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 신길동에 있는 성락교회에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 오는 길 비가 추적추적 내리더군요...
헤어지기 전에 마지막 그 사람이 헌신하며 다니는 곳이나 한번 가보려고 같이 교회에 들어갔습니다...
마침 요 기간이 부흥회 기간이라, 아주 가관이더군요...
제가 통성기도를 처음 봐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딱 고짝이더군요, 개구리 울음소리...
제가 남자친구한테 부탁했습니다. 오늘만은 통성기도 참아달라고...
제 앞에서 남자친구가 통성기도했다면 전 아마 그 자리에서 미쳐버렸을 겁니다...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차라리 같이 미쳐버리고 싶었습니다...
차라리 나도 같이 미쳐버리면 되지 않을까...
보니까 분위기도 딱 미치기 좋게 설정되어있습니다...
군중심리, 시끄럽게 울리는 방언, 높은 강단에 강렬한 조명... 순간 저도 머리가 띵 해오더군요...
운좋게 그 시간에 담임목사인 김기동이 나와서 얘기하더군요...
여러분도 다들 아시겠지만 성락교회는 귀신 얘기 때문에 첨에 한기총에서 이단으로 찍혔던 교회입니다...
귀신얘기를 하는데, 이사람 무당인지 목사인지 구분이 안갑니다... 귀신을 쫓았답니다, 헐...
(무당분을 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해 마시길...)
저녁 먹고, 8시부터 9시까지 목사 설교 듣고, 더 같이 있고 싶었지만 집이 일산이라 거기서 일어서야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희 둘 사이에 문제는 비단 교회 문제만 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나이차이가 꽤 나서 (오빠는) 결혼을 목적으로 연애를 해야하는 상황이었기에_
신나고 즐겁게 연애만 하면서 보내는 제 또래 커플들과는 차이가 있었지요...
게다가 흔히들 말하는 세속적 잣대로 치면, 오빠 및 오빠네 집 사정이 많이 안 좋았습니다...
때문에 저희집 부모님은 제가 남자친구가 있는지도 모르시는 상황입니다...
통성기도는 빼더라도, 오빠를 위해서라면 일요일에 목사 설교 몇 시간 듣는 정돈 참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교회를 나가더라도 저희 오빠가 저희 부모님을 설득시킬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의 시선을 무시할 자신이 없습니다... 저에겐 아직 부모님이 부처요 신이니까요...
오빠 및 오빠네 집 사정도 그러할진대, 십일조 꼬박꼬박내야한다고 우기는 사위 누가 좋아할까요...
게다가 제가 아직 학생이라서 오빠를 먹여살릴 수 있을만한 능력을 갖추지도 못했습니다...
네 맞습니다 저 참 이기적입니다 손가락질 당해도 쌉니다...
맘같아서는 오빠 납치해서 교회도 없고 사람도 없고 아무도 모르는 산골짜기서 오두막 짓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뛰쳐나가고 싶습니다...
여기에 제 개인사를 보고하는것도 참 우스운 일이지만...
여전히 제 이야기 들어줄 이 없어 여기에 고백합니다...
의외로 오늘은 생각보다 담담합니다... 어제 오늘 하루종일 울어서 이젠 더 나올 눈물도 없습니다...
아마 빠른 시일 내로 김기동이가 책 쓴거 나올 겁니다...
반기련 여러분 저 휴지쪼가리에 들어있는 내용을 갈기갈기 비판하시어 부디 제 한을 풀어주십시오...
다른사람은 몰라도 우리 오빠는 꼭 천국 가야합니다... 그 천국 없다면 내가 가서 천국 만들어줄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민석씨 사랑합니다, 버스타기 직전의 입맞춤을 사랑합니다,
손 잡아줄 때면 으레 손에서 묻어나는 로션 향기도 사랑합니다, 홍대앞에서 닭꼬치를 먹던 그 순간도 사랑합니다,
우울하다고 땡깡부릴때면 보여주던 동전마술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길거리에서 장난감을 발견하면 호기심 어리던 눈빛도 사랑합니다,
함께 했던 시간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잊으려고 노력하진 않겠습니다, 너무 사랑합니다...
이만 줄입니다... 평안하세요...
이성적인 판단을 할 줄 모르는 인간은 사랑할 가치가 없습니다.
한때의 순간 순간마다의 추억에 젖은 사랑은 뒤에 후회할 일만 남길 뿐입니다.
정신을 차릴 때 쯤이면 그 사랑 되돌릴 수도 있겠죠.
다만 님에게 맞는 따뜻하구 새로운 사랑이 있을거란건 잊지마세요..
화이팅!
가까운 그 누구에게도 말씀못한 님의 심경을 어떻게 위로 드려야 할지 저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렇지만, 님은 이겨내실 수 있을겁니다.
왜냐하면, 님 자신보다 님을 더 아끼고 사랑하는 부모님과 가족들 그리고.... 감히 말씀드리건데 님의 그 고운 마음을 아끼고 잘되기를 기원하는 반기련의 좋은 친구들도 있으니까요....
이제 새롭게 시작하세요... 담담하게요... 다시는 이와같은 고통을 겪게되지는 않을거라 확신합니다.
치열한 삶님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모두에게 부끄럽지않게 당당한 모습으로 살아감을 보여주실꺼라 믿습니다.
힘내세요.emoticon_024
그렇지만 우리가 살아가는데 사랑만이 전체는 아닙니다
지금이야 힘들고 어렵겠지만
만약 같이 살면서 겪어야 하는 갈등 보다는 훨씬 가볍습니다
그 남자분이 님을 데리고 교회에 갔을때에는
님을 개종시켜 같이 그 아수라장 으로 끌고갈려 했을것입니다
어차피 어긋난 사랑이라면 빨리 잊고
새로운 사람 만나세여
아직 젊은 님의 인생은
보다 찬란하고 밝은 앞날이 있으니까요
지나보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잘 판단 하시고 행동 하신 겁니다
가끔은 저도.. 제가 진짜 개독신자들처럼 개독에 미쳐버릴수만 있다면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_-; 알면 못믿는다고 절대 개독에 미칠수가 없죠... 이미...
구라인게 뻔히 보이는데 어떻게 미치겠습니까? 모르면 몰라도...
한번 빠진사람 건져내기 어려운 만큼
못믿을거 믿는 척하기도 힘듭니다.
어려운 선택하셨는데.. .부디 이후로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유교보다 더 보수적인 사상은 '개독'입니다.
'이상'과 '현실'속에서 흔히들 방황합니다.
치열삶님이 사랑하시는 것은 '이상'이겠지만
나중에 일이 잘되어 혼인을 하고 같이 사는 것은 '현실'입니다.
현실은 이상만큼 그다지 행복하지 않을겁니다.
(단, 남자가 개독을 버린다면 희망은 있습니다.)
다른 '이상'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개독남자를 손에서 놓음으로서 행복해지시길 빌겠습니다.
지금 당장은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참고 견디세요
더 좋은 인연이 치열삶님 앞에 나타날거라고 믿습니다
건강하세요!!
사실... 오늘 아침에 미련이 남아서 그 사람 싸이를 가봤었어요...
그 사람이 저랑 헤어지고 다음날 어떻게 저떻게 직장을 구했어요...(구직활동에 성공한거죠)
싸이 다이어리 가보니까... "머리 짧게 깎고 새출발 시작~ㅋㅋㅋ 하나님 감사합니다." 라고 적어놨더군요...
보고 어이 상실했어요... 웃음이 나올까... 직장이야 구해서 좋긴 하겠지만 뒤에 하나님 감사합니다는 뭡니까...
글쎄, 제가 이미 헤어진 사람한테 배려라는 큰 기대를 품었는지도 모르겠군요...
여러분들의 응원 덕택에 지금은 꽤 이성을 되찾아서 더이상 울진 않습니다^^ 밥두 먹구요~
봄철 황사 조심하세요!! 목이 아프네요!! 황사 조심!!! 개독도 조심!!!
친구가 거기 다녔어서여....
장난 아니었죠....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