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글 올리는군요. 미국에 있는 제가 겪은 경험담 입니다.



나의 기독교 경험담

처음 글 올리는군요. 미국에 있는 제가 겪은 경험담 입니다.

고요한바다 5 1,657 2005.04.05 17:23
아래 캐나다에 계신 분과 비슷하게, 이곳 한인들 (다른 주는 모르지만,  캘리포니아 특히 로스앤젤레스에 한해서)
개신교 분들이 많습니다. (참고로 전 천주교) 저도 여러분들이 겪었을 여러가지 일들 (포교 등등) 겪어왔습니다.
그러니 저는 제 친구 개신교 친구 두명에 대해서 말할까 합니다.

두 친구다 매우 독실한 개신교 신자입니다.


우선 친구 1.

하루는 이녀석과 단둘이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녀석이 제가 교회를 안 나온다는 것에 많은 열변을 토하더군요.
거부감이 있었지만, 친구가 날 위해 하는 말이라 생각하고 들었고 의견을 말했습니다.
요지는 제가 힘든일을 겪는건 예수님이 부르시는 것이라는 것이고, 교회를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정말 힘들긴 하지만, 아직은 내가 뭔가 할수 있을것 같다. 할수 있는건 다 해보고, 그래도 안된다면
종교에 기대겠지만, 아직은 괜찮아."

이게 제가 가진 기본적인 종교에 대한 자세 입니다. (독실한 기독교분들은 비판하시겠지만..)
왠지 처음부터 무언가에 기대고 싶다는 생각은 하기 싫었습니다. 피한다는 생각도 들고...

나름데로 이정도면 이해해 주겠지란 바램은, 당연히 무너졌습니다.

"넌 지금 예수님 보다 너가 더 낫다 이거냐?"

이렇게 받아드리는 녀석에 좀 화가 났지만, 우선 아니라고 하고 다시 말했습니다.

"예수님이 너한텐 기대지도 못할 존재냐? 아니면 너는 예수님이 없어도 살 수 있다고 믿는거냐?"

좀 화가 많이 났는지, 소리를 지르더군요. 그래서,

"다만 할수 있는건 해본다는거야. 처음부터 기대는것 보다 시도는 해보는게 낫잖아."

"너 혼자 뭘 할 수 있다는 오만이냐?"

이후 한 1시간동안 말 다툼을 했습니다. 끝에 나를 걱정해서 하는 말, 고맙게 받아들이겠지만, 난 내가 할 수 있는걸
할꺼다. 그리고 안되면 기댈거다. 그리고 신이 나에게 의지를 준것도 해볼만큼 해보길 원해서 줬다고 생각한다. 라고 말하고 헤어졌습니다. 그후 많이 서먹서먹 해졌고, 그 때 처음으로 종교때문에 친구를 잃을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이번에 말할 친구 2는 제가 가장 아끼는 친구 입니다. (^-^ 남자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이 친구는 종교보다 우정이 먼저인 개신교인도 있다는걸 말해준 친구 입니다.

무척 친한 친구라 (거의 형제같은) 녀석도 나도 종교에 대한 이야기는 피했습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라고 전 생각합니다.

어느날 제게 교회 수련회를 가는데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흔쾌이는 아니지만, 친구들과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우선 간다고 했는데..
참, 불편하더군요.
기도, 특히 통성기도 (울면서 하는) 보고는 거의 질려버릴 수준 이였습니다.
밤에 기도를 한 두시간 넘게 하길래, 슬쩍 피해 방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친구가 들어오더군요.

불편하냐고 묻기에, 그렇다고 했더니, 잠시 말이 없더군요.
그리고 다시 한번 제가 교회에 같이 다니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그동안 갖은 변명을 다 대면서 피하려 했지만,
그날은 단도직입적으로 저와 안 맞는다고 했습니다.
녀석이 말은 안하지만 실망을 한 표정을 보고 저도 마음이 안좋더군요. 근데 이내 얼굴 풀면서

"그래, 너가 싫다면 끌고 갈 생각없다. 그래서 신앙이 생기겠냐?
그리고 너가 더 중요하니까."

여러분이 보시기엔 상투적이 겠지만, 저는 사실 많이 감동했습니다.
녀석이 얼마나 독실한 신자인지 알고, 종교를 중히 여기는줄 아는데 저렇게 말하는게 전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한 5분인가 제 손잡고 기도해주고, 불편하면 그냥 방에서 쉬라고 하더군요.
그후로도 교회에 행사가 있으면 한번씩 물어는 봐주지만,
강요는 없습니다 (예의상 묻고, 기도를 목적인 수련회는 아예 묻지도 않더군요.) 
그리고 7년이 지난 지금도 녀석과는 떨어지질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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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글을 적는건... 에... 경험담을 적는 곳이니까 적었습니다. 하하 ^-^);
반기련에 목적과는 별 상관... 아니 반대하는 이야기 이기도 하군요.
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건,
어떤게 진정한 종교인에 자세 (포교) 인가 하는가 하는겁니다.

횡설수설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s

고요한바다 2005.04.06 17:48
제이님 많이 힘든일 겪으셨군요. 가슴이 아픕니다. 그리고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케이에스님, 많이 힘드신가봐요. 이곳에 들러서 같이 얘기 나누고 해요. ^-^) 같이 돕고 살자구요 우리...
케이에스 2005.04.06 15:00
개인적으로 진정한 친구를 둔 님에게 부러움을 느끼는군요..
제 주변사람들은 다 강요하는데.. 막 야훼중심적인 이상한 말을 퍼트리면서;
저도 님의 두번째 친구처럼 개독인데도 불구하고 남을 배려해주는 친구를 사귀고 싶군요..
제이니 2005.04.06 01:08
저같은 경우 한국에 있는 어린시절 친구와 MSN 채팅으로 며칠밤을 지새운적 있습니다. 종교문제, 며칠밤새도 끝이 안납니다... 제 몸만 축났죠. 그들 입장에서 보면 예수를 섬기고 그의 말로 지구 전체를 덮는게 사는 이유입니다.. 당연히 님이나 제 생각같이 살면 오만한거죠. 하찮은 인간이 어찌 감시 신의 뜻을 거스르고 혼자 살아본다고 하느냐..

매년 교회로 흘러들어가는 돈들만 모았어도 중국 커뮤니티의 반만큼이라도 경제력이 세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개독신자들의 눈에는 주님께 다 바치는 청렴한 삶이 숭고한 것이겠죠.. 이러니 어찌 말이 통하겠습니까. 이스라엘사람들, 종교 하나 제대로 만들어서 세상 사람들 고생시키는군요.. 그렇다고 이리도 된통 걸린 한국인들..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종교인이면서도 진정한 친구의 자세를 버리지 않는 친구를 두셔서 좋겠습니다. 그래도 조심을 하세요... 설교 한번/캠프 한번 다녀오고 뿅 가는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그나마 온건했던 제 친구중 하나, 일요일 저녁에 (교회 다녀온 후로) 저랑 챗하면서 절 제대로 공격하더군요. 무서웠습니다 emoticon_016
고요한바다 2005.04.05 18:07
감사합니다 스파이더맨님. ^-^)
스파이더맨 2005.04.05 17:40
크로닌의 <천국의 열쇠>라는 소설이 있죠. 주인공은 신부이고, 그의 가장 절친한 친구는 무신론자 의사였다지요.
두 사람은 평생 서로에게 자신의 신념을 강요하지 않고 존중해줬답니다.

그러다 전염병에 걸린 환자들을 구하기 위해 두 사람이 같이 의료봉사활동을 하다가,
무신론자 의사 친구가 전염돼서 죽게 됩니다.

그 때 무신론자 의사 친구가 죽기 전에 말합니다.

"자네가 내게 끝까지 개종하라고 강요하지 않아서 난 고맙네"

진정한 우정이란 이런 것이고,
개인적인 신념보다 소중한 건 진실로 착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다... 이런 메세지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경험담을 읽고 그 소설이 생각났어요.

그리고 첫번째 친구의 경우는... 정말 너무 안타깝네요.
그렇게까지 강요해서 뭘 얻겠다는 건지...
사람에게 제일 소중한 가치는 무엇일지 생각하게 해주네요.

외국에 계신 여러분들 모두 힘내세요!!!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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