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 신앙으로 계속 다니던 제가 교회를 포기하려고 합니다...



나의 기독교 경험담

모태 신앙으로 계속 다니던 제가 교회를 포기하려고 합니다...

25년세뇌 12 4,069 2007.01.17 13:51
저는 향년 스물 다섯.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서 남들과 평범하게 학창시절도 보내고 대학 생활하다가 군대 갔다와서 복학을 앞두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청년입니다.
 
저는 태어날때부터 줄곧 한 교회를 다녔습니다. 그 교회는 평균 제적수 3000명 내외로 결코 작지 않은 교회죠.
 
어린시절엔 전 정말 예수님을 믿었고 하나님의 역사 하심을 믿었습니다.
 
학창시절엔 미션스쿨에서 신앙부장도 했고 애들을 우루루 교회로 나오게 할정도로 교회에 열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고2때 교회와 작은 충돌이 있었습니다.
 
교회. 뭐라고 해야할까? 교회 사람들의 가식이라는게 보이기 시작하는것입니다.
 
그 사람들은 가식에 얼룩진채 살아가고 있었고... 그게 저는 이해가 안갔습니다. 학교 친구들은 모두다 솔직한것 같은데...
 
그리고 교회엔 애들이 하나 같이 자신이 한가닥 하는것처럼 행동 하고 다니는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여자애들도 교회 밖에서 담배나 찍찍 빨질 않나. 남자애들은 뭐 양아치 패션으로 교회를 나오질 않나...
 
나름대로 신앙인이였던 나는 이런 문화적 충격이 커서 목사님에게 상담을 청했습니다.
 
교회에 알수 없는 괴리감을 느낀다. 사실 전 그 당시 굉장히 모범생 신도였거든요.
 
말을 돌려 말했습니다.
 
나 : 교회가... 신성한 면모가 없는것 같습니다.
 
목사 : 무슨 말이냐?
 
나 :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은 자신이 받은 상처를 치유 받고자 오는게 아닙니까? 한마디로 뭔가 부족한걸 채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교회에 오는것 같습니다. 그게 나쁘다는게 아닙니다.
 
목사 :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이 뭐가 부족하다고?
 
나 : 굳이 말하자면 그렇습니다.
 
목사 : 야! 넌 교회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줄 아냐? 세상에서 성공한자. 돈 많은자. 남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사는 사람들이 오는곳이 교회야. 부족한 사람들은 없어!!!
 
나 : 그렇군요.
 
그 뒤로 전 교회를 멀리 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목사님과 나름대로 교감을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교회 주보도 제가 직접 만들었고 지금과 다른 90년대 후반이라 홈페이지도 낮설 무렵 교회 학생회 홈페이지를 직접 만들어 운영할정도로 신임을 얻는 하나의 신도였거든요.
 
물론 저희 부모님도 교회에선 꽤나 이름 있으십니다.
 
이제 고3이라 시간없다는 이유로 그 교회를 나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목사님의 그 대화속에서 저는 더욱더 괴리감만 커지는 원치 않는 결과를 나아서였죠.
 
하지만 인간은 나약한지라 그 힘들다고 하는 고3 시절. 전 친구들 몇몇을 모아 함께 개척교회에 나갔습니다.  하나님을 부정하기 보단 그 교회에 실망을 했다고 생각을 했지요.
 
그러다가 대학을 가고 흥청 망청 신앙 생활 하다가 군대를 갔습니다.
 
거기서는 열심히 다녔습니다. 초코파이라는 미끼가 문제가 아니라 그저 열심히 다시 신앙인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회귀 본능에서 그런것이지요.
 
전역후 원래 교회로 돌아왔습니다. 부모님도 무진장 기뻐하십니다. 돌아온 탕자... 한번쯤을 들어보셨겠죠?
 
돌아온 교회엔 멤버가 상당수 교체 되었습니다. 그전에 저에게 그런 목사님도 다른데 가시고 새로운 젊은 목사님이 계십니다. 그 양아치에 담배 물던 사람들도 안보입니다.
 
다시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고 싶었습니다. 큰 문제도 해결 했고 마음속에 안정을 찾으며 공부하고 취업준비하고 싶었거든요.
 
거기에 찬양단까지 가입했습니다. 잘하지는 않지만 악기 연주를 할줄 아는게 있는데 그친구가 입대를 앞두고 TO가 생겨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저도 그 악기 칠면서 스트레스가 풀리곤 했죠.
 
결국 그렇게 교회 생활도 열심히 하는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뭔가 괴리감이 있는데... 제가 흡연을 합니다. 군대에서 배웠습니다.
 
교인은 금연과 금주를 강요 합니다.
 
이 자체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옷에 쩐 타르냄새때문에 이미 몇몇 교회 동기들은 알고 있을겁니다.
 
하지만 그게 뭐 중요하냐? 니들 커피 먹듯 나 담배핀다. 신앙만 있고 교회만 다니면 되지...
 
물론 교회에서 찬양단이라는 자리에서 모범이 아니라 그릇된 모습이 보여지면 그러겠지요?
 
여하튼 그런 생각으로 교회를 다녔습니다.
 
교회에서 사람 만날려는 생각. 교감하려는 생각도 없었구요.
 
제 여동생으 저희 청년부에서 안방 마님과 같은 역활을 합니다.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하지요. 새신자 소개 하는 그런거부터 찬양단, 고등부 선생님... 교회쪽 일을 한다고 가정하면 명함이 5장 가까이 될정도 입니다.
 
그래서 좀 교회에서 살다 시피 하죠.
 
저는 그래서 이성적으로 핏줄에 오빠로서 한마디 했습니다.
 
"이제 너나 나나 이번에 3학년 복학인데 공부좀 해야 하지 않느냐. 취업난 심하다던데 뭘 믿고 그렇게 교회생활만 하냐?"
 
물론 저나 제 동생이나 사회적 인텔리는 아닙니다. 지극히 평범한 중위권 대학을 다니고 있지요.
 
제가 요즘 나름대로 복학 준비한다고 공부좀 하는데... 제 동생은 그냥 교회 사람만나며 펑펑 놀기에 정신 없습니다.
 
이런 생활입니다.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에 일어납니다. 씻습니다. 4시 정도에 교회 갑니다. 교회사람과 뭘 하는지 알 수없지만 집에오면 새벽 1시입니다. 그럼 가식월드 싸이월드를 새벽 5시까지 합니다. 그리고 잡니다. 다시 오후...
 
예비역에 꼬장일까요? 전 그런 제 동생의 모습이 너무 싫었습니다. 도대체 왜 저래? 취업난?? 뭘 믿고??
 
공부가 쉽지 않다는걸 느껴서 그런지...
 
그래서 어제 대판 싸웠습니다.
 
나 : 너 뭐 믿고 그렇게 사냐? 하나님 믿는건 좋아. 하지만 니 자신도 가꾸지 않은채 주여 주여 한다고 안정된 직업 보장되냐?
 
동생 : 너나 잘해~
 
나 : 난 잘하려고 노력 하고 있어. 너도 뭐좀 해. 맨날 그렇게 폐인처럼 지내?
 
동생 : 넌 그래서 잘났냐?
 
나 : 잘나지 못했으니까 공부 하고 취업 걱정 하는거다. 잘났으면 내가 왜 하기 싫은 공부에 스트레스 받으며 살까?
 
동생 : 맘대로 해. 난 내 앞길이 창창해.
 
나 : 어익후~ 좋겠어여~ 잘나서요. 난 못나서 공부 해요.
 
그렇다고 제 동생이 저보다 좋은 대학 다니냐? 그것도 아닙니다. -_-
 
그러다가 제가 신앙을 꼬투리 잡았죠. 교회 다니는 찌질이 새끼들이랑 처 노니까 수준이 그거 밖에 안되지. 니보다 잘난 사람 만나고 다니라고...
 
그니까 아주 난리를 하더군요.
 
뭐 교만이 찾냐는둥. 교회에서 이미지 관리도 안한다는둥(담배... 이야기 같습니다), 하나님을 머리로 믿는 놈...
 
저도 그래서 뭐라 했죠. 교회 사람 보러 다니냐. 넌 여태 그랬냐?
 
뭐 그러더니 이런말까지 하더군요. "난 네가 교회에 안왔으면 솔직히 좋겠어! 찬양단도 하지마"
 
저도 그랬죠. "그래 안간다 안가. 내가 사람보러 다니는 교회 왜 가냐. 사실 나도 교회 가면 마음에 안정이 오는게 아니라 기분이 불편해. 왜 그런지 모르겠어."
 
부모님이 이 대화 내용을 다 들으셨습니다.
 
동생 말때문이 아닙니다. 웬지 모를 괴리감... 그게 제일 큰 원인입니다. 마음을 못열겠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상하게 군대 갔다와서 사람을 못믿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교회 사람들에게 제 치부 드러내는건 끔찍히 싫구요.
 
여하튼 잡소리가 길었네요.
 
한줄 요약 - 전 그래서 교회를 포기 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시간 날때마다 제가 25년 세뇌 된 기독교의 현실을 한번 까발려 보겠습니다.

Comments

라멩 2007.01.17 14:43
정말 기독교인들은 가족을 둘로 나누는 군요..

원인을 보면 교리고, 성경이고, 믿음의 문제가 아니네요..허허

대순진리교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음..(야훼-->조상)
사천왕 2007.01.17 15:13
잘 생각하셨습니다.
예수의 쇠사슬에서 풀려나 자유를 가지십시오.

스스로 발로 보고 바로 생각하고 바로 행하는 일에 더 깊은 관심과 흥미와 재미를 가지시고
앞으로 자신의 앞길을 열어가 주시기 부탁을 드립니다.

결코 예수나 목사에게 속는 일을 더 이상
계속하지 않게됨을 행복으로 여기시기 바랍니다. 바로 그게 행복입니다.
peterpakk 2007.01.17 19:07
여기는 anti 싸이트 인데 소생은 기독교인걸 궨히 회원등록했는가 보군요
글 올리신 분이 하도 괴로워 하시는 마음이 전해 지는 듯해서요 --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선 제일먼저 상당해주신 목사님의
책임이 아주 큽니다. 교회는 정말 죄인 가난한자 추한자 들이 많이 있는곳인데 --
그래서 회개하고 깨끗해 지려고 나오는 것인데-- 괴로워하시는 분의 마음이
올습니다. 동정을 느낍니다. 그러나-- 부디 교회를 버리지 마시옵소서 --
건만도사 2007.01.20 19:40
한가지만 묻겠습니다.
기독교의 바이블이 정말 일점일획 오류도 없는 하느(나)님의 말씀 맞나요?

맞다면, 무슨 근거로?emoticon_005emoticon_005
peterpakk 2007.01.20 23:37
정말 여기 anti 에 들어 오기 겁납니다 솔직히 --
왜냐하면  사연을 하나 하나 들어보니 정말 저라도  기독 이 아니라 개독 이라고 부를만 하군요.
그만큼 기독인들의 나쁜면들이 너무 많군요. 저도 옛날 택시타고 기사님들하고 예기해보면 정말
별별 기독인들이 많아  기가 막혔습니다.
문의하신건-- 바이블이 오류도 없는 하나님말씀이냐에 대하여 --
원래는 없었을것이지요. 세월이가면서 사본이 생기고 잃어버리고 또 번역하면서 오역도 생기고
--여하튼 성경 전체의 메시지가 중요하지요. 그리고 더 중요한것은 -- 하나님이 분명히
살아계시고  하나님을 진정 찾는자들을  언제나 바라보시고 오래 지나고 보면 그분의 도우심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개독인들이라고 욕많이 하세요 -- 그러나 하나님께는 잘하시는 것이 좋지않을까요 ??
고타마 2007.01.21 03:21
꺼져 이 개새끼 손모가질 짤라 버리기 전에 니새끼 들은 사람을 악에 받치게 만들어 이 쓰레기들
어디서 그더러운 주딩이 놀려 이 찢어 죽일놈
가라그래 2007.01.18 00:10
25년 이라...
많은 경험담,목놓아 지둘고 있겠습니다.

반기련은 <가식>이 아닌,<솔직>한 친구 입니다.
The Khan 2007.01.18 02:10
잘오셨습니다.. 야훼를 버리고 세상을 보신다면
전혀 다른세상을 보실수 있으실겝니다.
그리고 그눈으로 다시한번 기독교를 보십시오.
지금 보신거 이상을 보시게 될테니까요..
저역시 너무나 많은걸 잃었습니다.
나와 우리 품에서 자라나는 해맑은 아이들에게 세뇌를 했고 가식과 오만으로 주변사람들을 잃었습니다.
진실은 밝혀져야 합니다.
신앙....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추하고 더러우며 혐오스러운 단어라 생각됩니다.
아침햇살 2007.01.18 13:38
사랑을 깨부스는게 교회의 목적인게야~그래야..교인들끼리 외로워서...돈이나 많이 갖다 바치지..
사랑이란 단어를 교회에서 쓴다는 것 자체가
신을 희롱하고 있는거죠~ 교회(건물, 단체)를 믿는다는 것은 미신이니까~~
MadKiller 2007.01.20 01:08
좋은 일이지만, 님의 정신속에 있는 기독교의 때까지 아주 말끔히 벗이나야 한다는 것을 알아두기 바랍니다.
고타마 2007.01.21 03:22
마음 추스르세요 그게 기독교인의 본질입니다 형제도 부모도 핏줄도 없습니다.
분명 동생분도 제정신 아닙니다. 그냥 남이라 생각 하세요 글구 앞으로는 님의 행복만
생각하세요 솔직히 기독교 페인들 많아요 남들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데 이들은 오직
교회라는 헛된 건물속에서 자신의 시간을 보내구 인생을 허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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