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학교를 포기한 이유...(약간 긴내용이니 차분히 읽으세요)

나의 신학교를 포기한 이유...(약간 긴내용이니 차분히 읽으세요)

남도사 5 1,918 2005.04.11 20:03
먼저 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할까합니다.
30대 중반의 청년이며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개인적으로 사업실패후 교회에 다녔습니다.

ooo교회...
저도 무엇을 하면 약간 중독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족발이 맛있으면 두어달정도 매일 먹습니다.(이런식..)

그럼 이제부터 시작합니다.--------------------------------

교회에 다니게 된것이 서른정도부터 3년정도 열심히 다녔습니다.
 ooo교회의 지성전에 다녔지요
설교테입도 2~3천개정도 들었습니다.

유명한 목사님 설교테입을 10년치 정도씩 들었으니 수천개 들었지요.
그정도로 열심을 가지다 보니 신학교를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더군요.
순복음에서 운영하는 신학대학원에 입학원서를 접수했습니다.

서류는 별거 없었으니 면접시험만 통과하면 되었구요.
면접시 있었던 일입니다.
일상적인 이야기는 빼고

면접관 : 방언은 하나?
나 : 아니요, 방언은 안나오던데요...

면접관 : 방언을 자유자재로 좔좔해야 교회가 잘되는데.
나 : ???

면접관 : 성경구절은 많이 암송하고 있나?
나 : 아뇨, 암송하고 있는게 별로 없는데요.
면접관 : 성경구절을 좔좔 암송하고 그래야 교회가 잘되는데

면접관 : 그럼 성령받았나?
나 : 교회에서 감동받아 눈물이 나고 그러했는데 그것이 성령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면접관 : 공부는 많이 했나본데 교회는 학식만 가지고서 해서는 안된다. 성령받고 방언잘하고 성경구절 암송 잘하고 그래야 사람이 많이 모인다.
나 :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른 방에서 간단한 영어 인터뷰를 한후 나는 집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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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면접은 끝났다.
나는 너무나 허탈해서 힘이 쭉빠졌다.
방언을 하거나 성령의 기적을 할 자신이 없었기도 했지만
꼭 교회에 사람을 많이 모아야 된다는 부담이 더했던것 같다.

아무튼 이게 아닌데 싶어 나는 신학교에 가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문제는 신학교에서 합격했다고 연락이 온것이다.
나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입학을 포기한다고 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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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를 포기하게 된것은 사실 두가지 이유다.
위에서 말한 면접시험 말고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신학교 면접을 위해 나는 성경공부를 집중적으로 해야 했다.
설교는 하도 많이 들어서 대충 설교 원고를 쓸수 있을 정도다.
한 스무편정도의 원고를 썼다.

그리고 성경을 구석구석까지 차분히 공부를 하고 있었다.
문제는 이때부터 생겼다.

성경을 완전히 이해해야겠다는 욕심에
카톨릭에서 보는 "공동번역"과 기독교의 "개역한글" 그리고
영어성경"NIV"를  동시에 펴놓고 성경을 읽었다.

번역본 세가지를 비교하면서 읽었던 것이다.
그런데 내용이 차이가 났다.
의미의 오류는 물론 번역본마다 내용이 상이한것도 있었고 ...
정말 할말을 잃었다.

나는 방황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나는 성경은 일점일획 하나님의 말씀이므로 한치의 오류도 없을줄 알았기 때문이다.
내가 순진했던 것인지,,,어떤것이지....

고민끝에 국내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소문난 헬라어,히브리어 교수님을 만났다.
물론 성경을 원어로 설교하기로도 유명하다.
그분을 만나 고민을 상담했다.

그분은 이렇게 말했다.

국내에 있는 성경구절은 적게는 1만군데 많게는 3만군데의 오류가 있다고 했다.
이게 무슨 말인가?
그럼 나는 원어성경을 다시 공부해야 하나.
그럼 지금 한글성경으로 가르키고 있는 목사들은 틀린 또는 다른 내용을 가지고 교회에서 가르키고 있는가?

이 와중에 신학교면접을 본것이다.
상기한데로 면접관 왈

성경구절은 많이 암송하고 있나?
성경구절을 많이 암송해야 교회가 잘된다...

그럼 나는  오류가 3만군데나 되는 성경을 교회에 사람을 모으기 위해 암송해야 하나?
생각이 이쯤되자 신학을 접기로 했다.
시간낭비가 될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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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나는 다른종류의 독서를 하고있다.
영혼을 다룬 책과 불교, 선 등 다양하게 글들 그리고 이러한 사이트를 접하면서
나의 가치관과 신학관, 등 사상이 많이 변했다.

불과 3개월 만에

통렬한 라즈니쉬의 기독교비판을 보고 웃을수 있었고
노자의 사상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떡일수 있었다.
닐도날드윌시의 "신과 나눈 이야기"등을 읽고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신이 나의 기도를 들어주셨던 것이다.
나는 신학교면접을 보기전에 기도했다.

"저에게 진짜 하나님을 만나게 해주십시오."
나는 진짜 하나님과의 대화가 필요합니다.
종교가 아니라 나는 진짜 하나님이 필요했고 나의 영혼의 원천과 대화하고 싶었던 것이다.

내 영혼의 원천은 진실을 알고 있을테니
이제는 정말로 자유함을 느낀다.
종교에서 느끼지 못한 자유를 이제 정말로 느낀다.

반복되는 죄의식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느끼게 되기까지 많이도 괴로워 했다.
이제는 누구나 용서할것 같고 (나의 죄를 포함해서)
이제는 누구나 사랑할것 같다. (정말 원수까지도)

성경에는 맞는 구절도 많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요8:32 >

나는 세상의 틀과 관념에 얽메이지 않고 진정한  
진리를 찾아 헤매는 모든 영혼의 용기에 격려와 박수를 보냅니다.

 

Comments

아베나츠미 2005.04.22 00:45
정말 멋진분이십니다 무언가에 미친다는것 멋진거죠
우기 2005.04.14 15:16
대단하시군요...굉장히 열정적인 분으로 느껴집니다
세일러문 2005.04.12 13:27
그 구절 때문에 기독교에서 나오신 분도 계시지요 ㅋ
ledcox 2005.04.12 09:48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진리가 중요한게 중요한게 아니라 진리를 찾는 동안 자유로우리라 생각합니다.
스파이더맨 2005.04.11 20:19
짝짝짝!!! 저도 그 구절 좋아하는데요~ 물론 여기서의 '진리'란 진정한 진리를 말함이죠. 특정 종교의 도그마가 아니구요. 저두 응원해드립니다. 모두들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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