원인지 처음 교회에 와본 저로서는 황당해서 말이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어서 빨리 이 정신병원에서 탈출해야하는데 하는 생각뿐이였지요. 한 10여분 그렇게 하다가 목사가 저보고 나오라고 하더군요. 눈이 나뻐서 오셨다면서요. 저는 예하고 말했죠. 목사가 그럼 제가 고쳐드리겠습니다. 그러면서 저를 안경을 벋고 무릎 꿇게 하더군요. 저는 뭐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들어왔길래 그렇게 했습니다. 그리고 목사가 예수님께서는 봉사에게 침을 뱉어서 그 눈을 낮게 하셨습니다. 약간의 침을 뭍혀도 되겠습니까 합니다. 저는 속으로 젠장.. 하면서 겉으로는 그냥 예 했습니다. 퇫하고 물론 대량으로 뱉지는 않고 손가락에 약간만 뭍혀서 저의 감은 눈 위로 막 비비더군요. 그다음에는 하나님 어쩌고 고쳐달라 어쩌고 했습니다. 그렇게 한참 하다가 저보고 일어나서 저기 건너편 시계를 보고 몇 신지 보라더군요.
제가 눈이 쫌 많이 나빠서 처음에는 당연히 안 보이니깐 안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목사가 아 주여.. 눈을 눈을 뜨게 하소서하고 지껄이면서 저를 약간 더 앞으로 밀었습니다. 그래도 시계가 안 보이긴 마찬가지였지만 근시이신분은 아시지만 눈을 약간 찡그리면 그나마 약간 더 잘 보이는거 아실겁니다. 그렇게 보니 대충 8시 20분 정도 같이 보여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 다음이 관건입니다. 목사가 오 아버지여... 비록 7시 20분을 8시 20분으로 보기는 했지만 방금 전만해도 볼수 없었던 시계를 볼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고요.. 그러자 신도들이 아버지여!!!!!!!!!!!
아무튼 그렇게 끝이 났는데 사람들이 저한테 다가와서 정말 눈이 갑자기 보이더냐 막 그러더군요. 저는 예..하고 얼머부리고 갈라고 하는데 합창단 한번 해볼 생각 없냐고 하고 집이 여기 근처면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저는 지금 고3이라서 안 된다며 대충 튀었습니다. 집에 와서 가족들에게 이야기 해줬는데 정말 어이없는 평생 추억돨 어의없는 일입니다.
6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아아아아어엉어어 하면서 박수치고 절하며 울부짖는 그 황당한 모습들이...
아직까지도 용납할 수 없는 것이 바로 통성기도입니다
한 번도 보지못한 무당 굿하는 소리도 이럴까 싶습니다
참 민망하고 서글퍼지는 순간들입니다
은근히 저런 기적질을 바라면서 교회라는데 다니고 있지 않나요.
순진한 사람들 금방 속아넘어 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