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의 기억



나의 기독교 경험담

고등학교 때의 기억

네오블루 3 1,621 2004.10.11 00:30
고등학교 시절..난 친구들과 함께 기타를 배우고 싶었다.

그런데 기타를 잘 치는 사람도 없어고, 그저 배우고자 하는 의욕뿐이었다.

어느 날이었던가..친구녀석이 자기가 아는 형이 있으니 가자고 한다. 기타를 가르쳐 주겠다고..

순진하게도 난 그 말에 끌려 친구 녀석과 함께 교회로 가게 되었다. 단순히 배울려고 간 건데..

가서 보니 아무도 없다..이런 썅....그때 정신이 들었다.

난 친구녀석한테 끌려왔구나...헐...

가니 예배시간이랜다...헐..예배를 봤다...근데 당췌 뭔 소리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끝나고 나니 신입회원이래나 머래나 해서 끌려 올라갔다. 2층인지 어딘지 어리버리 갔더니만

몇명이 모여서는 성경을 공부한대나 머래나 이런다...집사인지 전도사인지 하는 남자가 성경을 읽고는 해석을

해 준답시고 하는데...어라 지 혼자 웃네...뭘 읽더니만 혼자 실실 쪼갠다...난 당췌 뭔 말인지 알아듣지도 못하겠는데

왜 혼자 웃는건지...혼자 웃긴 모양이다. 거기서 이런저런 얘기까지 다하고...가고 싶어 죽겠는데 가지도 못하고..

그렇게 잡혀있다가 집에 왔다. 그러다 친구때문에 한 번 더 갔는데 이번엔 친구도 없다. 미치겠네...ㅡ,.ㅡ

안 왔댄다...죽일넘의 친구녀석...그렇게 두번 나가고는 끝이었다. 더 이상 교회는 다니지 않는다..원래가 불교신자였기에

특히나 불교학생회 활동까지 했던 나였는데...교회에 가다니...어이없을 수 밖에 없다. 고등학교 때 얘기와 다른 얘기지만

우리 외가 얘기를 하자면 우리 외가는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다. 우리 이모와 우리 어머니를 제외하고는 외삼촌 5분은

모두 기독교 신도시니까...

외할머니가 특히나 심하시다. 장로교는 침례도 아니고 뭐였지...아..감리교인 모양이다. 맞는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서울 중구 한복판에 위치한 이 교회에 벌써 거의 30년 넘게 일하셨고 지금도 권사로 계신다.

그런데 우리 외할아버지는 무척이나 힘들게 투병하시다 돌아가셨다. 전신불수도 아니고 반신도 아닌 온 몸이 굳어가는

특이한 병을 앓다가 돌아가셨던 것이다.그런데 그렇게 교회에 다니셨던 외할머니는 왜 아무것도 하실 수 없었을까...

기도로써 고칠 수 있다면 벌써 고쳐도 수십번은 고쳤어야 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특히나 난 외할아버지를 잘 따랐던 나는
다른 손자손녀들은 무서워 다가가지도 않았던 외할아버지에게 오직 나만은 할아버지를 모시고 화장실까지 데려다 드렸던
기억이 지금도 난다. 그런 할아버지를 왜 못 고친 채 그렇게 돌아가시게 했는지 알 수가 없다.

어이도 없다. 솔직히...그리고 지금..그렇게 교회에 다니시는데 변변한 집 한채 없이 달동네에서 사신다.

외삼촌들 사업 잘 나갈 땐 아주 잘 나가셨었다. 그런데 지금...제대로 성공한 외삼촌은 아무도 없다.

이게 기독교의 힘이었나? 믿음이 부족했던 건가? 솔직히 외가댁에 가고 싶지 않은 생각이 많은 나다.

왜냐고? 방 두칸에 할머니와 외삼촌 외숙모 그리고 아이...이런 곳에서 어찌 사나 싶을 정도의 산만함...

그래도 아직까지 새벽기도 다니시는 걸 보면..대단하시다는 생각밖에는 안 든다.

가끔 외할머니와 다투기도 많이 한다. 기독교적 생각을 가지신 외할머니와 당췌 이해를 못하는 나이다 보니..

다투는 건 당연하다.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칠순이 넘은 할머니와 다투기엔 내가 너무 젊다..ㅡ,.ㅡ

같은 나이라면 치고박고 싸울수도 있겠지만...어쩔 도리가 없다. 그래도 할머니는 우리를 인정해 주시는 눈치시다.

전도할려고는 무지하게 하시는 것 같은데 나나 우리 어머니나 당췌 넘어가질 않으니 말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 집안의 치부를 여기에 쓰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교회에 다니시지만, 예수님 아버지라고 그렇게 외치시지만...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는 모습을 보면

(예전 내가 어릴 때도 달동네 가장 높은 곳에 사셨었다. 차라리 그땐 번듯한 집이라도 가지고 계셨었다.)

안쓰럽기까지 하다. 정말 내가 돈 벌어서 큰 집이라도 사드리고 싶지만...아직 능력이 없다.

그래도 난 외할머니를 사랑한다. 어린 시절부터 그렇게 귀여워 해주셨던 우리 외삼촌들도..

제발 개독의 그 손길에서만은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십일조만 안 내도 아마 집은 사셨을텐데...

안타깝다....


개독이 이땅에서 사라지는 그날까지..

Comments

무소유 2004.10.14 10:20
마음이 아프지만 성장한 블루님이 계시니 언젠가는 좋은날이 올거라 생각합니다..^^
그러게요  ...
v비야v 2004.10.12 04:03
토닥토닥...잘 풀리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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