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에서 있었던 황당한 이야기



나의 기독교 경험담

소개팅에서 있었던 황당한 이야기

난빙(暖氷) 10 2,429 2006.03.24 08:51
 

지금부터 10년 전 쯤 이야기이니까, 제가 30을 갓 넘었을 때 이야기입니다 (그 때가 좋았지!).  C라는 고교 선배가 여자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하길래, 물론 제일 먼저 확인 한 것이 교회 다니는지 여부.  그 C라는 선배가 교회 안 다니는 것은 분명하다고 해서 몇 몇 가지를 더 확인한 후에 만나 봐도 괜찮을 것 같아서, 날을 잡아 만나 보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미인은 아니었지만 인상은 좋은 사람이었는데, 식사하기 전에 기도를 하더군요.  좀 기가 막힌 생각이 들어서 “교회 다니시나 봐요?”하고 물어 봤더니 그렇다고 대답하더군요.  그 순간 제 마음 속에는 “C선배 내일 전화하면 가만 안 놔둔다!”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여자에게는 내색하지 않았고, 서로 아무 불쾌한 일 없이 식사를 끝내고 헤어졌습니다.


항상 소개팅이 있고 나면, 소개시켜 준 사람들은 궁금해서 못 견디나 봅니다.  먼저 전화해 줄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을 못 봤는데, 이 C선배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출근하자 얼마 안 되서 전화가 오더군요.


선배:   야, 어떻게 됐어?
나:     선배님, 그 여자 분명히 교회 안 다닌다고 했지요?
선배:   응, 걔 교회 안 다녀.
나:     식사하기 전에 기도하던데요.  교회 다니냐고 물어보니까 그렇다고 말하고‥‥‥.
선배:   (아주 깜짝 놀란 듯이) 정말?  이상하다, 걔가 왜 그랬지?  걔 분명히 교회 안 다니는데‥‥‥.
나:     어쨌든 저한테는 교회 다닌다고 그랬어요.
선배:   내가 알아보고 금방 다시 전화할게.

(얼마 후 다시 전화가 왔음)

선배:   알아 봤더니, 걔 분명히 교회 안 다녀.  그런데, 너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쇼한거레.
나:     기가 막혀서!  제가 교회 다니는 지 아닌지도 물어 보지 않고서 그런 쇼를 했다면, 남한테 잘 보이려면 무조건 교회 다니는 척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는 얘기네요.
배:   뭐~~, 그런 셈이지.
나:     그럼 선배님 잘못은 아니네요.  알았습니다.
선배:   다시 안 만날 거야?
나:     미쳤어요?  그런 골 빈 인간을!
선배:   야, 다 너한테 잘 보이려고 하다가 잘 못 짚은 건데 좀 너그럽게 봐 줘라.  교회 안 다니는 건 분명하다니까 그러네.
나:     교회 다니는 사람보다 더 밥맛없네요.  거짓말 했다고 그러는 게 아니에요.  남들한테 잘 보이려면 교회 다니는 척 해야 한다는 그 사고방식이 너무 밥맛 떨어져요.
선배:   참, 너도 고집 하나 못 말려.

(이렇게 선배와의 전화는 끝남)


어쨌든 이 일은 저에게 정말 씁쓸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그 때까지 담배 피면서 안 피는 척 하는 여자는 많이 봤지만, 교회 다니지 않으면서 교회 다니는 척 하는 사람은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잘 보이고 싶은 상대편이 (이 경우는 제가) 기독교인이었기 때문에 그랬다면 이해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상대편이 기독교인인지 아닌지 확인도 안 하고 교회를 다니는 척 했다는 사실이 무척 황당했습니다.  즉, 본인은 교회를 안 다니면서도, 남들한테 (그 남이 기독교인이던 아니던) 잘 보이려면 교회 다니는 척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씁쓸하게 느껴진 것입니다.  개독들의 percentage가 본국보다 훨씬 높은 재미동포 사회의 특수성 때문에 일어난 일일까요?  본국에서는 절대 그런 일 안 일어나나요?  그렇다면 다행이고요.


이 곳 재미동포 사회가 개독의 percentage가 본국보다 높기는 하지만, 저는 재미동포 사회의 개독들의 문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본국에서 개독이 힘을 잃으면, 해외동포 사회에서도 개독들이 자연히 힘을 잃게 된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한국에서는 교회 안 다니는 사람들이, 남들(비기독교인을 포함한)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교회 다니는 척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아니 더 나가서, 개독들이 남들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교회 다니는 사실을 숨기는 일이 비일비재한 시대가 빨리 오게 되기를 바랍니다.

Comments

항하水 2006.04.09 23:51
안티도 미인을 좋아하는구나!
난빙(暖氷) 2006.03.29 04:04
바람인것을님, 과찬이십니다.  만약 그 여자가 아주 미인이었다면 늑대님 말씀대로 사고방식을 바꿔 주겠다는 핑계로 자주 만났을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혹시 지난 주 오프에서 제가 골수 민족주의자라는 인상을 받으셨다면, 그것도 사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자주 만나 뵙게 되면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를 더 정확하게 알 기회가 생기겠지요.
바람인것을 2006.03.28 09:21
역시..난빙선생님같으신 생각이십니다. 단 하나의 불의에도 꺽이지 않는 선비정신.. 역시 단군의 자손이십니다.
[늑 대] 2006.03.27 00:04
어리버리한 생각을 확뜯어서
사람 만들어 주지 그랬어요
그분 뭐지않아 교회출입 하셨겠네요
이상한건 왜 교회다니면 착하다구 생각을 했을까ㅡㅡ???
샹기 2006.03.25 02:01
역시 개독의 폐해를 느끼게 해주는 글이었습니다.
Chaos 2006.03.24 23:12
여자분 사고가 특이하시네요. 세상은 살고 볼일 인 것 같습니다.
멍멍토낑 2006.03.24 21:10
잘하셨어요..그런사고를 가진 여자라면 안 만나시는게 나을듯..
20살.. 2006.03.24 14:39
우와..잘보이고 싶어서 교회다니는 척을 한다???
일반인들에게 기독교의 인상이 그렇다면 정말 최악의 사태인데요..ㅡ,.ㅡ
한국에선 안그럽니다..안그럴겁니다..사실 모릅니다..ㅋㅋㅋㅋㅋ
세계정복 2006.03.24 13:48
정말 골빈 여자 만났군요.  저도 여자지만 교회다니는 여자들 이해할 수 없습니다. 여자는 무조건 입닥치고 남편말 잘듣고 아빠말 잘듣고 예수만믿어야 천당갈수있는 부정한 존재라고 지들이 매일 들고다니는 성경에 써있는데..바보들 같아요.  여자,인간으로서의 나의 존재와 나의 의지는 없고 온통 하느님의 뜻...하느님의 뜻..
정말 같은 여자지만 멍청해보인다는 생각을 지을 수 없습니다.ㅡ,.ㅡ
Jesu아빠 2006.03.24 12:42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네요. 저는 옛날 3당야합 당시 빵삼이 오른팔이면서도 끝까지 반대했던, 이름만 대면 다아는 양반이 자기의 고모부라고 하는 여자와 소개팅을 했었는데, 물어봤더니 개독이더군요. 소개시켜준 넘에게 개거품 물면서 싫다 했더니, 나중에는 여자가 개종할 의사도 있다했는데도 안만났습니다. 마약했던 놈이 마약을 끊을 수가 있겠어요? 지금 생각하면 현명한 생각을 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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