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으로 교회에 갔다와서...



나의 기독교 경험담

난생 처음으로 교회에 갔다와서...

책속의낙엽 6 1,690 2005.11.09 18:54

원래 제 집안이 불교를 믿어와서 태어날때부터 자연스럽게 불교와 가까이 지냈습니다.
가끔 학창시절엔 방학 때 한 20여일 정도 암자에서 생활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어느덧 살아온지 27년.

저에겐 고등학교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친구녁석이 하나 있습니다.
물론 그 친구와 전 기쁠때나 슬플때나 항상 서로의 곁을 지켜주며 함께 해 오던 친구 사이입니다.
다만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친구는 기독교를 믿는 다는 겁니다.
하지만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저나 그 친구나 서로의 종교 차이에 대해선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보통의 기독교인들과는 달리 그 친구는 전도라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또한 항상 착하게 바르게 살려고 하는 친구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 교회도 참 괜찮은 곳인 모양이다' 하고 조금은 호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10월 중순쯤 되는군요)
주말 오후 동호회 모임을 끝내고 집 근처 대학 캠퍼스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젊은 선남선녀 몇몇이 저한테 몰려오더라구요.
딱보니 손에는 교회홍보물하고 전도용품(볼펜, 노트)등을 보니 '아! 교회에서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역시나 전도를 하러 나왔더군요. 저는 남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먼저 말을 걸어오길래
그냥 무턱대고 피하는 것보다는 정중하게 거절을 해야겠다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oo교회에서 나왔는데..." 어쩌구 저쩌구 하더군요.
근데 교회 이름을 들어보니 제 친구 녀석이 다니고 있는 교회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혹시 그 교회에 ooo 라고 다니지 않아요? 제 친구인데요."
그랬더니 갑자기 반색을 하면서 무지 친한 척을 하는 겁니다. 제 친구를 무척이나 잘 안다면서...
그러면서 대뜸 내일 교회에서 보자고.. 즉각 본론으로 들어가더군요.
물론 저는 제가 불교를 믿고 있고 또 시간적 여유도 별로 없다고 정중하게 몇번이나 거절을 하며 제 의사를 표현하였습니다.
하지만 막무가내로 계속 제 친구 이름을 들먹이며 "oo친구들은 다 좋을 지 알았는데 아닌가보네.."하며 은근히 기분나쁘게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제 친구가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어떻게 행동하고 다니는 지에 한번쯤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다음 날 그 교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미리 교회에 가기전에 친구에게 연락을 한 지라 입구에서 친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와!! 정말 교회 규모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청년부 사람수만 해도 얼추 400명이 넘는 큰 교회더군요.
아무튼 그 규모와 너무나 많은 사람들 속에 끼어 있으려니 정신이 없더군요.
예배당인가 들어서니 
많은 젊은 이들이 밴드 음악에 맞춰 찬송을 하고 있더라구요.
저도 친구와 같이 나란히 자리에 앉았습니다.
주위를 살펴보니 저만 빼고 모두 일어서서 크게 박수를 치며 즐거운 표정으로 찬송을 하고 있더군요.
흡사 그 모습은 무슨 광신도 집단 같았습니다. ^^;;

그렇게 찬송만 30-40여분간 하고나서 목사님의 설교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래.. 이왕 온거 좋은 말이나 듣고 가자' 하는 생각에 목사님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근데 말만 그렇지 듣고 있자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겁니다.
목사가 예전에 미국 물을 좀 먹었는 지 모르겠지만 설교 중에 영어를 섞어가면서 잘난체 하는 꼴이란...
성경 얘기는 한 5분의 1정도 되나.. 나머지는 모두 자기 자랑만 하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이렇게해서 1부 순서라는 게 끝이나더군요.

2부 시작하기전 헌금함인가? 그것을 돌리던데 옆에 제 친구는 지갑에서 선뜻 10만원짜리 수표한장을 꺼내 
헌금 봉투에 자기 이름을 쓰고 넣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살짝 물어봤습니다. "야! 뭔 돈을 그렇게 많이 내냐?"
"평소에 이렇지 않는데 오늘 제가 교회에 나온 것이 너무 고마워서랍니다."  헐....
근데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왜 헌금봉투에 이름을 써야하는 것인지...??
그리고 무슨 헌금봉투의 종류가 그리도 많은지...  한 10개는 더 돼 보였습니다.

어쨌든 또 찬송을 20여분 넘게 하고 2부 순서로 넘어가더군요.
누가 나와서 얘기를 하고, 또 한 주간 교회 활동 내역을 소개하고 앞으로 계획등을 알려주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 새로 나온 사람들 소개를 하는데... 저 역시도 부르더군요.
제가 왠만해선 부끄럼같은건 잘 타지 않는데 솔직히 그땐 정말 부끄럽더군요.
너무나 제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 같아서요.

어쨌든 예배가 모두 끝나고 간사님하고 helper한테 붙들려 한 시간이 넘게 교육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이 우릴 위해 희생하셨다. 어쨌다... 등등...
하지만 이미 제 머릿속엔 빨리 이 곳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뿐이 간절하였습니다.
휴~
1시에 교회에 가서 6시즈음에 교회를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저녁을 먹고가라는 사람들의 만류를 뿌리치며 친구를 데리고나와 같이 삼겹살에 소주 한잔 걸쳤습니다.
그러면서 얘기를 했죠.
"야! 나 교회가 그런 곳인 줄 몰랐다.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넌 나한테 교회 나오라는 얘긴 하지마라.."


요즘도 매일 교회에서 문자며 전화가 옵니다.
하지만 모두 수신거부 설정을 걸어 놓았기때문에 제가 가끔 따로 확인하지 않는 이상 
연락이 오는 지 안 오는 지도 잘 모릅니다.

어쨌든 그때 그 경험을 계기로 이렇게 반기련을 알게 되고 찾게 되었으며 많은 것을 느끼고 갑니다.
앞으로도 많은 발전 있기를 바라며 하하호호!! 모두 웃는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s

가르침 2005.11.09 23:06
참 이말 빠졌네요 ^^

먹사들

개풀 뜯어 먹는 소리도 잘한다고...
가르침 2005.11.09 23:00
고백하는데 전 교회를 7년정도 다녔어요 ^^
신약성경의 마태 마가 누가 시편 중교부를 거쳐 고등부에서 주말학교에서 성경공부도 했지요.
부산의 부곡교회와 소정교회를 다녔지요.
근데 제까 꼴통인지 하여튼 물이 안들어서 여기서 이렇게 있습니다.

찬송가중에 이런게 있습니다. 역거워도 참으세요

빈들에 마른풀 같이 메마른 나의 영혼
~~ 이런 가사입니다.

누가 말라버리게 했을까?
비가 왜 안왔을까?
문득 풀이 비가오면 다시 살지도 모르는것 아닌가?
그리고 왜 맨날 우리를 저런데에다가 자꾸 비교를 할까 하고
의문이 생겼지요
 
개독교 집회연설자들 교인들 조건 깝니다.
특히 부흥회때.. 막 깝니다.
처음엔 자기가 울고 신도들 눈물바다가 됩니다.
근데 그 뜨겁게 소리치면 울던 집회자의 목소리
감정처리 5초안에 갈무리 합니다.
차가운 어조로 바로 깝니다.
교인들 1분에서 5분정도 걸립니다.

까는 수법 점잘본다고 소문난데 가봐요
까는 수법 비슷합니다.
전 이게 마음에서 항상 멤돌았거든요
확실한 감은  잡았지만 뱀의 기운을
은은하게 느낀거지요.
열이 올라 까기 시작하면
노인들한테도 막 깝니다.
노인들 할레루야하고 난리 남니다. 에효 ㅡㅜ

바보만들어 놓고 차츰 천재가 될 수 있다고 사기치는 수법이죠
교회 1년 다녀보신분 제글읽으면 동의 할껍니다.
안간다!천당 2005.11.09 22:56
허걱 십마넌 이라고라고라emoticon_033emoticon_034
[늑 대] 2005.11.09 22:05
에궁 나랑 비슷하네~~ 다똑같은데 입장이 바꼈네요 자기 개신교 믿는다구 욕하지 말라면서 ...
에혀~~ 뿌리는 건드리는 것이 아닌데...나무가 다 썩어가네 썩어가
오란비 2005.11.09 21:14
이런 경험담이 궁금했었는데 역시나 결과 예상이 한치도 벗어나지 않네요. ^^
잘 읽었습니다.
그런 친구 덕분에 인간성 좋던 사람들도 교회를 많이 찾아가게 됩니다.
그렇다고 인간성이 금방 나빠질 리는 없지만...
먹사 주머니 채워 주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짜증나는 일이죠.
그 돈으로 무뇌아를 계속 양산하는 것도 환장할 노릇이고요.
그친구가 반기련에 들어와서 수많은 사실들을 알게된다면...자신이 기독교교리와 개먹사들의 사기술에 얼마나
쇄놰되어왔는지...깨닫게 될겁니다.  낙엽님이 한것인지 모르게 어떤 다른방법을 통해서 그친구가 반기련웹사이트
주소를 알게되면...호기심에 반드시 한번 찾아보겠지요.....헌금으로 10만원이라.....그돈으로 친구와 술을마시면
우정이 얼마나 돈독해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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