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제 1편: 사탄의 첫째아들.. 먹사에게 뺨 맞다.

경험담 제 1편: 사탄의 첫째아들.. 먹사에게 뺨 맞다.

박멸네온십자가 4 1,850 2006.03.07 08:43

안녕하세요 한달전 가입하고 처음으로 글을 하나 남깁니다.


좀 더 활발한 활동을 했어야 되는데 취직공부의 압박이 심해서 이제서야 글을 남기네요. 그래도 개독신자보단 일주일에 몇시간씩은 잠으로 대체할 수 있으니 행복한 인생이죠..
 



사탄의 자식


20여년전 10살 꼬맹이었던 제가 먹사에게 들었던 말입니다.



그러니깐.. 교회란 곳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은게.. 모종의 사건이 있기 두달전인가... 아마 그럴겁니다.


다들 아시는 여름성경학교라는 프로그램에 참가한게 교회란 곳에 처음 가게 된 계기가 되었죠.


지금도 가난하지만 그때 당시엔 정말 찢어지게 가난했더랬습니다.

아버지는 직업이 없었고 어머니는 봉제공장에 다니셨는데 그때 월급이 20만원정도 였습니다. 5만원짜리 월셋방에서 하루 한끼정도는 늘 라면으로 때우던 그런 빈곤한 생활이었죠..


그래도 동생과 제가 바르게(자기칭찬인가..;;) 큰 건 다 자상한 어머니 덕택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하느님아버지께 영광을 돌리는 부모 조상도 없는 것들을 보면 울컥 화가 치밀어 오르는게..-_-;;


이야기가 다른쪽으로 흘렀군요..^^;;



아무튼 가난한 집에서 자라난 때문인지 늘 용돈이란게 궁했습니다. 신문배달해서 받은 돈은 늘 어머니께 드렸고 동생과 제 용돈은 일주일에 백원..  일주일에 선택된 하루만이 저의 혀는 깐토끼와 신호등사탕의 맛을 느낄 수 있었죠..ㅋ


그러던 저에게 여름성경학교의 포스터는 어린 마음을 뒤흔들기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성경학교에 오면 떡볶이도 주고 아이스크림도 준다는 포스터에 저의 마음은 이미 그 곳에..


성경학교란 것이 열리는 날에 교회 다니는 친구의 손을 잡고 교회란 곳을 처음 가봤습니다.

교회로 인도한 친구가 저를 소개해 주었고 그 곳에서 학교에서와는 다른 많은 친구들도 사귈 수 있었습니다. 

예배를 하고 찬송가를 부르고 교리강좌도 듣고.. 나름대로 재미있다고 생각하면서 콩고물이 나올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아.. 드디어 떡볶이 입니다.. 분식집을 지날때마다 그렇게 부러웠던 환상의접시..


그런데.. 그게 누구에게나 허락된 만만한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교리를 가르치던 선생님(지금 추측으로 대학생으로 생각됨..)이 나눠주는 포도알을 몇개 모으면 꼬치오뎅으로 교환.. 몇개를 더 모으면 떡볶이.. 뭐 이런 식이었습니다..

그 포도알이란게.. 교회에 나오면 일단 몇개를 주고.. 교리퀴즈였나? 하여간 그런 퀴즈를 맞추면 몇개.. 이런식으로 주는 일종의 쿠폰인 샘이죠..

그래도 순진한 어린이였던 저는 더욱더 열심히 다녀야지 라는 생각으로 포도알을 몇개 더 모을 생각에 집에서도 성경을 공부하며 예상문제를 체크하는 모범생의 모습을 보였었습니다..(아...이런 열정으로 지금도 공부한다면..ㅠㅠ)



사건이 일어난 주일은 포도알을 떡볶이로 바꿔먹을 수 있을만큼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이었습니다.

저는 어느정도 교회에 적응을 했고.. 퀴즈에서도 늘 1등을 도맡아 할 정도여서 포도알을 금방 모을 수 있었습니다..ㅋ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는게.. 그날 떡볶이로 바꿔먹는다고 포도알을 시트지에 다 붙여서 같이 시작한 애들에게 저의 똑똑함(?)을 자랑하던 장면이 아직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그날 모든 오전 예배가 끝나고.. 대학으로 치자면 공강시간의 개념이랄까요? 

교회가 방석을 깔고 예배를 보는.. 좌식? 이랄까요?? 그런 구조였습니다.

떡볶이나 오뎅이 나오는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았고.. 집으로 가서 기다리긴 더더욱 할짓이 못되고.. 어쩔 수 없이 교회에서 이것저것 만지며 놀고 있었습니다..

바닥이 부드러운 장판이고 방석이 푹신하고 좋아서 방석을 가지고 장난을 시작~

방석으로 부메랑도 날려보고 방석을 깔고 슬라이딩도 하고 양쪽발에 하나씩 방석을 데고 스케이트도 타고..



그런데.. 인자한 목사님이 안색이 않좋습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신게 말이죠..

저에게로 씩씩하고 빠른 걸음으로.. 한걸음에 오십니다..



번쩍..


눈앞에 파란 불꽃이 튀는군요..?

어랍 무슨일이지??

상황 판단도 하기 전에 먹사님이 화난 목소리로 말을 하십니다.

"이 사탄의 자식 같으니라고!"


사탄의 자식

음.. 분명 저를 보고 하시는 말씀인데..


아.. 제가 방석스케이트를 고정시키느라 양쪽발에 하나씩 성경책을 데고 있었군요..^^


음.. 먹사님은 보아하니 장난이 아니십니다..


저는 갑자기 공포감이 밀려오기 시작하면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ㅠㅠ



교회친구들을 다 불러 모읍니다.

인자하신 먹사님이 말씀하시는군요..

성경책을 발로 밟고 교회 곳곳을 어지럽히고.. 어쩌고 저쩌고..



아니 인자하신 먹사님.. 조금전 까지는 제가 천재성이 보여서 나중에 훌륭한 먹사가 되겠다고 말씀하시던분이..

인자하신 먹사님은 계속 말씀하십니다.

"앞으로 이녀석과 놀지말고.. 어쩌고 저쩌고.."



흠.. 저랑 놀지 말라십니다.. 호환 마마보다도 무서운게 왕따인데..
 
일주일에 용돈 백원인 제가 헌금으로 오십원 내는게 그리 못마땅 하신듯 헌금통에 동전을 떨구는 제 손을 실눈으로 쳐다보시더니..



음..??


교회 친구들이 제 주위를 빙 둘러쌉니다..?


인자하신 먹사님이 저를 위해 기도를 해주시는 군요..


아.. 역시 사랑이 넘치는 인자하신 먹사님..



소년은 뺨을 맞고 펑펑 울고 있는데.. 그 주위를 애들을 시켜 빙 둘러치게 하시곤 다 같이 무릎꿇고 기도를 올려주시다니... 이렇게 자상하시고 사랑이 넘치실 수가..!!



겁에 질린 가엾은 소년은 그 자리에서 뛰쳐나왔습니다. 손에는 보라색 포도송이가 탐스럽게 자리잡고 있는 천국행쿠폰을 들고 말이죠..^^



어쩌면 개독에 깊게 빠질 수 도 있었던 저를 현명하신 먹사님께서 적절한 방법으로 구원해 주신거라 생각하고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만.. 당시엔 정말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 후로 한 5년간은 교회만 봐도 치를 떨었었는데.. 지금은 그래도 웃으며 재미있게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군요..^^




아.. 매우 극단적인 사례인가요??

1. 픽션 같다고요??

2. 일부의 사례겠지요?

3. 이단 교회일 거라고요?




유감스럽게도...

1. 저의 경험담이고.. 

2. 지금 그 교회는 아주아주 큰 교회가 되었고..(덕분에 뒷쪽에 있는 집이며 학교 운동장이 그늘에 가려서 햇볕이 안들어온다죠..이것도 다 하느님의 뜻입니다 받아드리세요..)

3. 설마 장로교가 이단이란 말씀은 아니시겠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ㅋㅋㅋㅋㅋㅋ

그냥 경험담이라고 쓰기는 했는데.. 많이 부족하네요..^^;


다음번엔 경험담 제 2탄.. 사탄의 첫째아들 개독여친편 을  써보겠습니다.. 호호호~





p.s 이 그림도 반기련에서 나온건가요??

Comments

공개수배 2006.03.19 10:23
먹사놈의 기름기 쫘르르한 얼굴이 떠오르네요...아멘
20살.. 2006.03.09 14:06
ㅋㅋㅋㅋ
개독 예상 답변 조기 차단~ㅋㅋㅋ
래비 2006.03.07 20:26
저도 장로교에 40년 몸담았던 사람이지만 이단이고 말고 없이
인간이 몰리는 곳에는 크고작은 일들이 일어나게 마련입니다
그런 기억을 갖고도 떨치고 일어나신 님에게 박수를 보낼 뿐입니다 emoticon_152emoticon_152emoticon_152
신호등 사탕 하하하 추억이 밀려오는 군요.

어린나이에 모진 일을 당해 안스럽지만  훌륭한 분이 되셔서 다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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