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에서의 추억



나의 기독교 경험담

천주교에서의 추억

남도사 1 1,525 2005.04.18 00:46

어려서는 천주교를 믿고 성당에서 살다시피 했다.
아마 중학교때까지...
새벽부터 신부님 옆에서 복사단(신부님을 어시스트 하는 소년단원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됨)을 하였고

성당마당에서 친구들과 야구하고 성당다니는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고...
참 재미있었던 기억뿐이다.
미사시간에는 졸고있었지만 친구들이 많은 터라 성당에서 살다시피 하였다.

그런데 중학교때부터 종교에 회의를 품기 시작했다.
가장 싫었던 성경구절은 부자가 천국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것보다 어렵다는 말이었다.
성경을 많이 읽어 보지도 않았지만 참 마음에 안드는 구절이었다.

중학교때 어려운 시절을 보냈던 나로썬 오히려 마음에 들었어야만 하는 구절일지도 모르지만
항상 가난하게 살란법도 없지 않나!
나중에 내가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면 천국은 못가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결론지어졌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기독교를 국교로 하는 미국과 같은 나라는 잘사는데
천주교를 많이 믿는 남미쪽 국가들은 대부분 가난한 나라이니
아마 종교와 경제력과도 관련이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나는 기독교 신자들과의 대화에서 그들이 나의 이야기를 듣지도 않고 천주교는 이단이니 하는 소리가 싫었다.
기독교는 상당히 이기적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잘사는 기독교인을 선망하기도 했었다.

기독교인과 미국인과 부자들이 오버랩되었고
천주교인이면서 가난한 생활을 하는 내가 싫을때도 있었다.
부자와 지옥 , 천국과 가난뱅이

별의별생각이 머리에 스치면서 나중에 교회라는 곳도 한번 가봐야지 은근히 생각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교회다니면 잘살수있겠다는 심리가 있었던것 같다.
어쨌건

성당에 다니지 않게된것은 지옥을 믿지 않으면서부터 였다.
돈많이 벌어 부자가 되는 것을 꿈꾸던 나는 지옥을 감당할수 있어야 했다.
그래서 지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생각을 할 당시는 중학생이었지만 지금생각해보면 어린놈이 참 생각도 많았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웃음이 나온다.
지옥은 온통 불구덩이 , 벌레가 우글거리고 , 항상 고통받는 곳 뭐 그런곳으로 머리속에 가득차 있었는데
만약 고통만 있는곳에서 고통을 알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맨날 웃고 즐겁고 기쁨만 있는 천국에서 기쁨을 알까?
고통밖에 없는 곳에서 고통을 느낄까?
지옥이 없는 것은 아닐까? 아마 꾸며낸 이야기..

이쯤되니 성당에 다닐 이유가 없었던가보다.
성당은 조용히 앉아서 쉬는 장소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성당에서의 추억도 사라졌다.  

솔직히 너무 어린시절이어서 그랬는지
천주교에 대해 그리 나쁜감정은 생기지 않았다.
아직도 큰집식구들과 아버지는 천주교인이다.

성경도 읽고 성당끝나고 술드시러 가고
가끔 봉사활동도 하고 성당에서 모임끝나고 싸움도 하고
제사때 큰집에서 제사도 지내고

십일조는 당연히 안내고 헌금이나 교무금은 조금씩 내시지만
일반인과 별다르지 않는 천주교인의 종교생활
기독교인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나의 눈에는 너무나 인간적으로 보였다.
지금은 성당에 다니지 않지만 
나름대로 즐거웠던 시간이었던것 같다.

어린시절 나를 탈선하지 않게 한것도 성당에서 주로 있었던 많은 시간때문이라 생각된다.
천주교인은 대부분 성경적 지식이 기독교인에 비해 부족하고 기도도 많이 안한다.
그냥 친목도모나 아이들 교육차원에서 성당에 다니는 사람도 많다.

어떤 사람은 그냥 마음이 편안해서 다닌다는 사람도 있고
강론(설교)시간에는 졸고있는 사람들도 상당수이다.

종교가 나쁜것인지 좋은것인지 중립적인것인지 몰라도
나의 경험으로 성당에서의 추억은 나름대로 자유스러운 생활이었던 것 같다.

이글을 쓰는 이유는 무슨종교라도 꼭 있어야한다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 저기 기독교의 교회를 옮겨 다니며 더 좋은 교회를 찾아 방황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성당으로 옮겨 차분히 앉아서 생각도 정리하고 기도나 명상같은것도 하고

그러고 나면 교회에 충성할때보단 상당히 자유로와 질것이다.
성당은 교회의 조직에서 이탈할때 느끼는 허탈감과 충격을 완충하는 장치가 될것도 같다.
물론 아무데도 다니지 않으면 더욱 자유스럽겠지만

  
 
 

Comments

가시 2005.04.18 11:09
종교 없이도 어린시절 착하게 보낸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어릴적 성당에 다니지 않아도 바르게 성장했을 겁니다,
우리가 바르게 사는데 종교가 많은 영향을 줄거라고 대부분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그러나, 부모의 말한마디.  동화책의 한구절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나쁜것과 좋은것을 가리는 것,
  형제들과 놀면서 싸우고 그렇지만 사랑이 믿바탕에 있겠죠.  어린이들도 다 선과악 개념 다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 본연의 이성과 도덕률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어린이를 지옥과 천국이란 공포부터 배우게 하는 곳이라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사고를 어렸을 때 부터 굴레를 만들어 믿음이란 구속속에 삶을 살게 만들뿐일 것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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