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교회에서는 유아세례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갓난 아이들을 포대기에 싸서 안고 예식을 기다리고 있는
엄마 아빠들이 줄줄이 앞 자리를 차지 하고 앉아 있었습니다.
아주 엄숙한 표정으로 목사가 진행하는 세례를 기다리더군요.
드디어 한 사람씩 세례를 받는 순서가 되었는데
아기를 안은 엄마들은 고개를 숙여 예를 표시합니다.
순종을 맹세하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목사는 물을 한 방울 묻혀 아이의 이마에 찍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면 하는 대로
자라나야 하는 첫 길을 걸어 가게 되었습니다.
예수 믿으라는 말에 반발할 애들로 자라기 전에 미리 싹을 잘라서
순종하는 애들로 확살하게 만든 것입니다.
아니, 우리 가족만은 천당에 가야하니까 다른 사람은 몰라도 우리 아이만큼은 꼭 태어나자 마자
티켙을 하나 받아 놓아야 하는 것입니다.
'목사님, 감사하무니다. 유아세례 감사헌금을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