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아는 젊은 목사님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고요한바다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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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07 10:15
거의 도배에 가깝게 글을 쓰는데, 다른분들 신경쓰이시지 않는지...
그동안 쌓인게 많았나 봅니다.
주의 주시면 조절할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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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이 있는 목사님이 있으십니다.
사실 저도 여러분들 못지 않게 목사님이란 말자체에 거부감이 많습니다.
이분을 뵙게 된건.
친구의 반 강제적으로 끌려갔던 클럽이였는데,
그날 처음왔다고 저를 부르시더군요.
그순간, 윽... 잘못 걸렸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에 대한 소개를 하시고, 제 이름과 종교에 대한걸 물으시더군요.
아예 처음부터 포기하시겠금 (악마라니 뭐라고 부르던 말던..)
저 천주교이지만, 별로 종교에 관심없고, 교회 나가는건 싫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들을 온갖 말들을 각오했는데, 안 들려서 이상하게 그분을 보니..
그 목사님... 웃으시더군요.
그러면서, "하하, 알았다." 하시면서 이것저것 물어보시더군요.
미국와서 힘들진 않은지,
친구들과는 잘 지내는지,
꿈은 뭐고 공부는 잘되고 있는지...
등등
마치 아는 형처럼 잘 대해주시더군요.
그렇게 하루 끝났지만, 아직 저러고 교회 오라고 하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거의 학기 끝날때까지 반년동안 뵙지 못하다가,
어느날 친구의 설득에 또 당해 (에구)
또 가게 됐는데, 또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목사님... 반갑게 부르시더니, 또 얘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그때 했던 이야기들 거의 기억도 못했는데,
그 분은 다 기억하시더군요.
집안은 평안한지, 그리고 예전에 꿈은 뭐라고 했는데,
아직도 그 꿈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는지,
아니면 바뀌었는지. 등등등
저번과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목사님 중에 이런 분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강요같은게 없으셨습니다.
그냥 편안한 형같다는 느낌일까?
이후로 몇번 뵙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론, 어느 교회에서 퇴출 당했다는 말이 었습니다.
하도 젊은이들이 좋아해서 그 목사님을 좋아하고 따라서
(그 목사님.. 기독교 불교 상관없이 그냥 젊은 사람들이 좋다고 항상 말했답니다),
교회안에서 다른 목사분들이 싫어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갖잖은 이유를데 내쫒았다고 들었습니다. (포교를 게을리 한다는 것도 이유중 하나라고...)
그 목사님 떠나고, 그분이 하시던 학교 클럽활동 같은건 다 사라졌다고 하더라구요.
다른 목사가 와서, 이름 바꾸고, 만날 기도만 한다고 들었습니다.
몇달전인가? 전해들은 말로,
사시는게 너무 힘들어서 (다른 교회도 못가도록 조치를 취하셨다고 들었는데... 쳇)
멕시코 국경으로 가신다고,
마지막으로 송별회 비슷하게 사람들이 모였다고 하더군요.
그 자리에서 눈물 흘리시면서, 자신도 힘들다고 하셨다고 하네요.
그 동안 공부하신 신학 다 그만두고,
가족들 위해 열심히 일할 거라고 하시고 떠나셨다고 하시더군요.
이봐요 목사님들?
목사 라는 직함이 권력을 가진 직함입니까?
진짜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분들은, 불순하다고 하고..
그래 신자 늘려서 돈 받아내는, 그런 목사들이 진짜라는 겁니까?
웃깁니다... 정말...
스파이더맨님: 예... 작정을 하지 않으면... 저런짓 못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