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교회를 나가지 않게된 이유와 그 후...



나의 기독교 경험담

내가 교회를 나가지 않게된 이유와 그 후...

피철철순대 4 1,781 2006.03.05 03:38

내가 교회와 인연을 끊은것은 국민학교(초등?) 2학년쯤?? 되던
어린시절, 그전까지 교회는 나에게 꽤 멋진 곳이었다. 성경
퀴즈나 암송에 남보다 일찍 재능을 보인탓에 백원을 들고
교회를 가면 맨손으로 돌아오는 날이 별로 없었다.

이것은 학교앞에서 하는 바보같은 뽑기따위는 커녕 친구들과
하는 짤짤이보다도 훨씬 남는 장사일뿐더러 주위로 부터
부러움과 칭찬까지 얻을 수 있는 멋진 일이었다.

몇년간 착실히 신앙인으로써의(??) 생활을 때려치게 된것은
장로등의 아들,딸들과의 갈등.
(나를 시기했다보다~라고 멋대로 생각하고 있음.--;)

그리고 무엇보다 반복을 거듭하는 성경공부에도 그 사실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이른바 이해와 납득의 문제에서 둘 다 걸려 버리는것.

소금기둥이 되어버린 롯의 마누라 이야기(창 19-26)에도
눈물을 찔끔 흘렸던 나로썬 휴머니티라곤 싸그리
말라버린 그런 이야기들에 도저히 공감할수가 없었었다.

그런 알고는 있지만 믿지는 못하거나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

"믿지 못하면 행할 수 없는법" 난 어린시절 짤짤이를 할지라도
학교앞 뽑기엔 손댄적이 별로 없고 친구들과 포커판을 벌였음
벌였지 과일과일(빠칭코 비슷한것) 따위에 백원짜리를 넣어본
적이 별로 없다.

어쨌거나 "앞으로 연필과 노트는 사서 써야겠군" 하며 씁쓸히
교회문을 나서긴 했지만 난 곧, 그 정도의 경제적인 가치나
사회적 소속감 따위는 일요일 아침에 하는 특선만화가 주는
즐거움과 쉽사리 바꿔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 뒤로 교회와 관련된 무엇과도 연관짓지 않고 살려고 노력
해왔다. (이런 노력을 아는지 여전히 꼬시는 사람도 있긴하다~)

몇몇 이모들의 등쌀에도 교회보다는 동네 화투판에서 즐거움을
찾으셨던 어머니와 60을 한참 넘기신 마당에 라헬 모임에
나가신적이 있는 아버지,(덕분에 아버지의 외계인과 형수의
하느님 때문에 가족 모임이 종종 거북살스러워진다.)
우리집은 다들 교회를 나가본 적은 있지만 아무도 신자라고
하기는 어려운 분위기였고 우리 가족을 제외한 거의 모든
친척들은 독실한 신자였다.

나중에 큰형이 결혼을 하고 독실한 신자인 형수가 들어와
부단히 애를 썼지만 큰형 외에는 여전히 기독교와 무관한
집안 분위기를 나는 좋아했었다.

여전히 가끔 나를 교회에 끌고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고 예전엔 그런 사람들과 종교적인 설전을 종종 벌이곤
했었다.

나름대로 논리와 매너를 잃지 않고 뭔가를 이야기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 평행선이 좁혀질리 없고 끝도 안보이게
펼처진 평행선 주위로 불쾌감과 짜증의 넌더리들만 파편처럼
튀기고 끝나기 마련,

요즘은 오히려 맹목적인 분노, 또는 비열한 비아냥 따위를
살짝 드러내는게 서로 유쾌하게 끝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나이를 먹은것...

하지만 전도하려는 이들 역시 마찬가지로 나이를 먹고
진화하기마련...

그전과 같이 조악한 성경적 지식이나 예수님의 사랑따위로
전도에 임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것 같다.

대신 "교회 가면 애인도 없는 예쁜 처자들 많아..."식의
이모셔널하면서 스트레이트한 멘트를 날리기 일쑤고 사실
이것은 "예수님의 사랑"보다 100만배 효과적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나 역시 이런 멘트에 청소년 시절 교회 문턱을 넘어본 적이 몇번
있다.

기도와 함성에 무너졌다는 여리고 성과 같이 허무맹랑한
이야기일듯 싶지만 어쨌거나 믿고 싶고, 믿고 싶어서
솎을수 밖에 없는 그런 멘트에 누군들 안 넘어 갈수 없다.

결과는 역시나 하는 허탈감,

반복되는 암송과 찬송, 기도에 지쳐 교회를 나올무렵 새신자라고
반갑게 맞아주는 그네들의 해맑은 미소를 계면쩍은 미소로 답하고
나오는 씁쓸한 뒷길, 스스로의 종교적 신념을 버리고 미색을
따르는 자의 결말이 이러할 것이라며 자책하곤 했었다.

사실상 나의 종교적인 신념이래봐야 나름대로의 합리와 이상,
이성과 휴머니티 따위를 개념없이 얼버무려 게으름으로 양념한
이를테면..... 미색이나 재물 앞에선 여지없이 무너질 보잘것
없는 것들이지만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는 동안에도 굳건히
변하질 않는것을 보니 나한텐 이게 정말 제대로 맞는 옷이지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Comments

불신천국 2006.03.05 22:56
완전 전사교에 파시즘인 유대교와 핍박받던 하층민들에게 천국과 구원자를 준다고 속여 선동하는 교리를 넣어 만들고, 예수에 대한 절대적 신성화(BC 4년 전에 태어났어야 정상인 예수탄생(?)년대를 BC 0년으로 끌어올림, 그 당시 점성학에 의거하여 -양자리의 세상이 가고 물고기자리의 세상이 온다는- 물고기와 연관성 만들기 등) 망해버렸어야 할 고대 공산주의입니다. 사촌인 맑스 공산주의는 뒤졌는데 이놈은 찰거머리처럼...
피철철순대 2006.03.05 16:01
믿는다는게 있는것....그리고 믿는것에게 의지를 한다는것은 비겁한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그러고 싶고
그럴수만 있다면 그러는것이 편하고....좋기도 하지요....다만 믿을만한 것이라면 말이죠....

전 반종교적인 경향이 약간은 있습니다만....그렇다고 남의 종교에 폄하를 하거나 비하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위의 이유에서이지요.....

하지만...개독...이 개씹....이건....누군가 믿는 꼴을 보자면 아니꼽고 더러운게
한두가지가 아니라서.....사회에 미치는 폐해와 악행이 하늘을 찌르고 땅을 진동시킵니다.

구교역시 악행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이제 나이를 먹어서인지...깨달음을 얻은것인지
사회와 휴머니티와 공존하는 법을 알아가는것 같습니다만....

개신교...이 개씹....이것들은....도저히 공존이라 하기 힘든....기생충같은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에...이런것들과 같이 살아가야 한다는것이 너무 힘들고 가슴을 답답하게 만듭니다.
스칸 2006.03.05 06:20
초등학교 2학년때 뭘 알고 교회를 끊었다니 대단히 조숙하군요...

난 국민학교 4학년때  카톨릭 성당에 처음 가보고 엄숙한 분위기에 놀라 일반 犬신교의 애들 과자 주는 재미로 가는 것과는 달리 나 스스로 신앙심을 불태우며 열심히 다녔습니다.  그래도 카톨릭은 실천은 성스럽게 하는 편이지요.  그건 아마 신부님들의 독신생활에 있다고 봅니다. 처자식 안 딸려 있으니 오로지 봉사에만 매달릴 수 있는 개연성이 많은 편이지요. 목사들의 돈 긁어 모으기와는 틀리죠.  실제로  사회 봉사단체는 犬신교가 돈은 더 많이 긁어 모으는데 비하여 카톨릭에 비하면 엄청 적습니다.

어릴적에 성당에 다닐때의 즐거운 추억은 아직도 가끔식 생각납니다.

그러다 성당에 잘 안다니고 빼먹을 때도 있었죠.
집으로 가는 길에 어두운 길을 지날 때는 무서울 때 천주교 신자들이 하는 성호를 그으면 무서움이 싹 달아나곤 했읍니다.
그러나 성당을 한 동안 안 다니면서
그 무서운 길을 지날 때 성호를 긋는 다는게 비겁한 짓인것 같았읍니다.
그래서 속으로 비겁하게 성호를 긋는 것을 하지 말자하고 생각하니 그 때도 무서운 생각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느꼈습니다.
약한자에게 犬신교의 마수가 뻗친다는 것.
글솜씨가 아주 좋으신거 가터요,,,우와.....
아주 정상적인 분이군요,,,ㅎㅎ 근데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요.....울 나라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지수가 어디선가?  아주 낮게 나왔다죠.....근데 기독교 사람들은
야훼라는 잡신에게 쇄뇌되어 천국에갈수 있다고 믿고 나름대로 행복해 하는데 우린 열심히 살고 고뇌하고 삶에 치여 결국 자기자신만을 믿으며 사는데 저 사람들보다
행복도가 낮지 않을까?  이거 넘 이기적 아냐? 이런생각이 문득문득 들어요....비단 저의 생각만인지....?? 
밑에분은 어떠신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504 기독교 그리고 그 신자들의 더러움 댓글+7 염산줘목말라 2006.03.05 2096 0
열람중 내가 교회를 나가지 않게된 이유와 그 후... 댓글+4 피철철순대 2006.03.05 1782 0
1502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후.... 댓글+5 자룡 2006.03.04 1606 0
1501 기독교에 대한 반감 - 나의 경험담 댓글+10 There is no God 2006.03.04 2604 0
1500 나의 경험담 Part 2 댓글+4 예수테러단두목 2006.03.04 1464 0
1499 어렸을때.. 이야기... 나두 들은 이야기임....(울집 이야기...ㅜㅜ) 댓글+3 예수테러단두목 2006.03.04 1424 0
1498 눈팅만 하다가~^0^ 여친이 개독에 빠졌어요 ㅜ ㅜ 댓글+6 땅콩강정 2006.03.04 1748 0
1497 4년 동안 기독교 여친과 사귀면서 느낀것.. 댓글+5 괴무리 2006.03.04 1960 0
1496 오늘,,별일 아니었지만.. 댓글+5 서울넘 2006.03.03 1535 0
1495 기독교 안 믿으면 재앙 받는다. 댓글+3 스칸 2006.03.03 1508 0
1494 아 개독예기만 하면 짜증나겠습니다 댓글+7 개독없애는죽염치약 2006.03.02 1718 0
1493 어이없는 개독교 국어선생.... 댓글+7 작은나무 2006.03.01 2046 0
1492 여자친구 개독에서 빼오기작전성공기 댓글+6 팩구조대 2006.02.28 2333 0
1491 교회 다녀 올때마다...느끼는 회의.. 댓글+2 레이아드 2006.02.28 1534 0
1490 수련회에 가서.... 댓글+11 눈을떠라 2006.02.27 2205 0
1489 나의 개독교 탈출기 댓글+2 눈을떠라 2006.02.27 1490 0
1488 [클안기펌]기독교라는 곳은 돈있으면 사람 돈 없으면.. 병신이더군요.. ㅎㅎ by.주은주 댓글+3 세일러문 2006.02.27 1647 0
1487 수련회에 겪었던 저의 이야기입니다 댓글+4 엘로윈 2006.02.26 1721 0
1486 첫 개독 경험 댓글+1 Metalgod 2006.02.26 1341 0
1485 확실한개독대처법 (얼마전에 써먹음) 댓글+5 Patch92 2006.02.25 2212 0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96 명
  • 오늘 방문자 729 명
  • 어제 방문자 7,645 명
  • 최대 방문자 7,815 명
  • 전체 방문자 1,708,069 명
  • 전체 게시물 14,416 개
  • 전체 댓글수 38,043 개
  • 전체 회원수 1,668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