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탄의 자식이라고...?



나의 기독교 경험담

내가 사탄의 자식이라고...?

starry park 6 2,119 2006.04.11 16:21
가입 기념으로 제 경험담 한가지 올려봅니다. (좀 장황합니다. 처음이니 용서를......)

저는 교회를 오래 다녔습니다. 분별력 없던 어려서부터 다녔지요.
학교가 사립 초등학교여서 동네 친구가 없던 저에게 교회는 친구 사귀기 가장 좋은 장소였습니다. (나름대로 제가 교회란 끔찍한 곳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에 대한 변명이지요..)

고등학교 때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일요일이었습니다.
교회가 끝나고, 친구를 만나러 약속장소로 가던 길이었지요.
큰길에 한 교회에서 단체로 "전도" 를 하러 나와있더군요.
평소 집요하기로 악명높은 단체였습니다.

그 앞을 지나가면서.. 사실 별 생각 없었죠. 가방안에 성경책까지 들어있는데 무슨 상관일까 싶어서...

예상대로 붙잡더군요. 그래서 교회 다닌다고, 지금 다녀오는 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안믿는거 같아서 가방에서 성경책까지 꺼내서 보여줬지요. 그리고 지나가려는데... 억지로 붙잡더군요.

무슨 교회 다니느냐, 목사님은 어느 분이시냐, 자신이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어쩌구 저쩌구...

뭐 그때까지는 나름대로 정성껏 대답해 드렸습니다. 그리고선 약속이 있어서 가봐야 한다고 했더니...

갑자기 억지로 무릎꿇리고 기도를 하려고 하더군요.

기가 막혔습니다. 노는날이라 길에 사람도 많은데... 게다가 교회 다녀오는 길이라고, 약속이 있다고 하는데도 큰길에서 억지로 무릎꿇고 기도라니요...
가봐야 한다고 다시 말했더니 제가 했던 답변에 문제가 있어서 기도를 하고 가야한다는겁니다. (그 원죄 어쩌구 하는...)

교회 헛다니고 있는거라고, 자기 교회 와야한다고... 기도하고 전화번호 남기면 보내준다더군요.

거부감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전 그때까지 순진하게도 전도는 안믿는 사람 "구원"하려고 하는건줄 알았습니다.
멀쩡하게 교회 잘 다니는 사람 갈길 가로막고 기도를 강요하는게, 다른 교회 다니고 있는 사람 자기 교회로 끌어오는 밥그릇 싸움이 전도란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면서 내가 여기서 왜 이렇게 붙잡혀있나 싶더군요.

교회 안다니는 사람한테 전도 하시라고, 전 약속이 있다고... 결국 억지로 밀치고 뛰어서 도망을 쳤지요. 근데 등뒤에서 뭐라고 외치는게 들리는겁니다.

"사악한 X, 지옥에나 떨어져라, 이 사탄의 자식아........" (뒤에 뭐라 뭐라 더 욕하는건 거리가 멀어지면서 못들었습니다.)

뛰면서 머리가 멍해지더군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런 악담 들어봤습니다.
것도 소위 "믿는사람" 들에게 말이죠.

멀쩡히 교회 잘 다니는 사람 말고 안다니는 사람한테 전도하라고, 약속이 있어서 가야한다고, 길에서 무릎꿇고 기도하기 싫다고 한게 사탄의 자식 어쩌고 하는 "저주"를 들을만큼 잘못한건지...

뭐... 주변에서 다들 그랬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어쩌다 한번씩 있는거지 다 그런게 아니라고... 좋은 사람이 더 많다고...

맞는 말이긴 합니다만... 학교나 직장에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한명만 있어도 가기 싫은게 사람입니다.

좋은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싫은 사람이 한명만 있어도 가기 싫은거 아닌가요? (나만 그런가.....?)

어쨌든... 그 일이 시작이었습니다. 교회에 대해 좀더 객관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죠...
이후 여러가지 안좋은 일들을 더 겪으면서 이제는 누가 머리에 총을 겨누지 않는이상 교회란 곳엔 다시는 가고싶지 않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기를...

Comments

사천왕 2006.04.12 16:36
기독교가 이제 사회악이 되었습니다. 그대로 두어서는 나라가 어떻게 될지, 이 민족이 어떻게 될지 심히 걱정이 되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우리 모두 전 국민이 힘을 합쳐서 기독교를 줄이는데 앞장서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starry park 2006.04.12 02:30
엔터키를 열심히 쳤는데도..... 이러네요....... ㅠㅠ 브라우져가 문제인가......
전차부대장 2006.04.11 22:51
종교사업 이거 정말 돈 된다니깐요. 나도 한번 차려 봐!..
괜히 교회 잘 다녔는데도 욕 먹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전차부대장 2006.04.11 22:40
글쓰기 하면서 문단사이에 엔터 키를 눌러 주세요.
님의 글이 이어져, 읽기에 불편해 복사해서 메모장에다 붙여넣기 해서
엔터 키로 줄을 바꿔 읽었습니다.
저는 인터넷에 글 올릴때 메모장에다 쓴 다음 복사해서 게시판에다 올리고 있습니다.
이러는게 쓰기도 좋고 글, 문장 나누기와 수정에도 좋구요
게시판의 기능이 잘못되 쓴 글이 모두 날아 갈때 대비해 좋고요.
대충 교회를 다니는 사람에게도 다른 교회는 이단이라고 하면서 자기 신도수 늘리려는 교회 사람을 만난것 같으네요
그리고 그 사건 이후로 교회를 안 다니는 거구요.
사람을 위한 종교가 아니라 돈벌이를 위한 종교인 기독교. 그게 기독교의 이미지가 나쁘게 굳어진 이유 중에 하나죠
음....그런데 엔터키좀 치시지 그러셨어요
영 보기가 힘드네요
starry park 2006.04.11 16:25
흠... 왜 글이 쭈우욱~ 연결이 될까요...? 태그라도 넣어줘야 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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