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늦은 저녁. 오랫만에 만난 친구와 기분좋게
한 잔 기울이고 있었지요.
장날이라 그런지 늦은 저녁시간까지도 꽤 많은 사람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는 사이에서 한참 거나하게 술에 취해갈 때 즈음
어디선가 낮익은, 하지만 달갑지 않은 소리가 들려오더라구요.
바삐 움직이는 사이에서 한쪽 어깨에 확성기를 메고서는
불신지옥을 외치던 한 앵벌이를 발견했드랬습니다.
술도 취했겠다, 기분도 좋겠다 그냥 넘어가려는데
요게 제가 앉아있는 테이블 앞에서 자꾸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슬슬 약을 올리더라구요.
이미 친구와의 대화는 확성기 소리에 묻혀버렸고, 승질은
머리 끝까지 올라버렸고..
머 어쩌겠어요.. 성질머리가 못나서 고놈을 바로 잡아세웠죠..
"야 이시퀴야! 확성기 내놔."
제 더러운 인상때문인지 군말없이 주더군요..
확성기를 받아들고서는 노래를 한바탕 불러 제꼈습니다.
참고로 제가 완벽한 음치라 노래가 아니라 소음수준이죠.
그러고는
"얌마 시끄럽지?"
"...........네."
" 알어? 아는 시퀴가 왜 맨날 시끄럽게 시장에서 헛짓거리여?
아니면 내가하면 시끄럽고, 니가하면 안시끄러운겨?
아주 그냥 내일부터 시장바닥에서 고무다라이 타고 다녀볼텨?
니도 생각이 있으면 함 해봐. 이 시퀴야.."
라며 아주 친절하게 가르쳐주니 그 전도산가 뭔가 하는 넘은
인사를 꾸벅 하며 가더라구요..
그리고는 1주일이 지난 어제..
명절준비때문에 다시 장에를 나갔는데 이눔을 또 마주쳤죠..
그눔.. 역시 앵벌이답게 장사장비를 갖추고는 나와있더라구요..
열심히 불신지옥을 외치다가 저와 눈이 마주쳐 버렸죠..
아따.. 빠릅디다..
확성기를 부여잡고, 피켓을 휘날리며 바람처럼 도망가는 모습에서
애굽을 야반도주하던 누가 생각나더라구요..
암튼 이번에 또 한가지 배웠습니다..
역시 개독도 멀리있는 야훼보다는 주먹을
무서워 한다는걸요..ㅋㅋ
꼭 머리를 써 주셔야 합니다.
주먹은 서너 사람을 이기기 힘 들지만,
머리는 수천 명, 수십만명도 이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늘 즐거운 날 되세요...
이젠 머리도 좀 써봐야 겠네요..ㅎㅎ
뚜드려 부수는 줄 알고 깜딱 놀랐어요. emoticon_001emoticon_001
재치있으시네요. emoticon_038
이 말 정말 맘에 듭니다ㅋㅋ머리 써서 기독교 무너뜨리는것도 좋지만..기본적으로 길거리에서 모르는 먹사나 전도사 만나면 패버려야합니다ㅋㅋ
비오는 날 먼지나도록ㅋㅋ
자아알~ 읽고 지는 이만 갑니대이~~~~~~
emoticon_152emoticon_001emoticon_001emoticon_001emoticon_001emoticon_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