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을 억누르며 고백합니다.



나의 기독교 경험담

수치심을 억누르며 고백합니다.

가로수 19 14,545 2007.08.04 09:21
작성자: 여호와 (9/22/2003-23:28)
조회: 75

수치심을 억누르며 고백합니다.

- 부끄러운 이글을 모든 분들께 드립니다. -


며칠전 아침의 일 입니다.

그날도 여전히 "시민의 발" 이라는 사명감에 시내버스를 열심히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대형할인점 앞을 마악 돌아가는데 할인점 앞에 웬 할머니들이 줄지어 앉아 있더군요.

그런데 그중에 얼굴은 쭈글쭈글하고 다늙은...그러나 웬지 예사롭지 않아보이는 할머니 한분이 얼핏 스쳐 보이길래
이상한 느낌이 들어 차의 속도를 줄여서 유심히 보니까,

아니....! 이게 누굽니까?...바로 저의 어머니 였습니다.

(알고보니 그 대형할인점에서 대규모행사중이었고 행사기간중,매일 선착순 몇백명씩에게 미니라면 1박스씩 준다는 광고에
그걸 타려고 모여든 사람들이었습니다.)

제 어머니께서도 그 미니라면 1박스 타볼까 하는 생각에 줄지어 앉아 계셨던 거지요.

--------------------------------------------------------

세월은 약 40 여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1960 년대 중반....저는 그당시에 보통집 아이들은 꿈도 못꾸는 유치원을 다녔습니다. (교육대학교 부설유치원)

그리고 유치원 졸업후 곧바로 교육대학교 부속국민학교에 입학 하였지요.

베레모에 곤색 제복을 입은 코흘리개 아이.....그런 제가 너무도 대견스러웠던지 당시 사업가 이셨던 제 아버지께서는
저의 학교에 향나무 6 그루를 기념 식수 하셨습니다.
(최근에 가보니 그나무들이 너무도 크게 자라있더군요.)

그당시 저의 집은 일대에서는 소문난 부잣집이었습니다.
주변사람들로부터는 항상 "부잣집도련님" 이라는 애칭이 따라 다녔습니다. (물론 그때는 그게 좋은건지도 몰랐지만...)

세월이 흘러....1970 년대 초반,

가정과 살림밖에 몰랐던 제 어머니는 젊은 아녀자의 몸으로 당시 개척교회 목사의 전도에 홀려 교회로 발길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저역시도 그때부터 어머니 따라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지요.
교회(예수교장로회) 다닌지 얼마 지나지않아 저의 어머니는 교회에 돈을 바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종을 세운다, 건축헌금이다...등등,)

그리고 그때부터 저의 아버지와 불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급기야는 1983 년도에 이혼까지 하게 되었고,
(이혼당시에 재산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반반씩 나누었슴.)

이혼후에도 어머니의 교회에 재산 바치는 일은 끊어지지않았습니다.
참으로 줄기차게 바쳤습니다.

ㅇㅇ동 포도밭 팔아 교회부지 마련해서 헌납하고...시내점포 처분해서 교회 건물 짓고...그러다가....교회를 많이 개척해야
나중에 천국집에 큰 복을 쌓는다면서 또다른 목사 섭외하여 교회 개척하고.....

급기야는 목사들끼리 싸움도 치열했습니다.

예전 목사는 내 신자(저의 어머니) 돌려달라고 협박하고, 이번 목사는 그렇게는 안된다...하고...결국에는 마지막 남은 아파트 한채와 10 마지기 논마저 바쳤습니다.

그당시에(1984년도) 저는 하던 일이 잘 안되어 어머니께 도움을 요청한적이 있었습니다.

"어머니...큰아들인 저에게 도움한번만 주셨으면 합니다.
이번일이 실패할지라도 두번 손벌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끝내 거절당하였고 그 재산들은 교회로 흘러가게 된거지요.

저는 끝내 하던일을 처분하였고 그 시기에 맞추어 저의 신앙심도 식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저 역시도 한때는 신앙생활 열심히 했었습니다.

교회청년회 회장직도 맡아서 앞장서서 전도활동도 많이 하였고 숱한 나날들을 밤을 하얗게 새우며 성경통독에...신학공부...등등,

그러나 가산이 탕진한 후부터 종교에 대하여 의구심과 회의감이 깊어지기를 15 년 세월....

(많은 기독인들은 이럴때일수록 성경에 나오는 "욥"처럼 시련을 이겨내야 진정으로 거듭난다...라고 앵무새처럼 말하곤 합니다.)

저는 가족의 생계를 위하여 이런저런 일들을 가리지 않고 했습니다.
막노동에 날품팔이 등...등,
그러다가 8 년전부터 지금의 직업인 시내버스를 하게 된것이지요.

이제 나이 50 을 바라보는 지금...저는 현재의 고달픈 삶이 전적으로 "종교"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자신의 무능력이 제일 크겠지요.

하지만 지금도 힘들때면 문득 문득 드는 생각....그 당시에 그 많던 재산중에 조금만이라도 나의 사업에 도움이 되어주었더라면...

그당시 목사들 뒷바라지에, 그리고...교회들 개척하는데 쏟았던 그 많은 정성들...이 자식에게도 조금만이라도 주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절실히 드는것은 왜 일까요?
참으로 부모자식 간이라도 "애증의 세월" 이었던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글을 쓴다는것 자체부터가 어머니께 씻지못할 불효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종교(특히,기독교) 는 저주하고 증오하지만 제 어머니는 사랑합니다.
비록 힘든 삶을 살아가고는 있지만 어쨌든 저를 이세상에 만들어 주신 분이니까요.

지금도 제 어머니는 저만 보면 그럽니다.

"얘야~ 니가 다시금 예수만 영접하면 나는 소원이 없다..."

그럴때면 저는 말이라도 "예...어머니 살다보면 그럴날도 있겠지요..."
이렇게 얘기하지만 속으로는 "어머니 죄송합니다..."하고 만답니다.

참으로 부끄럽지만 제 어머니는 기독교에 세뇌가 깊이 든 분입니다.
어쩌면 어머니는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예수만 부르짖다 가시겠지요.

하지만 저는 그런 어머니를 애잔한 마음으로 바라만 볼 뿐입니다.

며칠전에 할인점 앞에서 보았던 어머니의 초라한 모습...

그 많던 재산 이며 전답들...다 교회에 바치고 이제 늘그막에 돈없고 힘없으니 그 라면 하나라도 타볼까 하는 생각에 일찍부터 먼길 마다않고 와서 줄지어 앉아계신 것이지요.

그 모습을 보고 참으로 만감이 교차 했습니다.

도데체 어떤 인간들이 종교란걸 만들었나....
그리고 그런 종교가 누구를 위한 종교인가....를 생각하면 결코 그대로 방치 해서는 안되는게 종교란걸 다시금 깨닫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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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이 저의 어머니 칠순 생신 입니다.

비록 박봉이지만 큰 맘먹고 이번 칠순때 한냥짜리(10 돈) 순금목걸이 해드릴 계획입니다.

어쩌면 어머니는 그마저도 팔아서 교회에 바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상관없습니다.
어머니 살아생전에 마지막선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때문입니다.

현재 어머니는 저와 따로 살고 계십니다.
시골에서 허름한 남의집 방 한칸을 빌려 외롭게 지내시는게 마음에 걸려 이따끔씩 제가 찾아가서 간청을 합니다.

"어머니...비록 저의 집이 좁지만(25평 아파트) 좁은대로 어머니를 모시고 싶군요...그냥 맨몸으로 들어오세요..."

하지만 어머니는 과거에 저에게 대했던 일이 미안하고 또, 며느리(제아내) 가 걸리는지 지금껏 거절하고 계시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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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유....! 이제 나의 치부를 다 보여드렸습니다.

수치감에 한없이 부끄럽지만 하고싶은말 다하고 나니 한편으론 시원하기도 하군요.

옛날엔 "모태신앙" "선교사"...등, 그런 말들이 왜 그리도 숭고하게 들렸을까요?

모든게 "우매함" 이 낳은 결과 였겠지요.
지금은 그런 단어들이 흉측스럽게만 들릴뿐입니다.

저의 네명의 자녀 역시 "모태신앙" 이었지만 저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거의 대부분 기독병 치료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렇듯 건전한 자녀를 양육하는것에 삶의 보람을 느끼며 비록 일은 힘들어도 오늘 하루도 핸들을 잡으며 열심히 살고 있답니다.

혹시라도 이 글 보시는 기독인들....저의 어머니의 신앙은 잘못된 신앙이라는...따위의 답글은 저는 원치 않습니다.

또한 기독인 들한테 만큼은 어떠한 답변도 듣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신은 결코 없다" 는 것을 알리고 싶고 또, 빠지더라도 너무 깊게 빠지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진정한 세상진리" 를 터득할수 있게 도움을 주신 "안티예수" ...그리고 그외 여러분들께 진심어린 감사말씀 드립니다.


- 졸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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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평범 2007.08.19 00:37
저가 비슷한 경험을 하셨군요. 그래서 마음이 더 아프지만 힘내시구요. 하시는일 잘되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최지존 2007.11.04 08:53
제가 대신 사과 합니다.
김무현 2007.11.13 09:52
정말 감명깊게 잘 읽었습니다.. 기독교 신앙이 깊이 들어오면 그 어떤 소리도 귀에 들리지가 않게 되죠.. 그게 아마 기독교의 마력이 아닐까 싶네요. 무당들 귀신 접하는 거랑 신앙 들어오는거랑 다를게 없다 보거든요.. 힘내십쇼! 점점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 병으로부터 깨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들었습니다
ㅈ정 2008.02.03 10:32
어머니 소원! 예수님을 영접하는것이라고 했는데 시늉만 했으니.....
가로수 2008.02.03 12:05
님이 영접하는 것은 진짜고 남이 하면 시늉입니까? 어떤 근거로?
참 개독스럽네요.......님 말입니다.
맹부 2010.08.02 20:58
꼭 전재산을 바쳐야 예수놈 영접하는 겁니까 완전 날강도가 따로 없군요
ㅈ정 2008.02.03 10:35
돈벌이 하기로 마음먹고 한 그리스도인 흉내내기는 님처럼 가산만 탕진하는 것입니다. .. 불쌍하십니다.
가로수 2008.02.03 12:06
본문의 내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멍청이가 남의 사정을 어찌알리요.....불쌍한 인간이구만
고옴 2008.10.20 13:15
정말 슬픈 현실입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지만 한번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요.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지금 현재에 충실히 최선을 다하면 행복한 미래는 반드시 찾아 온다고
확신합니다.
네이거 2009.03.23 17:45
ㅈ정
이자는 불난집에 동정을 못할 망정 부채질하는 인간이군요.
이러한 고백에 눈가가 젖지는 못할 망정 시늉이라는 망말을 하다니
참으로 한심하군요
정말로 기독인들은 자신의 범주 들어오지 않으면 야훼가 이방인은 다 죽이라는 것처럼
눈꼽만큼의 동정심도 안생기나봅니다.
정말 어쩔 수 없는 종교입니다.

정말 딱한 일입니다.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성경에 예수는 거지여인이 가진 한푼을 다내자
돈많은 자들을 향하여 이여인은 전재산을 다 내었다라고
본을 받으라고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거지여인도 그 돈이 그리 크지 았았다고 생각했을테고
또 누군가 그정도의 돈은 도 적선하리라 생각하고 냈을게 뻔합니다.
그 걸 이용하여 부자들의 많은 돈도 똑같은 전재산이라는 표현으로
다 내놓으라는 강요를 합니다.
그래도 있는 돈 다 내놓은 사람도 기가 막히지만
신용카드 긇어서 내고 신용불량 된 경우는
무슨 경우입니까?
한사람을 불우하게 하고 다른 그지 돕는게 무슨 유익입니까?

가로수님 힘내시기 바랍니다....
네이거 2009.03.23 17:56
ㅈ정
이양반아
국어시간에 잠잔거 아냐?
탕진은 교회가 탕진시켰지 필자가
무슨죄냐?
정말 *오즘을 구별 못하는 자로군....
티맥 2009.09.14 11:13
그래도 글을 읽는 내내 가로수님의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느껴져 훈훈합니다.
모든 글 동감하구요..
자신의 이성과 판단으로 남은 생을 더욱 알차게 사시기 바라며..
어머니가 건강하시길 빌어봅니다 ㅠㅠ
거울처럼 2009.10.03 08:32
가로수님도 어머니를 극진히 사랑하시겠지만
윗 글은 가로수님의 이야기가 아닌 줄 압니다.
- < 작성자: 여호와 (9/22/2003-23:28) > 로 되어있군요.

가로수님 얘기라면,
< 수치심을 억누르며 고백합니다. > 라면서
<가로수>가 아닌 다른 이름을 쓰시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기똥찬 2009.11.05 00:06
emoticon_014 님의 마음고생 살짝 엿봅니다 그리고 가슴 속 뭉클하게 올라오는 나의 감정 억눌려 봅니다
누가? 왜? 사람사는 행복을 이렇게 뺏어가나 그것도 교묘하게....emoticon_018 화가 나지만
어찌 합니까? 우리가 할일은 그저 이것뿐인데요 님의 글을 읽으면서 님의 효심이 가득 하다는것을 깨달습니다
아마 님도 교회에 다니면서 하나님을 영접을 하였다면 과연 지금처럼 효심이 생겼을까요? 아닐겁니다 그저 보이지 않는 신 그리고
교회에 미쳐 효심은 겉치레처럼 하면서 살았을겁니다

님의 마음 부끄러운것 아닙니다 저는 이글을 보고 제 카페에 올릴것입니다
님에게 큰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emoticon_038
그리고 님의 어머님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길 바라겠습니다
이 땅에 개독들이 다 물러 가실때까지.......!
팡츄 2010.04.20 18:50
댓글내용 확인
그냥2 2010.05.26 09:07
어머니가 순수하시다아. 한편으로  적당히 하시면 좋았을텐테  라는생각이들고.   이땅에서 종교도 소중하고 가족또

한  소중하니까.      

어떤종교든  돈을 필요로한다. 많이 갔다주면 좋아하고 주위에  사람들이 몰린다



개독청소하자 2011.07.16 01:11

그냥2// 닥쳐! 내가 너같은 위선자들을 박살내 주마!

맹부 2010.08.02 20:57
저도 비슷한 경험을 지금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제 어머니는 속칭 이단이라는 곳에 빠져계시지요 개신교목사넘들이나 이단넘들이나 돈만 밝히는 건 똑같지만요 그리고 님이 올리신 글이 저는 절대로 치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독교는 이 땅에서 몰아내야 할 악신의 종교입니다
꿀돼지 2012.05.15 06:59
제가 한가지 더하고 싶은것이 있다면.. 혹시라도 이글 보신다면.. 이곳에도 진리는 없습니다. "진리" 라는것 자체가 환상이지요. 진리가 이곳에 있다는 식으로 되면, 그것 또한 종교화 되겠지요. 진리따위는 없습니다. 애초에 뭐든 인간 대가리속에서 나온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관점만 벗어나도 인간의 모든 진리는 허망한것이 되버립니다. 단지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좀더 고상한 인간으로 살아가자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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