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개독은 날 괴롭혔다.

어릴 때부터 개독은 날 괴롭혔다.

춘삼이형아 4 1,851 2006.04.09 15:18
시골에서 자란 나는 국민학교 5학년 무렵..

경기도 남양주시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물론 그 당시에는 남양주도 시골 벽촌이었다.

당시 나는 한창 과학 소설과 셜록 홈즈의 탐정 소설에 빠져서 "논리"와 "이성적 사고"에 매력을 느끼고 있을 때였다.

어느 날 집에 대학생 형과 누나들이 찾아왔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는데 나는 순순히 문을 열어줬고

나를 앉혀놓고 사람은 흙으로 만들었고, 태양과 달 모두 신이 말해서 생긴 거라고 했다.

어려서부터 전혀 개독과 연관성이 없이 살아온 나는 국민학교 3학년 때 처음 산타클로스란 게 있다는 걸 알았고,

알자마자 개뻥이란 것도 알았지만...어린 나이에 그 말도 안되는 창조설은 정말 쇼킹했다.

나름대로 얕은 지식으로 그 대학생 형 누나에게 반박을 했다.

내가 본 책에는 진화론이 나왔던데...그게 더 논리적인 것 같은데요...라면서..

그 형 누나들은 싱긋 웃으면서 나보고 똑똑하다고 칭찬을 해주었지만, 계속 비슷한 말을 내뱉다가 돌아갔다.




국민학교 6학년때 서울시로 이사를 왔다.

담임 선생이 골수 개독 신자인지 전혀 몰랐는데, 항상 수업시간마다 하나님 하나님 하길래 좀 짜증이 났었다.

그래서 일기에다가 "나는 그런 말도 안되는 개뻥을 안 믿는다. 논리의 모순 투성이인 책을 왜 선생님은 믿으실까?

나보다 훨씬 많이 아는 분이..이해가 안된다..."

이런 식의 내용을 썼다가 1학기 내내 보이지 않는 차별을 당했었다.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면 나만 혼나고 똑같이 지각하면 나만 엎드리고..

방과 후에는 아이들을 앉혀놓고 프린트물을 나눠주며 공부를 시켰는데...그게 성경 공부였다.

청소를 마치면 의무적으로 그걸 해야했기에 나는 항상 틈을 살피다가 도망치곤 했다.

당시 91년 전국이 예수 재림의 휴거 열병을 앓고 있을 때였다.

우리 담임도 휴거, 666, 요한 계시록 등의 종말론적 세계관을 우리 반 아이들에게 주입시키고

강제로 교육시켰다.

나는 너무 싫었다. 너무너무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현실에 타협해야만 했다

어느날 일기에다가 "나는 오늘부터 하느님을 믿기로 했다" 라고 썼던 것이다.

그날 종례 시간에 담임은 나를 교단에 불러놓고 아이들 앞에서 박수 세례를 받게 하고는

축복(?)을 해주셨다.

속으로 "진짜 미친 년이구나..어이가 없구나 정말..."

이런 생각을 했지만 내가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어린 내 눈에 눈에 띄게 차별이 없어졌다.

역시 사람은 튀면 안되는구나 라는 철칙을 익히고 6학년 생활을 마감했다.





군대에 있을때 같은 내무실 고참이 군종병이었다.

일요일에 무조건 교회를 가랜다.

안가면 좆나게 갈군다.

무조건 가야된다. 나는 안가고 갈굼을 당했다.

교회 가면 일요일 오전 쉰다는 거 알지만, 나는 차라리 부대에서 활동화 빨기와 모포 널기를 했다.

한번은 그 군종병과 언쟁을 했다.

논리 대결을 하자는 식으로 말을 꺼내길래 논리로 다 까줬다.

"조병장님, 논리로는 일반인 설득 못합니다. 그냥 우리 토속 신앙처럼 믿으라고 하십시오.

왜 뻥을 가지고 역사니 실제니 간증이니 그러십니까?"

한 며칠 또 은연중의 갈굼을 당해야만 했다.


내가 병장이 되었다. 이등병이 들어왔는데 지는 죽어도 군종병 해야된댄다.

일요일이면 교회가서 살고 왔다. 이등병이 수요일 일요일은 하루종일 부대 교회가서

점호 끝나면 귀대했다. 게다가 좆나 빠졌다.

내가 왕고가 된 이후로 우리 부대에서 교회가는 새끼들은 내가 교회가서 놀고 온 시간만큼

더 뺑이치게 만들었다.




군대에 있을 때 한창 아이러브스쿨이 유행했다.

나는 휴가를 나와서 내가 꿈에도 그리던 국민학교 3학년 때의 첫사랑을 찾고 싶어서 아이러브스쿨을 뒤졌다.

이사를 많이 한 탓에 국민학교를 5군데나 나왔기에 찾는데 어려웠다.

드디어 휴가 복귀 2일 전날 그녀를 찾아서 만나게 되었다.

어릴 적 모습 그대로였다. 나는 고백을 했다.

복귀를 했다. 간간이 연락을 하면서 지냈다.

얼마 후 제대를 했다. 연락이 와서 만나잰다. 함께 예배를 드리러 가고 싶댄다.

ㅡ,.ㅡ

오만 정이 다 떨어졌다.


Comments

서로 2006.04.10 06:22
국민학교때 그런 논리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었다는게... 아주 똑똑했군요.
부부라는건 일단은 대화가 통해야 겠죠....
핀란드저격수 2006.04.09 17:26
그렇군여... 저는 기독교 여자 사귀구 싶었었는데.. 한때는요ㅕ....
no God!! 2006.04.09 15:26
ㅋㅋ 개독에 개자라도 연관되어 있는 츠자는 아예 상종을 마시길... 저처럼 평생을 고생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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