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면서 겪은 일들.
ALS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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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5 18:56
요번에 가입한 als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조금 써봅니다.
한 육계월 전의 일입니다.
오전 9~11 즈음 갑자기 초인종이 울리 면서 "문좀 열어주세요 좋은말씀 있습니다 " 라고 하는겁니다. 현관 문 너머로 보니 나이 지긋하신 남자분과 딱 보기에 새내기 전도사 같은 남자가 있었습니다.
사실 전 교회다닌것만 해도 다합치자면 적지 않은 3년정도 됩니다. 그 3년동안 다니면서 나름대로 종교적 배신감을 받았고 등.. 개독에게 치가 떨리게 당해봐서 문을 안열어 줬습니다.
"저 교회 안 다닐건데요.."
"그러지말고 문 좀 열어 보세요"
저는 겁먹은 토끼 새끼 마냥 현관 문을 손 한 뼘 정도 열고 얼굴만 보엿죠..
그리고 그들의 레파토리 "주님이 어저구...저쩌구.."
말이 계속 되고 도저히 딱 잘라 말할 타이밍이 안나왔습니다. 그런데 보자하니 뭐 죄지은것도 없다는 생각에 문을 활짝 열었죠.
그리고 한마디 했습니다. 그들이 오면 말하고 싶던 그 한마디..
"셩경은 지금 보는게 번역본이라면서요 본판 내용과 다른 것도 있다고 공식적으로 나온 마당에 어떻게 절대적으로 믿을 수있죠?"
나이드신 남자분은 답을 뭐라고 말했습니다.
솔직히 그사람이 뭐라하는지 한 마디도 안 들렸습니다. 뭐라 말하는지 몰라도 정리가 안되고 왠지 횡설수설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결국 마무리는 "우리 교회로 와서 자세히 말해보자 어쩌구... 그러니까 다음에 또 오겠네 어쩌구...."
그래서 전,
"그럼 다음에 또오세요 ^^ "
그 다음엔 콧베기도 안 보였답니다..
덧 새내기 전도사는 그때 한 마디도 뻥긋하지 못했죠..
이상 푸념섞인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ALS가지신 분이 글 올린줄알고 정말 감사하다고 댓글달려고 클릭한건데....
^^;;
어쨌든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