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학원에서 있었던 일
인간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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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1 14:06
대학 때 알바과학강사로 6개월간 근무한 적이 있었습니다.
고등부 학원생이 200명 정도 되었는데 미션아카데미였습니다.
별 다른 특별한 시스템이나 선생님들이 좋은 것도 아닌 데 주변 학원들보다
학생수가 월등히 많았습니다.
나중에야 알았죠. 원장 교회 사람들 자식들이나 인근 교회 신도들 자식라는 걸.
목회자 자녀는 50% 수강료 할인이라 목사들의 자식들도 많았습니다.
거기 있으면서 느낀 게 많았었죠,
개독인지 아닌지는 일단 출석부상의 이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모두다 그런건 아니지만 예를 들면
이름 - 풀이
하은 - 하나님 은혜
하영 - 하나님 영광
주은 - 주님의 은혜
주영 - 주님의 영광
은혜 - 주(하나님) 은혜
단열 - 다니엘
여호수아 - 여호수아
영광 - 주(하나님) 영광
...
이 외에도 정말 많았었는데 다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그런데 일반 평신도 자식들은 잘 모르겠는데 목사 자식들은 뭔가 상태가 이상하더군요.
첫번째 특징 - 너무할 정도로 머리가 나쁘다.
두번째 특징 - 생각이 단순무식하다.
세번째 특징 - 성경과 대치된 얘기가 나오면 인정하려 하질 않는다. 공부라도 하는 놈이면 말도 안한다.
네번째 특징 - 버릇없다.
다섯번째 특징 - 교회를 연애질 장소쯤으로 안다.
나름대로 신실하다는 놈이 하나 있는 데 과학 시간에 우연히 진화론 얘기가 나왔죠.
그 놈은 절대 그걸 인정할 수 없다는 겁니다.
왜 인정할 수 없느냐 했더니 진화론이 가짜라는 것 과학자들이 다 밝혀냈다고 하더군요.
어처구니가 없었죠.
한번은 선생님은 신이 있다고 믿느냐고 묻길래 나는 신은 있을 것 같다고 했죠.
그런데 왜 진화론 같은 것을 가르치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 나는 성경에 나오는 여호와나 예수를 믿는 게 아니다. 나에게 신은 그냥 존재하는 이 세상 자체이다'
라고 말했죠.
이틀 뒤 그 놈은 학원을 그만 두었습니다.
원장이 무슨 얘기 할 것 같았는 데 아무 얘기도 없었습니다. 나름대로 인정받는 선생이었거든요.
당시엔 주변에 개독신자들이 많았고, 매주 예배를 해야 했답니다.
그런데 예배시간에 목사들 설교 들으면 한숨만 나온 거죠.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 이래저래 말은 잘도 갖다가 붙여서 생구라치는 것 보면
"에구...너도 옛날에 꼴통소리 많이도 들었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목사 자식이지만 정말 괜찮은 애들도 있었죠. 의리도 있고, 정의도 있고...
그런 애들이 세뇌 당하며 남은 인생을 살아갈 걸 생각하니 참 슬펐습니다.
우리 당대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서 꼭 해야만 할 일입니다.
뭐든지 강요와 주입식교육으로 자라났을테니 말이죠...
이미 해답이 주어진 상태에서 무엇을 자유롭게 고민을 해볼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