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과는 달리 봉천동은 방값도 비싸고 고시원 벽이 전부 합판으로 되어 방음이 안되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왜 이렇게 교회가 많은지 일요일는 밖에 나가기가 싫을 정도 였습니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고시원 생활을 하던중 드디어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학원을 마치고 고시원에 돌아와 책을 보려고 하는데 어디서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렸고 그것도 계속해서 약 1시간정도 계속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일이 일주일전 꼭 그시간에 그런 소리가 계속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참을 수가 없어 20여개가 되는 방을 일일이 확인하고 다녔습니다.
주의를 주기 위해서였죠....
드디어 이상한 소리의 근원이 되는 방을 찾았습니다.
제길 그 이상한 소리는 바로 목사가 설교하는 소리였습니다.
그것도 방문도 안닫고 뻔뻔하게...
오 쉤트!!!!
쓰바를 목사가 미쳤나? 고시원에서 설교를 해?
나는 열이 받아서 심호흡을 하고 정중하게 "목사는 교회도 많은데 이 고시원에서 떠드는가?"라고 운을 떼었습니다.
그 목사와 추종자(수염을 깎지 않아서 구렛나룻이 얼굴을 덮고 있었고, 키는 180이 좀 넘는 것 같았으며 체중은 100KG를 좀 넘을 듯한 거구였음)나의 대답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개무시하며 계속 설교를 하였습니다.
오~~ 부처님 저를 도와 주십시오. 속으로 호신진언(옴치림) 몇 번 외운후에 다시 말했습니다. "목사가 되어서 고시원에서 떠들면 되겠느냐, 시끄러워 공부를 못하겠다. 설교는 교회에 나가서 들어야지 같이 공부하는 입장에서 이럴 수 있느냐?"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제서야 그 추종자는 뚱뚱한 몸을 움직이며 말을 했습니다. "오! 저희의 목소리가 들리십니까?"
나는 "당연하지, 조용히 좀 하시오. 그리고 목사는 교회로 가주시고."라고 말했다.
순간 나는 무서웠다...... 그 게슴츠레한 목사의 눈... 그 추종자의 체구와 비웃는 듯한 표정을 보고 괜히 말했나를 후회하고 있었다.
그러나, 덩치큰 그 추종자는 순순히 잘못을 시인하더군요..... (속으로 다행이다....생각함)
목사새끼는 미안하다는 말도 없어요..... 개시씨 잘못한건 아는지 얼굴을 돌리고 딴 곳만 보더라고요.
그래서 목사놈한테 다시 확인을 받기위해 한마디 더했습니다. "당신은 무슨 교회에서 나온 목사고 이름은 뭐냐, 당신 교회는 친절하게 고시원에까지 출장을 나와서 신도를 챙겨주니 그 정성이 참으로 대단하다. 하지만 이 곳에서 공부하는 사람은 조용히 공부할 권리가 있다. 당신은 여기에서 설교할때 입실료 냈나? 총무한테 떠들어도 좋다는 허락 받았나? 아니면 돈을 지불했나?"
그 목사넘 내말 씹어버리고 그냥 나가려고 했습니다.
내 한마디 더 했습니다. "세상에 기독교만 있는 것은 아니니 항상 자신을 낮추고 살아라, 안 그러면 하나님한테 빨리가는 수가 있으니...."
제길 이렇게 떠드니 지가 나가야지 별 수 있겠습니까? 그 사건 이후로 목사는 고시원에 오지 않았습니다.
2달동안의 고시원생활 하는 중에 참 기억에 남는 일화였는데.
근데 저는 처음알았습니다. 고시원에까지 나와서 설교 몇시간씩 해주는 목사도 있는 것을...
차라리 남묘호랭객교가 났것네..
어처구니 없게도 독서실 주인부부랑 목사랑 찬송가를 부르는지 난리가 났더군요~
낮이라 일반인들 10명정도 있었는데 다 어처구니 없는지 노래끝날때까지 공부도 못하고 책던지고 가만히 앉아있었어요~
몇일후에 몇명 그만두더니 저도 다른 독서실로 옮긴 기억이 있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