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제가 이러저러 겪었던 일입니다.



나의 기독교 경험담

그냥 제가 이러저러 겪었던 일입니다.

참살이 3 1,550 2006.03.20 16:52

평소 기독교에 반감만 가지고 있다가 이제야 이 사이트를 알게되어 가입하게 된 신입회원입니다.

저희집은 참 종교에 자유로운 편이에요. 정말 축복이 아닐 수가 없어요.

그래서 유치원도 그냥 집과 가깝고 싼 선교원이라 하나? 하여튼 교회부속 유치원에 가게되었습니다.

어린 제가 무엇을 알겠습니까. 첨에는 그냥 애들이랑 놀고 기도하면 같이 기도하고 그랬죠.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제가 어릴적에 몸이 자주 아픈 편이었는데, 간식시간 직전 갑자기 설사가 마려운 겁니다.

그래서 얼른 선생님께 허락받고 화장실로 달려가는 데 그 유치원이 너무 시설이 꾸져서 화장실이 밖에 있는 구조였어요.

화장실로 가려면 7세반→5세반을 거쳐 밖으로 나가야 하는 데 제가 5세반 수업을 하는 도중에 지나갔으니 방해가 되었나

봅니다. 저는 모르고 일 다 보고 화장실에서 나왔는데 갑자기 원장아줌마가 절 부르는 거에요. 그래서 갔죠.

그랬더니 다짜고짜 멱살을 잡는게 아닙니까? 이제 겨우 7세인 아이한테요. 그러고는 마구 흔들고 소리를 지릅니다.

난 분명히 허락 받고 갔는데 원장은 무단으로 이동했다고 그렇게 심하게 혼냈던 거더라구요.

친구들도 있고 선생님들도 있고 그런데 그런일 당하니까 엄청 속상하데요. 다시 교실로 와보니 제 의자만 덩그러니 남겨

져 있고 딴 애들은 과자먹고 있고.. 서러워서 간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더라구요.(그래서 인지 몰

라도 그때 참깨 틴틴 먹었던 기억은 잊혀지지가 않네요.)

솔직히 그 전에도 소소하게 여러가지 기분나쁜일이 많았지만 딱 그 사건이후로 예수님은 우릴 사랑하신다더니 수업시간

에 화장실로 가는 것으로도 일케 용서받지 못하구나 싶고...(전 거의 존재감이 없을 정도로 조용한 아이였어요.)

유치원 이후에도 제가 평소에도 만만하게 생겼는지 토요일 교문만 나서면 교회직원들이 딴애들 한테는 가만히 있으면서

유독 저에게 교회오라고 많이 붙잡았어요. 얼마나 괴로웠는지.. 하루는 너무 싫고 빨랑 집에 가고 싶어서 엄마가 주신 염

주를 보여주며 나는 절에 다녀요 했더니 그런 종교는 왜 믿느냡니다.-_- 아니 그러는 자기는...

초등학교 6학년 때에는 불국사에 수학여행가서 기도했더니 같은반 아이가 금딱지한테 왜 기도하냐며 그러질 않나..

수많은 전도사들의 방문 전도... (특히 대학교 면접 보고 나오는 날에 기독교 동아리에게 붙잡혔던 거 생각하면 진짜..)

유치원 때 그 일을 겪었을 때에는 그저 억울하고 속상했을뿐이지만 그 후에도 계속 교회와 관련된 기분나쁜 경험을 겪게

되었고 그래서 제가 이렇게 안티기독인이 되었나 싶습니다.  이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 _)(-_-)


p.s.
신자님들 제발 억지로 종교를 강요하지 마십시오. 종교는 다단계가 아닙니다.

저는 주의 종이 되어 순종하느니 제 인생의 주인이 되어 멋진 인생을 사렵니다.

Comments

아침햇살 2006.03.22 21:44
저도 누구의 종이 되는 것은 싫습니다. 좋은 말씀이십니다. 자신의 인생의 주인이 되어야지요. 힘내세요.저도 이 사이트를 알게 되어서 무척 기쁩니다.
사천왕 2006.03.21 21:57
진심으로 그 떳떳한 마음에 축하를 드립니다.
래비 2006.03.20 19:48
소소한 일들로 기독교에 반감을 갖게 되셨다면 이제는 냉정하게
기독교의 근본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안티바이블과 Q&A를 접하시면서
이성적으로 내공을 쌓으시길 바랍니다
알면 아는 만큼 왜 기독교와 내가 코드가 안맞는 종교였는지 깨닫고
맘편하게 웃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나쁜 기억은 이제 다 씻어버리시길... emoticon_038emoticon_038emoticon_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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