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종교를 경험해보고....



나의 기독교 경험담

두 종교를 경험해보고....

wish666 5 2,039 2006.02.02 19:58

한동안 일명 눈팅만 하다 이곳에 가입하면서

'나도 혹시 모를 이를 위해서 글을 한번 남겨보자'란 생각에 그냥

몇자 적어 보겠습니다.


중3때부터 2년동안 착실히 교회를 다녔었습니다.

제일 친한 친구녀석이 1년 동안을 자기네 교회 오라고

열심히 전도했었거든요.

교리나 어떤 사상을 가지고 전도한 것도 아니었고,단지 예쁜 여자가 많다고

오라니..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옵니다.

한창 이성에 호기심이 많을 때라,

못이기는 척하면서 나가게 되었고,

여러 사람들도 사귀면서 꽤 즐거웠었습니다.

첫사랑도 거기서 만났고요...(지금은 헤어졌지만)

아뭏든 나름대로 열심히 다녔습니다.

성경도 열심히 읽고(물론 끝까지 읽은적은 없습니다.

아시잖아요 무지 지겹고 재미없고무슨 말인지 이해도 안되고)

기도원에서 방언 비스무리한 것도 해봤고,

길거리에서 노래도 부르고..

그런데 열심히는 했지만 항상 의심과 의문은 남더군요.

전도사나 주위 형들에게 질문을 해도 의문은 명확히 풀어지지 않았고

더욱 깊어만 갔습니다.

고3 되면서 야간자율학습은 물론 일요일에도 학교에 가야만 했던지라

자연스럽게 교회에 안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군대가기위해 휴학을 하던중 다른 종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무척 우울하고 고민이 많던 때라 무언가에 의지를 하고 싶었나 봅니다.

(기독교는 좀 아닌 것 같아 교회에 다시 가고 싶진 않았습니다)

누군가 교보문고나 종로서적의 종교,철학 코너에 가면 '도를 아십니까'

하면서 접근하는 사람이 있을 거란 말을 듣고 일부러 가서 만났습니다

(대충 뭔지 아시죠?)-제가 미쳤었죠 스스로 찾아가다니.

많은 종교가 그렇듯 돈 엄청 요구하더군요.

그때는 그게 옳다고 생각되어 많이 갖다 바쳤습니다.

수중에 돈이 없던 때라 다양한 방법으로 부모님을 속였죠.

한번은 군대에서 '총 잃어 버려서, 변상 안 하면 영창간다'고

(군대 갔다온 사람이면 절대 믿지 않을 말로)속여서 돈을 부치게도 했었습니다.ㅎㅎㅎ

결국 '이건 아닌것 같다'란 생각에 나와버렸습니다.

솔직히 거기도 기독교의 종말론 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처음 들어갈 당시엔 당장이라도 올것처럼 하더니 그곳의 대빵이 죽고나자

종파가 엄청 갈리더군요.(기독교인들은 예수 재림을 이천년 가량 기다렸는데

그들은 얼마나 기다릴까요)

아뭏든 지나간 일 후회한다고 되돌릴 수도 없고...

그나마 위안이라면 제가 워낙 전도를 못해서리 저와 같은 피해자를

단 한명도 만들지 않았단 정도...그당시엔 상당히 쪽팔렸었는데,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평생을 짊어질 고통이었을 겁니다.

 


평소 인터넷 글들을 읽다가 문득 안티 기독교를 검색해보니 이곳 밖에 없더군요.

어떤 글에선 이 싸이트가 욕설이 난무한다는 둥 안좋은 쪽의 글들이 있어서

오기가 꺼려졌었는데 들어와서 근 한달간 FAQ 안티바이블 칼럼등을 쭉 읽어 봤는데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지더군요.

 

교회를 다니던 당시엔 왜 그런 의문을 가지지 못했었을까?

그렇게 헛점이 많고 사랑이 아닌 증오와 피로 점철된 책을 믿지 못해 안달이었을까?

왜 그토록 믿어지지도 않았으면서도 믿음을 달라고 기도를 했을까?

짫건 길건 두개의 종교에 발을 디뎠던 저는 그당시 그것만이 진리인줄 알았습니다.

솔직히 체계적인 기독교 교리도 여기와서야 알았습니다.

어떤분의 글처럼 신을 믿은 것이 아니라 '목사의 말발'을 믿었던것 같습니다.

 

좋은 글들을 쭉 읽으면서 기독교에 대한 생각도 했지만, 더 오래 다녀서 그런지

제가 다녔던 종교의 잘못된 부분이 더 많이 떠오르더군요.

기독교를 비판한 글이지만 꼭 그 종교를 비판하는듯 느껴지는 이유는 무얼까요?

대부분의 종교가 추가하는 바가 비슷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폐해도 정도의 차이지 상당히 동일하니까요.

 

처음 교회로 이끌던 친구녀석 적은 수입으로 아이3명을 키우면서 꼬박꼬박 십일조를 하더군요.

그친구를 생각하면 갑갑하단 생각이 듭니다.

이따금 만나도 의리 상할까봐 기껏 '아직도 교회 열심히 다니냐'그정도의 말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가끔은 안티쪽의 얘길 해도 교육을 잘받았는지 항상 답은 준비 되어 있더군요.

저의 논리적이지 못한 허접한 말빨로는 그의 모태신앙을 흔들 수 없을것 같습니다.

아마 스스로 깨닫기 전까진 주위에서 아무리 뭐라고 해도 어렵겠지요.

 

어떤 책에서 '길위에 서면 그 길만 보인다'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은 적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믿는 것이 항상 옳을 수는 없고, 자기것만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 남에겐 상처가 될수 있다'  는 생각을 한번 해봅니다.

Comments

래비 2006.02.04 19:45
속이 꽉 찬 분이시군요
앞으로 반기련을 이끌어갈 대들보가 되실 것입니다
맘 든든하고 즐겁습니다
내똥을믿어라 2006.02.03 02:50
님도 그나마 다행이네요. 빨리 빠져 나왔으니.
인즉신 2006.02.02 22:25
한편의 잔잔한 드라마를 읽은 듯 하군요
참 다행입니다
님의 글을 읽으니 제가 반기련 회원인것이 더욱 자랑스럽게 느껴지는게 한 짓은 없지만 어깨가 으쓱해 집니다
이제 첫 발을 들여 놓으신 님은,,,좋은 그리고 멋진 반기련 회원이 되실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환영합니다.
함께 좋은 일 함 해 봅시다
상식의범주 2006.02.02 22:22
ㅋ.. 저하고 비슷면이 있네요. 님이 종로 가신것과 똑같은 이유로 전 교회를 가봤죠.
어릴때 과자먹으러 간이후 가보질 않았는데 20살쯤일까요...
몇일 보고는 에라이~ 하고 안나가고 그러고 몇년후 길가다 도를 쫒아 가봤죠.
거기 뭐가 있는지 정말 궁금했거든요. ㅡ,.ㅡ  워낙 음지에서 움직이는 조직이라.
몇달 다녀보니 피라미드만 딸랑 있더군요.  뭔 넘의 우리 조상은 맨날 나한테 돈만 달라는지. ㅋㅋ
그래서 고만 나가겠다고 하면서 난 돈이 좋아~  돈 벌거야~  했죠. ㅡ,.ㅡ
그런데 그 상황에서도 돈 달라고 하더군요. 오..  놀랐습니다. 역시 그냥 인간으로 생각하면
뒤통수 맞겠구나 싶더군요. 종교를 이용해먹는 인간들 인간으로 보면 뒤통수가 아프겟더군요.
ㅋㅋ.. 어쨋든 잘 오셨습니다. 가끔 글도 올려주고 하세요.
Nosferatu 2006.02.02 20:44
어려운 경험을 겪어오신 분이시군요.
지금이라도 실상을 아시게 되었다니 그 중 다행입니다.
힘내시고 님과 같은 아픔을 똑같이 겪어야 할 사람들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힘 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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