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일이었다. 중학교 3학년때 쯤인가 였는데, 어머닌 미국 이민을 한창 준비중에 있었고, 난 속세를 떠나 코쟁이들과 같이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낼 부푼 꿈을 꾸는 시절이였다.
어차피 시험준비를 하지 않아도 됐던 나는 시간이 많이 남았고, (어차피 늘 벼락치기였지만) 친하면 친했던 개망나니 친구를 자주 만날수 있게 됐다. 중2때 귀를 뚫고, 본드와 가스 불고, 삥뜯고(돈뺒기), 뽀리하고(훔치기), 쌈질하고...등등 뭐 그당시 내 친구들중 가장 여러가지를 골고루 한넘이었다. 깡패기질이 다분한 그친군 미래가 불투명 했고, 잘하면 학교에서 짤릴게 오늘 내일이었다. 이민을 결심한 우리집 이야길 해 주니깐 그녀석이 자신의 포부를 얘기했다.
"나도 좀 있음, 이민간다.", 그녀석 "어디로?", 나 "아버지가 교회 목사하곤 두루 알아보더니, 호주에서 고등학교 마치면, 바로 신학교 보낸단다." "아버지가?" "더이상 사고치면 뻔한뻔차 퇴학당하고 교도소행이거나, 깡패가 될게 뻔하니깐", 그녀석
누가 감금, 폭력, 협박 하는 전도사 얘길 하길래 문득 생각난 지난 시절얘기다. 그러고 좀 생각해보니, 그때 그녀석에게 "깡패나 목사나 그게 그거다 시꺄" 라고 해줄걸 하고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