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키워주신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주말에 대구의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장례식장소에서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중
전에 다니던 교회의 목사와 일행들이 들어오더군요.
잊고 있었죠.
친구는 아직 열심히 교회 다니고 있다는걸 ..-_-;;
피하기도 뭐하구 해서
인사하고 불편한 마음으로 구석탱이에 있는데
자꾸만 말을 걸어오는 목사.
아직도 안다니냐..교회졸업했냐..교회 다녀라.
아이는 몇 나을꺼냐.
온갖 시시콜콜한 질문을
듣는 귀도 많은 장소에서
그렇게 해대는..
이런 질문도 하더군요.
"신랑이 돈은 잘버냐."
"뭐 입에 풀칠할 정도는 됩니다."
"**야..교회 다녀라..그럼 입에 황금칠 한다.."..-_-;;
친구목사가 교목도 하고 부인도 교사인데
나한테 가난하다고 하소연 한다는둥.
나는 목사라서 세금 안내지만
낸 세금도 돌려받을 만큼 가난하다는둥..
(신도 몇 안되는 개척교회라도 일년에 몇백씩 세미나비용을 받아서 온갖 세미나에 다 참석하고 할꺼 다 하는거 아는데..)
듣고 있기가 참 힘들더군요..
그럴 땐 가오(?)를 세워줘야 예의라고 누가 그랬지만.
그러기엔 너무도 비위가 상하고
사적인 장소가 아니라 대차게 피하지도 못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ㅠㅠ
참..거기서도 여지없이 그 질문을 친구에게 하더군요.
우렁찬 목소리로
"*야 할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주님 영접 시켰냐..?"
"할머니 천국가셨다..기뻐해라.."
아주 전통적인 집안의 장례식인데..
불교식으로 치르는데..
왜 그러시는지..
저런놈들 뭐가 좋다고 나가는지 알수가 없어....
머리가 비었나?
방해하지 않은 것이군요.
또 다시 마주칠 일이 없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emoticon_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