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가련한 우리 핏줄...



나의 기독교 경험담

참 가련한 우리 핏줄...

글쎄... 4 1,812 2006.06.27 02:23
전에 한번 이곳에 아버지, 할아버지 그리고 개독... 그들사이에 일어난 혈압 솟는 배신의 이야기를 적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번 역시 등장 인물은 어리석게 개독 바이러스에 감염된 우리 핏줄, 그리고 치떨리는 개먹의 배신의 이야기 입니다.
참고로 부끄럽게도 저의 할아버지와 작은 할아버지께서는 집안 재산 팔아 교회 지어 봉헌하신 분들 입니다. 그것도 여러개...
그래서 우리 아버지께서 엄청 고생하셨죠, 어머니와 함께.
(그 분들 아무리 개독신자라도 참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입니다. 그래서 저, 다른 개독들 대할 때 처럼 냉정해 질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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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샌프란시스코, 나는 지금 작은 할아버지 댁에 방학을 보내러 와 있다.
오늘은 일요일,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성경책을 들고 가장 좋은 옷을 입으시고 나를 기다리 신다.
 
" 할머니, 삼촌은 교회 가서 만나시는 거예요?"
 
막내 Jxx삼촌은 내가 여기 머무는 동안 여자친구의 집에서 지낸다고 했다. 이곳에 또래가 없어 심심하기도 하고, 한동안 쓰지 못한 영어를 시험도 해 볼겸, 나는 나와 한살차이나는 삼촌과 이야기 해보기를 내내 기대하고 있었다.
 
" 삼촌은 안와..."
 
할머니께서 말 끝은 흐리신다.
 
" 예....."
 
 아마 한국말이 서투니까 미국인 교회에 나가겠지... 아... 모처럼 영어해볼 기회를 놓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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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일, 할머니께서 오랫만에 우리말을 실컷 해 볼 수 있는 나를 만나 기분이 좋으신지, 이것 저것 함께 해 보자고 하신다.
체리픽킹을 가기로 했다. 오전 11시 시원하게 베이브릿지를 건넌다. 날씨도 좋다. 
 
" 조카(우리 아버지)는 교회에 가니?"
" 아니요. 저희 집은 교회 다니는 사람들 좀 별로 라서요."
" 그래, 사람들 때문에 상처 입는 일이 많지..."
 
뜻밖이다. 사실 교회 다니지 않는 다는 말도 용기 내서 한 거 였는데.
 
" 우리 Jxx도 그래서 교회 안가잖아."
" 예?"
 
어라? 이게 무슨 말? 이거 뭔가 있는 것 같은데.
 
" 전에 교회 다닐때, 그 교회 교회당이 없었어, 그래서 너희 할아버지( 작은 할아버지)가 교회 건축위원장이 되신거야.
 그 당시 모여있던 헌금이 6만 5천불이였는데, 그걸 로는 어림도 없지...
 
" 그때, 너의 막내 삼촌(Jxx)이 스톡마켓에서 일할 때였는데, 그렇게 그애는 자기 아버지가 자기 힘으로 만든 교회에서 기도하는게 보고 싶었던 거야, 그래서 자기가 그걸 투자해서 교회 지을 돈을 마련해 보겠다고 하더라구...
 
" 그래서, 얘가 밤잠도 안자고 9개월만에 그걸 3백 50만불을 만들었다구, 지가 맡고 있던 다른 투자 자금들 보다 훨씬 신경써서 투자하고, 그 투자회사에서도 아직까지도 대단하다고 한데...
 
" 글쎄, 그랬는데, 너희 할아버지(작은 할아버지)가 성결교회이시잖니? 그런데, 그 교회 목사는 침례교신학대학을 나온거야. 그래서, 안그래도 너희 할아버지가 맘에 안들었을텐데, 이제 교회까지 지어줬으니, 앞으로는 더 자기마음대로 교회를 좌지우지 못하겠다고 이 사람이 생각한 거라...
 
" 그래서 글쎄, 우리 Jxx이 그돈으로 원래는 6백만불을 만들었는데, 2백 50만불을 떼어먹었다고 그러는거 있지? 그래서 Jxx이 다니던 투자회사에서 내역서 뽑아가고 막 그랬다고...
 
" 그바람에 우리 교회 내쫒기다 시피 나와버렸지, 그리고는 Jxx 교회 안나가고, 회사도 그만두고 그랬어, 아직까지도 그때 번돈에 대한 세금을 못내서 걔가 고민이 많아, 원래는 농담도 잘하고 재밌는 애였는데...
 
" 그 목사 어머니가 돌아가실때, 니 할아버지 손 붙잡고 자기 아들 목사되면 어떻게들 꼭 도와달라고 그러셨잖니, 그때는 목사할 생각도 없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목사 해보겠다고 하더니..."
 
" 그러니까, 교회에 잘못된 사람들이 참 많아. 상처받기도 쉬운데라구.
 
" 하지만, 뭐 우리는 그것도 예수 믿는 사람들 한테 오는 핍박이라고 생각해, 예수님 이 땅에 계실때, 그렇게 고난 받으셨는데 뭐.....
 
 
 
아...머리가 아찔해왔다. 돈? 사실 몇백만불이니 뭐니 개념자체가 서있지 않기 때문에 아까운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뭔가 가슴이 답답해 온다. 숨도 못 쉴 정도로. 머리가 찌르는 듯 아프다.
뭐 이런 개같은 이야기에, 개같은 결론이 나오는건지.
내 상식으론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직 서른도 안된 자식 앞길이 막혔다 말이예요, 아니, 그 말없는, 차게 웃는 삼촌은 어떻게 하실거예요, 할머니!!!!!!!!!!!!!!!!!!!!!!!!!!!!
뭐가 당연한 핍박이고 뭐가 고난이냔 말이예요.
그렇게 평화롭게 웃으실때가 아니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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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교회에 다녀왔다.
 
" 그저, 성경말씀만 보면되는 거야. 사람들은 중요한게 아니라고."
 
우리 점잖고 사람좋으신 할아버지 허허 웃으시면서 또 그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이제 기도중에 눈감는 채도 하지 않는다. 다만, 기도 끝 즈음에 나지막히, 그렇지만 할아버지, 할머니께 잘 들리게 아멘 읖조린다.
그래... 그분들 마음은 평안하시게 해야겠지.
 
참, 가련한 우리 핏줄들이다.
 
 

Comments

래비 2006.06.27 19:19
대단하십니다
그런 일을 겪고도 교회를 열심으로 다니시다니...

우리는 그것도 예수 믿는 사람들 한테 오는 핍박이라고 생각해,
예수님 이 땅에 계실때, 그렇게 고난 받으셨는데 뭐.....
그저, 성경말씀만 보면되는 거야. 사람들은 중요한게 아니라고.....

믿음의 생활이 진정 현실을 부정하고도 가능한건지... emoticon_016
광개토호태왕 2006.06.28 11:07
철저히 세뇌 당했군.. 이러한 증상은 자연적 해결뿐이 없죠..
mephistopheles 2006.06.30 23:58
철저한 세뇌+자각능력 상실=신은 죽었다를 비판?
The Khan 2006.07.02 17:04
이건 뭐 물에빠진사람 건져줬더니 봇다리 내노라는 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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