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거부를 떠나 혐오의 길로...



나의 기독교 경험담

단순 거부를 떠나 혐오의 길로...

고요한바다 7 1,677 2006.03.27 19:00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 남깁니다.

요즘 미국 거주중인 학생 분들 경험담이 많이 올라오는것 같은데,
너무 반갑네요~ ㅠ_ㅠ) (나만 개독을 싫어한게 아니구나)

이번에 제가 기독을 단순 거부반응에서 혐오로 변하게 한 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문제는 제사!

제 아버지가 장남이시고, 전 위로 누님 두분이 있는 녀석입니다.

문제의 발단... 할머님 제사로 기말고사 한주전 주말에 집에 가게 됐습니다.
이때즘은 학생들은 죽어라 공부할 시기라..
친구 넘들이 묻더군요.... 왜 가냐고...
생각없이 말했죠...
할머님 제사라고... 그 때부터 시작된 제 친구놈의
(제가 옛날에 올린글에 있던 상태 안좋은 친구녀석)
설교가 시작됐습니다.

그날이 목요일...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근 40 시간 동안 날 거부하던 컴터 프로그램을 끝내고,
미국 헌법이 관련된 법정 케이스에 대한 10페이지 정도의 에세이 제출로
약 60 시간 넘게 깨어있었던 상태 였습니다.
한마디로 신경 건드리면 있는 힘껏 상대를 패버리고 싶은 기운으로 가득차 있었지요.
(제가 잠을 못자면 성격이 나빠집니다... )

다 아시리라 생각되지만, 그 녀석의 요지는 간단합니다.
제사 == 우상숭배 == 귀신 == 죄 == 지옥
이란 아주 간단한 공식을 내놓더군요.

사실 저 역시 제사에 크나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다만 제사를 지내는 동안은 돌아가신 할머님이다 어른들을 생각하는 정도?
동기가 다소 희석이 되긴 했지만,
제 머리엔 제사는 지내는 것이라고 입력이 되어있습니다.
그걸 하지 말라고 하니.. 그것도 육두문자만 안쓴 욕을하며... 잠도 못잤는데 ( <-- 큰 이유!)
그리고 남에 집안을 지옥불이니 뭐니 하고,
앞에서 떠들고 저녁 밥 먹는 자리에서 개소리를 해대니... 짜증이 치밀더군요...
그래서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닥쳐" 라고.... 그리고 그 후로 계속 지옥이니 불이니 떠들기에 다시 한번...

"자꾸 앞에서 왈왈 대면, 니 아스팔트에 갈아버린다..." 라고 까지 해버렸습니다...

-ㅁ-); 그 녀석이.. 충격을 꽤나 먹었던 모양입니다.
기도를 하더군요... 내버려 뒀습니다. (전 앞에서 기도를 하건 말건 절 전도만 안한다면 상관안합니다...)
거의 울면서.. (식당에서, 사람많은데, 남자애가....)
전 사실 더 걱정된게, 사람들이 이 눔이 나한테 사랑고백 했는데 내가 안 받아줘서 우는거라 생각하면
어쩌지.. 하는 망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잠이 부족했었나 봅니다...)
어쨌든 그 우는 모습이며 하는 말투며 모두 정 떨어지더 군요.
그 자식도 기독도...

그후 사과는 했지만, 관계가 유지 될리 없겠죠?
요즘 아무래도 학교 KCC (Korean Christian Club 라고 쓰고 광신도 양성소라 읽는) 라는 학교 클럽에서 귀찮게 하더군요.
오라고... 친구들이 전부 거기 있긴하지만,
전 계속 거부중입니다. 주일 교회 가는거 보다 중요한 일이 있냐?
라는 질문에는 간단히...
"여보게... 얼마전에 복귀한 디아블로 룬 사냥을 해야하네... 자네도 판타지 소설은 집어치우고 
 Faith의 (디아블로 룬워드) 가치를 연구하지 않겠나?"
라고 하며 버티고 있지만.. 아 어쩔지 정말...

얼마전에 평소 관심 있던 애가 "교회 다니면 더 자주 만날텐데..." 말하기에...
약 2.4 나노 세컨 고민한 끝에 제가 할수 가장 멋진 미소를 지으며 대답해 주었습니다...
"난 디아블로가 더 좋아~ ^0^)" 라고...

그후로 연락이 없습니다... -_-);

아 일주일 방학 내일 부터 시작인데, 아마 동면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이상!
잠이 모잘라 횡설수설한 안티개독 회원이었습니다~

그나저나 디아블로 왜 이리 재밌니.... >ㅁ<)/

Comments

멋진데? 2006.04.02 13:12
디아 케릭 복구하고싶 ㄱ-... 집에서 디아 깔고 싱글플레이만 하는데 ㅡㅡㅋ
보기 2006.03.28 17:16
여기서도 디아를...ㅋㅋ
고요한바다 2006.03.28 07:11
20 살 님)  여자친구 + 기독 < 게임 으로 성립되는 제 공식....
래비 님) 감사합니다!!!
우산 님) -_-) 서.. 설마요.. 그나저나 아마 C 하나 더 붙어있던거 같기도 한데.. 맞나?
보아누나꼬) 괜히 게임 얘기를 해서 본 사이트 취지를 어지럽히는 것 같은 느낌이... ㅠ_ㅠ); 죄송
보아누나꼬 2006.03.27 21:48
오 디2 Faith  신념인가? 디아 시디키만 있고.... 디아 한지는 오래되서 ㅎㅎ
우산 2006.03.27 20:41
잘못 알고 계시는 군요... KCC는 Korean Comedy Club의 약자랍니다.
래비 2006.03.27 19:50
열심히 공부하고 게임도 하는 모습이 눈에 다 보입니다 ^^
보란듯이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성원하는 마음으로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emoticon_152emoticon_152emoticon_152
20살.. 2006.03.27 19:14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디아블로가 더 좋아..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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