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에게 치여사는 부녀;;;



나의 기독교 경험담

어머니에게 치여사는 부녀;;;

한숨뿐 6 2,207 2005.05.08 23:52

어제 오랜만에 아버지와 차 타고 가면서 여러가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저희 어머님이 드디어 권사가 되셨거든요...

교회에서 봉사도 많이 하시고 인간관계도 폭넓으셨으니 권사가 되는 건 당연한 것이겠지만...

역시 저희 아버지와 저의 걱정은 권사님의 집안식구들로서 파장이 만만치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평일에는 일하고 쉬는 날에는 집에서 쉬거나 아니면 등산하거나 운동하시는 걸 좋아하는 

분이셨는데... 

어머니따라 교회에 다니시면서 스트레스를 더 심하게 받으시더군요...

가뜩이나 직장에서 스트레스 엄청 받으시는 분인데...

좀 쉬려고 해도 우리 권사님이 닥달하셔서 쉬지도 못하겠다고...

구역예배 불참한다고 닥달하고... 어쩌다 교회 안나가려고 하면 닥달하고...

그래서 저희 아버지 요즘 집안도 편하지가 않다고 하시네요...

게다가 그놈의 교회봉사 때문에 집안일은 뒷전이라고 궁시렁 궁시렁..;;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참이라 아버지랑 둘이서 어머니를 엄청 씹었더랬죠...ㅋ


저희 아버지는 집안 1순위, 교회는 선택사항 인것에 반해

어머니는  교회 1순위, 신앙안에서 가정 바로 세우기 -_-;;

자기는 권사인데 가족들이 교회안다니면 자기가 교회안에서 체면이 서겠냐고 맨날 뭐라고 하세요..;;


정말 다행인것은...

저희 어머니가 맹신자 임에도 제사라던가, 일요일에 친척 경조사가 있어도

빠지지 않고 사람의 도리는 다 했다는 것입니다...

안그랬으면 저희 부모님은 벌써 이혼 하셨겠죠...

Comments

진영 2005.05.10 21:27
체면...ㅋㅋㅋ
그러니 정신상태가 썩은거죠 ㅋㅋ

잔신들 말로 열심히 신앙생활 하는사람이,
체면은 무슨 얼어죽을.....

체면,
작년겨울 폭설에 묻혀서 아직 안나왔음...임니다 ㅋㅋㅋ
소금굽는여자 2005.05.10 12:58
나이가 들면 남편들이 아내에게 치여사는 경향이 있지요. 결혼 초기에는 큰 소리도 치고 퇴근 후에도 술 마시고 늦는 수도 있고... 여자들은 나이가 들면 그렇게 살았던 나날들이 불행했다고 합니다. 아마 어머니가 교회에 나가신지는 꽤 되었겠지만요. 억눌려 살다가 교회에 가면 우선 목회자라는 고매한 분이 너무나도 자상하게 대해 주시죠.  교인들도 마찬가지이죠. 집에서는 성질도 부리고 쌀쌀맞던 사람들이 교회에 가면  교인들에게는 천사처럼 굽니다.  그러니까 서로를 종중해주고 따스하게 대한다는 거죠. 결국 교회나가는 게  최고의 행복입니다. 남편이야 생활비는 벌어다주지만 목사처럼 자상하게 아내를 대하기는 어려우니까요. 교회에 나가는 건 곧 내가 행복해지는 겁니다. 어머니는 권사가 되기위해 십일조도 열심히 했을 테고 그 외의 헌금도 아깝지 않게 했겠지요.  어머니에게 이런 말씀 해 보세요. 이젠 일에 시달리고 사는 아버지 대신 나가 돈을 벌어 보라구요. 평생 일을 해야하는 아버지가 불쌍하다구요. 나가 일하면서 교회에 열심히 다닌다면 님도 어머니를 좋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교회도 나가겠다구요.  가족회의를 열어 그런 의견을 말씀하시는 것도 용기입니다.  솔직히 어머니는 살기 편하니까 그 정도로 교회생활을 하시는 거거든요.
v비야v 2005.05.09 03:57
토닥토닥...제 BF가 님과 비슷한 경우였는데...
걔는 문제가 훨씬 심각했죠.
어머님은 독실한 신자, 아버지는 기독교 반대 -_-;;;

지금은 비교적 원만해 보이지만....-_-;

언젠가는 괜찮아질 거예요. 힘 내세요 ㅠㅠ
바다소녀 2005.05.09 11:43
하아~~시한폭탄 같은 존재로군요. 엄마가...
자신의 체면 때문에 전도한다는거 전 죽어도 납득 못 해요.
진달래1 2005.05.09 12:13
사실, 기독교는 인간의 허약한 심리를 이용하는 종교라고 볼 수 있어요. 인간의 마음이 허약하지 않다면 기독교는 떠오르는 태양에 눈처럼 녹아버리겠지요. 사람마다 제 마음을 금강처럼 강하게 만든다면 허접한 신(혹은 이데올로기)들은 스스로 다 물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마음을 강(그것은 편안한 마음일 수도 있습니다)하게 하는 방법을 찾아 보십시오. 이외로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안티기독교 2005.05.09 19:11
자기는 권사인데 가족들이 교회안다니면 자기가 교회안에서 체면이 서겠냐고 맨날 뭐라고 하세요..;; <<< 어머니한태 반문해보세요 도대체 교회를나가는 목적이 무엇이냐고요???/ 그래도 무턱대고 예수믿고 구원받아야한다고 징징대는 사람들이 순수해 보이네요...
체면이라...역시 우리아랫집 노인네가 자기딸이 목사라는 이유만으로 권사가된 이유엿구나하는 생각이 절실히 듭니다.
어머니께서 자꾸 그러시면 체면세우러 교회다니냐고 반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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