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장인어른
실로암적존재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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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
2004.12.08 17:29
며칠전...
청천벽력 같던 의사의 말...
환자의 다리가 점점 썩어 들어가 절단 하는 수 밖에는 이제 없습니다...
네..
저희 장인어른은 당뇨가 아주 심하십니다...
조그마한 상처로 인해 점점 상태가 안 좋아지시더니... 결국엔..
병원에 입원했죠...
절단한다는 소리보다 더 두려웠던 것은...
폐혈증으로 인해 수술의 장담을 할 수 없다는 말 이었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해 두라고....
모두 울었습니다...
수술받기 전날...
병문안을 갔더니... 글쎄..
우리 장인 침상 옆에서 개독들이 기도하고 찬송 중 이었습니다...
그 자체 만으로도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해지는데...
끝내고 가면서...
장모와 제 처에게...
너무 걱정 마시라고...
하나님은 이미 제 장인의 자리를 마련해 놓고 기다리신 다며.. 지껄이던 군요...
순간 저는 참을 수 없어...
그럼, 우리 장인 보고 수술 받다가 돌아가시라는 말이냐며...
멱살을 쥐었죠...
저.. 성질 드럽습니다...
물론, 환자 앞에서 사위가 주먹 다짐 하려는 모습을 보여 죄송 스럽지만...
끝까지 주절거리는 그 개독들에게...
아구를 돌려버리지 못한 제가 더 분할 뿐입니다...
수술은 다행히 잘 되었습니다...
허나...
육십여년간 자기의 다리였던 것이 한 순간 없어졌으니...
얼마나 허망하겠습니까...
오늘도 제 처는 병원에 갔다온 후...
울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오늘도 개독들이 왔었다며 화를 내더군요...
제가 바빠 병원엔 자주 못가지만...
그 따위 개자식들에게 장인을 빼앗기지 않기위해...
지금 병원으로 가봅니다...
제가 더 자주 가서 위로와 위안이 된다면...
개독들의 입에발린 개소리에 마음을 의지 하진 않겠죠...
그래서 전, 내일도 모레도 계속 병원에 갑니다...
저런 쳐죽여도 모자랄 개독같으니라고...!!!
아무튼..수술은 잘 되셨다니 다행이네요..장인어르신..빨리 완쾌되시길 바랍니다...
장인어른님...참 사위하나는 똑부러지게 잘 얻으셨다는 생각듭니다.
부디 합리적 이성으로 모든 개독들의 미친 맹신을 거듭거듭 깨부셔주시길 바라며...
장인어른의 쾌유를 옛날 할머님들이 정화수 떠놓고 비시던 그 하늘님에게 빌어봅니다.
건강해지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