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으로 개독을 싫어하게 된 계기

제가 처음으로 개독을 싫어하게 된 계기

그렇단 말이지? 5 1,663 2006.03.26 12:24
안녕하세요?

가입하고 몇일 지났는데 처음으로 이렇게 글을 쓰게 됐네요

그럼 지금부터 제가 개독을 싫어하게된 계기를 써보겠습니다

1998년도 제가 중학생일 때 저는 종교에 대해 별다른 생각없이 성당, 절, 교회를 다 다닌적이 있습니다

주로 성당을 다녔었죠 참고로 집은 불교집안

어느날 친한 친구 한명이 와서는 자기네 교회에서 2박3일 동안 수련회(머였는지는 확실히 기억이 안납니다) 간다고 같이 가자는 것이였습니다

저는 마침 할일도 없고 돈도 저렴하고 하기에 오랜만에 교외로 나간다는 설렘과 함께 단번에 오케이 했죠

근데 1998년 아시다시피 그때 한창 스타크래프트란 게임이 한국을 뒤덮고 겜방이 우후죽순 처럼 생겨날때 아닙니까

저도 그때 당시 스타에 미쳐있었기에 수련회 가기 전날 겜방에서 밤을 새고 바로 수련회 가는 버스에 올라 탔습니다

그런데 아차 제가 밤새고 그러느냐고 멀미약을 깜빡 한겁니다 참고로 저는 그때 당시 차 멀미가 엄청 심했습니다

차를 2시간 정도 타고 갈쯔음에 신호가 오는것입니다 속은 토할거 같고 머리는 어지럽고 내가 내가 아닌 그런 증상

그래서 그때 인솔자에게 제 상태를 소상히 얘기 했었죠
 
제 말을 듣자 마자 인솔자는 기사님에게 차 좀 세워주세요 그러는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 이 사람이 내가 멀미가 심하니까 바깥 공기를 좀 쐬게 해주고 토할것 같으니까 내려서 등도 두드려주고 약도 주려고 하는구나 참 고마운 사람이다

역시 교회에는 사랑이 넘치는구나 앞으로 열심히 다녀야겠다는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이 생각이 2초도 안되서 그 사람이 와서 제 손을 잡고 기도를 하는것이였습니다 하느님 아버지 지금 어린 양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어쩌구 저쩌구~(자세히는 기억 안남)

그러자 관광버스 안은 온통 기도소리로 메아리쳤고 제 속은 점점 더 덥수룩해졌죠

그 사람이 기도하고 버스를 다시 출발시키는데 저는 정말 죽을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 멀미 약 좀 하니까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약에 의존하면 안된다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건 하느님에게 간절하게 기도하는거라고 하느님이 날 시험하는거라고

시험? 무슨 얼어죽을놈의 시험 차 타고 멀미하는게 시험인가

암튼 차는 계속 출발하고 점점 제 뱃속의 음시물들도 위를 지나 기도까지 도착한 상태였습니다

근데 제가 여기서 놀란건 그 이후로 2시간 동안 차가 계속 갔었는데 그 사람 제 손잡고 2시간 내내 기도하는 모습 보고 놀랐습니다

이제 정말 더이상 못 참겠어서 봉지좀 달라니까 아니라고 기도로 이겨낼 수 있다고 하느님께서 이겨낼 힘을 줄거라고 하는 동시에 저는 그사람과 제가 잡고 있는 손 중앙에 오바이트를 했습니다

그 이후로 대략 뻘쭘할 시간

암튼 수련회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파김치가 다 돼서 정말 걸을 기운도 없다고 쉬겠다고 하니까 안된다고 지금 중요한 행사가 있다고 모두가 참서해야 된다고 막무가내로 참여시키는 겁니다

이 사람들 고집 정말 무섭습니다 사람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교회해서 정해준데로 다 합니다

저는 정말 죽을거 같고 거기서도 그 빌어먹을 기도는 계속되고 점점 짜증과 화가 밀려 왔었습니다

2박 3일동안 그 빌어먹을 기도는 왜 그리 마니 하는지

이 사람들 가다가 교통사고 나도 병원 안가고 기도할 사람들입니다

그 이후로 정말 기독교 방향으로 눈길도 안 주게 됐다는





Comments

서로 2006.03.28 03:56
에공....왜 하필 손에.... 그치 얼굴에다 하지...
어린 나이에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지금은 오히려 그때 그일을 감사하고 사시죠?..^^
아침햇살 2006.03.27 06:58
ㅎㅎㅎ 정말 제대로 경험하였네요.  사람이 나약하게 시리~기도에나 매달리고 말야~그 인솔자도 무척 웃기는 사람이네.
일찌감치 그런 경험을 하셔서...다행이네요...그 인솔자는 아마 안티가 되어 있을지도~ ㅎㅎㅎㅎ
오바이트 손에 묻히고도 이건 시험이야... 라며 수도없이 속으로 생각했을겁니다.
그래도 그렇단말이지님이 참 매너가 좋으십니다.
저는 그냥 안참고 바로 토 했을거 같습니다.
회색영혼 2006.03.26 14:47
손중앙에 오바이트...ㅎㅎㅎㅎ..넘웃기네요.
그냥 창문이라도 열어주든가, 창가에 앉히지, 정말 왕싸이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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