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하고 나서 처음으로 올리는 글이네요. 미션스쿨을 나온 저로서는 당연히 할 말이 많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 중 미션스쿨 나오신 분들이라면 경험해 보셨을 수도 있는 훈훈한 경험이죠 ^^
우선 가볍게 웃고 넘어가자는 얘기를 먼저 들어 보겠습니다. 제가 다닌 고등학교는 부실장=선교부장 으로 실장보다도 더 활발한 활동과 함께 선생님들의 신임을 가득 얻고 있었죠. 그런 학교 많은가요? 어쨌든 첫 수업에 선생님들은 들어오셔서 "선교 부장이 누구냐?"로 시작한 후 애정이 가득 담긴 시선을 보내곤 했죠..실장보다 더 먼저 이름을 외우시더이다.(오바 아님)
어느 날.. 저에게도 역시 우리반 선교부장의 달콤한 유혹이 시작되었습니다.
"XX아. 교회다녀. 정말 좋은 점이 많아. 어쩌구 저쩌구........."
전 그 상황을 너무 피하고 싶은 마음에 지금 생각하면 좀 웃긴 핑계를 댔더랬습니다. 저희 학교 비기독교인이 대는 대표적 핑계라고나 할까요.
"나.. 우리 고모랑 할머니가 아주 독실한 불교셔서 안돼."(부모님도 아니고..... 지금 생각하면 고모를 대서 약했던건가도 싶습니다.)
그랬더니 선교부장 曰
"XX아..... 우리 큰아버지는 스님이셔."
@ㅁ@!!!
그 말이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지금도 충격으로 남아있습니다. 사실이든 아니든 사실이라면 그 아이의 독실함(?)과 큰 아버지까지 이용하는 과감한 방법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군요. 아니라면 뭐... 말 할 것도 없지만
고등학교 때 일을 떠올리면 주말마다 주변 모든 교회의 축제의 터가 되었던 학교 운동장과 쉴새없이 들려오던 복음성가가 생각납니다. 그리고 기도실 주변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공포의 메아리로 들려왔던 것.
결정적으로 종교시간마다 불교인 학생을 야리며 '사탄'이라고 직설적으로 내뱉던 목사의 외침이 생각나는군요. 예배 시간에 강당의 찬 바닥에 1시간도 넘게 앉아 있다 조는 학우들의 머리를 강렬하게 내리치며 따귀도 서슴치 않던 교장... 그의 과감한 발길질에 내팽개쳐졌던 여학우들. 그 땐 과연 그게 주님의 사랑인지 의심을 거둘 길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