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신앙...



나의 기독교 경험담

순수한 신앙...

김인호 1 1,428 2004.07.19 23:05
제가 철없는 시절 교회에 다닐 때, 목사님이 설교중에 신앙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이 시골의 어느 교회에서 목회를 하던 시절, 하도 날이 가물어 농사를 다 망칠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 교인들이 근처 산 위에 올라가 기도회를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구름 한점 없이 햇볕이 쨍쨍한 날 모두들 산으로 올라가기 위해 교회 앞마당에 모였는데, 그중 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꼬마애 하나가 우산을 들고 왔답니다.

모두들 그 꼬마에게 이렇게 해가 쨍쨍한 날 왜 우산을 가져왔냐고 했더니, 그 꼬마는 이렇게 답했답니다.

"오늘 목사님과 장로님, 그리고 집사님 같이 믿음이 충실한 분들이 모두 기도를 하시니, 당연히 하나님이 비를 내려 주실 거잖아요."

설교하시던 목사님은 자기도 이 아이 앞에서 부끄러웠다고 하면서, 이 아이의 믿음이야 말로 정말로 참된 신앙이라고 극구 칭찬을 하시고, 모두들 이러한 신앙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하더군요.

그때 제가 질문을 했습니다.

"근데 그날 비가 왔나요?"

목사님은 우물쭈물 아무 말씀도 못하시더군요.

저는 다시 물었습니다.

"네게 겨자씨만한 믿음만 있어도 이 산을 저 산으로 옮기라 하면 옮길 것이라 했습니다. 근데 이 꼬마의 믿음이야 말로 가식없는 순수하고 진정한 믿음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면 당연히 비가 와야 되는 것 아닌가요?"

목사님들, 제발 구라 좀 그만 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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