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이별을 해야 할 것 같은 예감

두번째 이별을 해야 할 것 같은 예감

무제 4 1,524 2006.02.02 11:46

가입인사 겸 경험담 겸 해서 이 곳에 글을 올립니다.
항상 반기련의 많은 도움을 눈팅으로만 받아가곤 하는 사람입니다.

결혼을 목전에 두고 헤어진 여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다들 잘 아시므로 과정은 패쓰하고^^ (믿지 않지만 같이 신앙생활하기로 제가 양보했죠..)
합리적인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기독교 자체의 허구적 원리와 편협성 등에 대해 이야기하면 다 인정을 했습니다.
오빠 같은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서 "그래 이런게 하나님의 계획하심이지"라고까지 말했던 기억이 나네요.
너가 믿고 있는 믿음 자체의 대상이 하나님이라고 규정되어졌을뿐 사실은 정안수를 떠놓고 기도하는 어머니의 믿음과 동일한 것이라고 말을 해주면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마음으로는 되지 않으니까 그렇게만 이야기하지 말아달라 하더군요..
다 이해한다는데 제가 머라 할 말이 있습니까.. 알겠다고 했죠..

결혼을 목전에 앞두고 양가 상견례를 계획하던 중,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이더니 기도원에 간다고 하더군요...
불길한 예감...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답니다. 저 사람은 나의 계획함을 방해하는 사탄이니 헤어져라. 너와 절대 신앙 생활을 같이 할 수 없는 사람이다. 라구..
황당했습니다.
제발 삶의 중심에서 객체화되려고 하지 말라고 설득했습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설득 안되더군요.

헤어졌습니다. 사랑하지만 헤어진다는 말.. 참으로 무섭습니다.

4개월 후,
모든걸 잘못했으니 용서해달랍니다. 이대로 저를 보낼 수가 없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음성이 아니라 불안한 자기무의식이 표출된거라고 하더군요.

반기련 눈팅 생활을 하면서 저의 신념이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개독과는 절대 타협함이 없으며 사랑까지도 버리겠다고...
사랑까지도 라는 말을 쓰는 이 순간 왜 눈물이 나는걸까요?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모든 선택권은 너에게 달려있으니 너가 모든걸 포기하고 와라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마음이 편칠 않습니다. 모든 생활 자체가 개독으로 이어진 것들이라서
포기한다고 해도 입게 될 상처가 매우 클 것 같기 때문입니다.
배신감, 좌절, 주변사람들과의 관계 등등, 심각한 우울증에 빠지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생각때문에 한가지 더 양보를 하긴 했죠. 10년 20년만 신앙생활 중지하고 살아가고 그 다음엔 너가 알아서 판단하라고. 너의 판단에 내가 같이 하겠다고.

어찌 결론날지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양가 부모님께 이미 비수를 꽂아드린 채 두 사람이 해결되도 더욱 큰 난관들이 걱정으로 다가오네요.

가입인사치고는 ^^ 이해해주세요....

Comments

인즉신 2006.02.02 22:36
오늘은 유달리 사랑에 고민하는 분들이 많내요.

잡으세요

4개월 후,
모든걸 잘못했으니 용서해달랍니다. 이대로 저를 보낼 수가 없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음성이 아니라 불안한 자기무의식이 표출된거라고 하더군요

이것이 진정 여자분의 진심이라고 판단 한다면 반드시 잡으세요
후회하지 마시고 잡으세요
지금 자게판에서 "어떤 분의 기독교여성과의 사랑 상담" 이 진행중에 있습니다
그분의 경우와는 좀 다른 경향이 많습니다.
님의 경우 같으면 꽈아악 잡으세요
안 잡으면 쯧3님 좋은일 시킬지도 모릅니다.emoticon_027
안간다!천당 2006.02.02 18:08
그렇게 종교에 매달리던 사람은 그종교를 떨쳐보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을것입니다
종교의 빈자리를 님께서 항상 메꿔주셔야합니다
결혼후 아이를 낳고 소홀해질즈음 여자는 우울증이란것을
낮건 깊건 겪게 마련입니다
그럴때 또다시 야훼의 그림자는 엄습해오죠
님께서 잘해주시고  서서히 반기련에서 익히신
개독의 모순을 여친에게 일깨워 주시기 바랍니다
여친께서 님을 어지간히도 사랑하는가 본데
님이 신도가 아닌이유로 여러가지 잡념이 떠나가질 않나봅니다
개독의 중독성은 지독하리만치 질기고 꽉꽉 막혀있기때문에
님이나 님 여친께서도 어지간히 힘이 드실겁니다
야훼나 야소의 사랑이 아닌 두분만의 사랑으로
모든것을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힘내십시요 반기련이 응원하겠습니다 아자아자홧팅!!!!!emoticon_046emoticon_046
래비 2006.02.02 16:31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답니다,
...저 사람은 나의 계획함을 방해하는 사탄이니 헤어져라,
...너와 절대 신앙 생활을 같이 할 수 없는 사람이다, 라...

여친의 성격이 한꺼번에 드러나는 대목인 듯합니다
성품이 여리고 남의 말에 따라 쉽게 흔들리는 사람이며
그런 갈등은 앞으로 계속되고 자칫 심화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무제님이 워낙 덤덤하고 통이 꽉 찬 사람인 듯하니 중심을 잘 잡으시기 바랍니다
야훼의 사랑이니 예수의 사랑이니 해도 무제님의 여친에게는
무제님 사랑을 이길 만한 것이 없을 것입니다
힘내시고 사랑을 끝까지 지키시기 바랍니다 emoticon_004
20살.. 2006.02.02 12:46
나약한 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그런식으로 해석하게 되면 참 곤란하죠..
그걸 이용해먹는 먹사놈들은 더 나쁘고요..
하긴..2000년이나 묵은 정신바이러슨데 무섭기야 하죠..
제 여친은 하느님의 음성을 듣고 저랑 사귄답니다..
이얘기 무교인 친구들에게 하니까 당장 헤어지랍니다..
그러나...-_-;;
에고고..언젠간 하늘의 음성을 듣고 헤어지자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Total 2,284 Posts, Now 23 Page

게시물이 없습니다.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76 명
  • 오늘 방문자 2,085 명
  • 어제 방문자 6,930 명
  • 최대 방문자 7,815 명
  • 전체 방문자 1,716,355 명
  • 전체 게시물 14,416 개
  • 전체 댓글수 38,044 개
  • 전체 회원수 1,668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