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오순절 교회목사와의 대화



나의 기독교 경험담

미국인 오순절 교회목사와의 대화

무소 3 1,712 2005.05.08 16:23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먼저 이 목사와 얘기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겠습니다.
이 미국인 목사는 미국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전도의 일환으로 중국에서 약 3년간 영어강사를 했고, 얼마전(1년 안됩니다) 한국으로 와서 안동(제가 사는 곳)에 있는 한 전문대학에서 유일한 원어민 영어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목사의 나이는 30대 후반이고 주말이면 주로 대구(가끔은 서울의 큰 교회)에 있는 오순절교회에 가서 영어로 설교를 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오순절 교회는 방언을 성령(holy ghost)이 임했다고 하여 굉장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 친구(저보다 3-4살 많습니다만 그냥 이렇게 부릅니다)는 중국에 있을 때도 중국어를 학생을 통해 배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국어도 대화할 만큼 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와서도 한국어를 배우려고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저의 은사(안동대학교 교수)에게 한국어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배우려는 자세 하나 만큼은 인정해 줘야 할 것 같습니다.

교수님은 나중에 바쁘시고 귀찮으시니까, 저에게 한국말을 가르쳐 보라고 하셨고 저도 미국 갔다온지 오래되어 영어가 가물가물해지는 것 같아 영어 회화 연습한다고 생각하고 그러마고 했습니다.

한국말을 가르치면서 보니 이 친구 얼뜨기 다른 외국인 강사와는 달리 깍듯한 예의를 차리고 반듯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수업은 일주일에 한번 저녁 7시 30분에 시작해서 한국어를 1시간 30분동안 공부하고 일상적인 대화를 약 1시간 이상 했습니다(말이 통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외로운가 보더군요).

나중에는 일상적인 대화에 식상해서 자연스럽게 그 친구가 성경에 대해 저에게 강의식으로 말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는 교회가 어떤가 하고 먼저 떠 본 것도 있었구요. 그 친구 성경에 대해 굉장히 해박하더군요. 성경구절을 줄줄 외우는 건 기본이고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쭉 꿰어서 얘기를 할 정도로 대부분의 한국목사와는 차원이 다르더군요. 물론 거기에 동의하는 건 아니였지만 기독교를 보다 잘 이해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런식으로 논리정연하게 기독교에 관해 얘기하는 목사를 본적이 없었거든요. 아무튼 이런식으로 몇개월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 이 친구와 다시 그런 시간을 가졌는데, 본격적으로 제가 반론을 펴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다양한 도발적인 질문을 했습니다. 저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야훼)의 불완전성, 구약은 단지 유대미신일 뿐이며, 성경은 반 과학적 허구일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말 전체가 틀린 말은 아니겠죠(좋은 말도 많은 건 사실이고 배울만한 점도 있기에)....해서 부분적으로 옳은 것일뿐이라는 말도 덧붙이긴 했습니다. 제가 공학도입니다. 그리고 취미로 고등학교 때부터 역사, 철학(특히 동야철학)을 많이 공부했기 때문에 기독교의 우주론과는 전혀 다른 이해를 가지고 있기도 했고요. 너무나 많은 역사상에서의 기독교의 헛점들(성경의 성립에 대한 의문, 중세 마녀사냥, 십자군 전쟁, 과학에 대한 탄압, 미국 인디언에 대한 학살, 최근의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들어가며 거기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기독교인의 예수, 천국, 그들의 신외에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는 맹신이 그러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끊임없이 일으켜왔고 지금도 진행형이라고 말을 했죠.

앞서 토론은 나름대로 격렬히 반론을 폈었지만 그런 과학적,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질문에는 한 참을 침묵을 지키더군요.
그리고 나서 한마다 하더군요.  답은 예수라고요......^^

예수는 답이 아니라고 했고, 성경과 예수를 제외한 객관적인 답을 달라고 다시 요구했지만 저보고 전지전능한 신(야훼 or 예수)을 믿으면 답을 얻는데 도움을 받을 거라고 하더군요.  그런 전지전능한 신이 나의 이런질문에 대해 니가 대답하는데에 어떤 도움도 못 주고 있지 않느냐라고 제가 반문을 했습니다. 한 참 말이 없더군요.
이 친구를 그 친구가 일하는 전문대학까기 태워주었는데(제가 매번 태워 줍니다), 예전에는 기숙사 앞까지 데려다 주곤 했는데 제게 학교정문앞에서 세워 달라더군요... 왜 그러냐니까 좀 어두운 표정으로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다고 하더군요...... 제가 차를 몰고 돌아오고 있는 중에 문자메세지가 왔더군요. 그 이후 몇번에 걸쳐 서로 문자로 얘기했습니다.

다음은 문자메세지 전문입니다.

그 미국목사 : you need Jesus
저              : I don't need him
그 미국목사 : thought that Jesus is Lord comes from him and him alone
저              : You have the seed of becoming Jesus
그 미국목사 : How is that?
저              : Anyone who find the true one in himself can be Jesus
그 미국목사 : Jesus rules
저              : Nobody rules. the truth and nature are self-so
그 미국목사 : I see

이렇게 문자 메세지를 통한 대화를 마쳤습니다.

물론 이친구가 제말을 이해하고 수긍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이때까지 참진리는 이것뿐이라고 생각해왔고 그것을 위해 모든걸 바치고 있는 친구이니 더더욱 그럴겁니다.
이 친구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몇시간씩 기도하고 성경책을 읽는다고 합니다.

참으로 순수한 친구이고 나름대로의 신념을 가지고 있지만 기독교의 편견과 환영을 가지고 있기에 이런 대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그 친구가 객관적인 종교관을 가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Comments

샹기 2005.05.09 00:20
여기 반기련에서 주장하는 것은 신앙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안티신앙은 맞는 표현이 아닙니다.
그리고, 무소님이 하신 것이 주입도 아닙니다. 단지 다른면을 보여준거라 생각됩니다.
이런것을 안티신앙이라거나 주입이라고 표현하시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바다소녀 2005.05.08 22:31
맞아요 꼭 안티신앙을 주입할 거 없이 그냥 편하게  지내요..
우리도 사람들이 우리에게 억지로 기독교 신앙을 주입하려고 하면 화내잖아요.
래비 2005.05.08 22:17
우리 아들 아이와 함께 이곳에 있는 대학교수에게 영어 수업을 듣는데요 어느날 그 교수에게 진정한 의미의 종교관에 대해 질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전에는 독실한 크리스쳔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세계 여러 나라를 돌면서 교환교수로 재직하면서 유일신 사상에서 자연스럽게 벗어나게 되었으며 가나라 고유의 신들에 깊은 애정을 느끼게 되었답니다. 유일신의 폐해를 객관적인 눈으로 깨닫게 되면서부터 역사적인 오류와 기만과 편협함과 이기와 질시를 혐오하게 되었다더군요. 자연히 부시를 싫어하게도 되고... ^^ 모르기 때문에 더이상 아파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요. 모르기 때문에 맹목적인 광신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여기 반기련이 묵묵히 등대 역할을 하며 그들을 이끌어야 하겠지요. 등대는 파도를 설득하지 않는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분노하지 말고 -특히 욕도 자제하고- 따뜻한 빛을 비춰주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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