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글 내가펌] 은혜받은 최 X선 군의 미스테리 (실화)



나의 기독교 경험담

[내글 내가펌] 은혜받은 최 X선 군의 미스테리 (실화)

쯧쯧쯧 2 1,786 2006.01.1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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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표적인 소위 "학력고사" 세대입니다.... (체력장 합해서 340 점 만점)

수능도 아니고, 대학별 논술 시험도 없을때, 오로지 체력장과 학력고사, 내신등급으로 대학가던 세대 말이지요.

대개들 잘 아실테지만 학력고사의 장점이자 단점은, 주관식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모르면 걍 찍으면 그만이고, 아무런 문제도 모르겠다면 무조건 3번 이나 2번만 다 찍어도 최소한 빵점은 절대 안받지요.

저는 그때 살던 동네가 성대옆 명륜동이라, 보성 중, 고등학교를 나왔슴다 (지금은 송파구 방이동으로 이사갔지만, 그당시에는 혜화동 1번지 현 서울 과학고 자리)....지금은 바뀌었지만 그당시 주위에 학교가 꽤 많아서 조금만 내려가면 혜화여고, 좀더 내려가서 로터리 부근에는 김수환 추기경이 이사장인 가톨릭 학교 동성고, 뒷문으로 고개만 살짝 넘으면 홍대부고,

그리고.....

언덕에 좁은 길하나 사이로 (과학고 후문 맞은편 성북동 고개 기사식당 오박사네 돈까스 먹구시포.......ㅠㅠㅠㅠㅠ) 바로 마주 대하고 있던 역사깊은 미션스쿨 경신중, 고교... (차범근도 그학교 출신이죠)

사건은 고 3 올라가자 마자 일어났음다.

다들 아시다시피 그때도 고 3 되면 매달 모의고사를 전국적으로 봤지요, 첫 모의고사를 보고난 다음날 저희 학교에 난리가 났읍니다....." 경신고의 최 X선이라는 애가 만점을 받았다, 그것도 과목마다 엄청난 속도로 답을 적고 나왔다" 는 거죠.

그당시엔, 소위 학교에서 먹물좀 튕긴다는 애들 이름은 주위의 다른 학교에까지 어느정도 알려져 있던 그런 시절이었는데.... 글쎄 "최 X선" 이라는 이름은 아무도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겁니다.

심지어는 같은 학교 다니는 애들 사이에서도 수수께끼의 인물로 통하고 있었던가 봅니다.... 경신 댕기던 애들한테 몇번 물어봐도 대답은 거의가 "글쎄....우리도 황당하다니깐...." 대충 이런 식입니다.

그바람에 실상이야 어떠했던지 간에 이야기가 돌고 돌아 살도 붙고, 뼈도 더붙고 해서 대충 형성된 스토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

1. 고 2 때 까지는 성적이 최 하위를 맴돌던 학생.

2. 키도작고 말랐으며 매우 유약해 보이는, 아무런 관심을 끌기 힘든 학생.

3. 고 3 올라가기전 겨울방학때 부터 학교 소속 먹사가 운영하는 교회의 쪽방에서 기거하며 먹사의 기도빨을 거름삼아 공부하기 시작함, 잠은 하루에 1~2 시간만 잔다고 함.

뭐 여기까지는 좋다고 칩시다, 하지만 아무리 하루에 한두시간이 아니라 몇달을 쌩으로 새웠다고 해도 그렇지..... 기초도 없던 학생이, 그것도 단 두세달만에, 모의고사 만점을.....??? 아무리 애를써도 그 부분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었슴다. 게다가 더 큰 미스테리는 학교 자체에서 실시하는 주, 객관식 혼합된 일반 시험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고...

사건은 계속 이어졌슴다....

두번째 모의고사도, 세번째도, 네번째도 계속 만점을 받는다는 소식(소식인지 소문인지는 모르겠으나)이 들려왔읍니다... 모두들 경악했지요....

대체 그런일이 어떻게 가능한가....???

그러던중 엄청난 뉴스가 한방 다가왔슴다 ; "최X선이가 어떻게 모의고사마다 만점을 받는줄 아냐...??? 시험보기 전날은 전혀 책을 안보고 하루종일 금식 기도를 한대.... 그러면 꿈에 하나님이 나타나서 일단 답을 알려주고, 시험 당일날엔 시험지의 정답 번호에는 빛이 반짝거린댄다, 그러면 그것만 옮겨 칠하면 된댄다."

난 "엥...?? 그럴거 같으면 첨부터 힘들게 공부는 뭐하러 한대....?? 걍 기도나 잘하고 잠만 잘자면 매일마다 하나님 나타날테고, 잘하면 친구먹것다야..."  "글게말여...."

그렇게 진위를 확인키 어려운 만점행진은 계속 되었으며, 학력고사날 며칠 남기고는 이런 소문까지 들려왔슴다;

" 최 X선이가 공개적으로 선언을 했다더라.....하나님의 은총을 발판으로 학력고사 역사상 처음으로 만점을 받아서 학교의 위상을 드높이겠다" 라고말임다....

학력고사가 끝나고 다음날 학교에 모인 친구들은 일단 하나같이 "야, 최 X선이 진짜 다맞았대...???" 였슴다...

그러자 한넘이 " 응, 순식간에 답 표기하고는 다맞았다며 하나님한테 감사기도까지 했다던데...??? "

"읅, 결국 기적이 일어났나보넹......부럽당....나도 교회나 댕길걸...."

어떻게 됐을것 같습니까....???

며칠 뒤, 모 일간지의 휴지통란에 이런 비슷한 짤막 기사가 났읍니다, "학력고사 직후 종로구의 모 학교에서 만점 득점자가 나왔다는 소문이 돌아서 큰 흥분에 휩싸였으나 조사결과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나중에 들리는 말로는 최 X선군의 최종 성적은 체력장 점수 합해서 182 점인가 그랬다더군요....(적어도 신학대는 갈수 있는 점수일겁니다.... 그당시 서울대 인문계 커트라인이 304 점에 1 등급 정도였고, 연, 고대가 280~290 점에 2~3 등급 정도 됐읍니다)

그렇게 최 X선군의 신화는 스러져 갔읍니다.... 물론 그 이후에 그 친구가 재수를 했는지, 목사가 됐는지, 재림 예수가 됐는지 일말의 소식조차도 아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읍니다.

Comments

黑眉 2006.01.13 19:31
음....왜 인왕산 계산골의 중앙고는 빼먹었습니까 행님여~ㅋ
kork 2006.01.13 09:55
역시.. 뻥은 뻥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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