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5월이 교생달이라 4월달까지는 수업실연을 하며 서로서로 피드백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어제는 국어수업을 하는 조가 "이스라엘 인이 팔레스타인 아이에게 보낸 편지"라는 주제를 가지고 실연을 하더군요.
대충 저 편지 내용이 뭐냐면,
[우리 옆집이 테러를 당했다. 끔찍했다. 그러나 모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저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난 너가 누군지 모르지만, 같이 평화를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그 국어수업 실연 조가 수업 중간에 "답장을 써보는 학습활동"을 제시한 것이었습니다.
수업실연 할 때에 사실 듣는이 반응(학생들=수업듣는 학생들)이 좀 시원치 않아서
학습활동 같은 것을 계획해도 사전에 미리 사람을 심어두고 하는 경우가 많죠(일명 짜고치기)
저 조 같은 경우 제 친구들이 대다수여서, 수업 전에 친구들이 "너를 발표시키겠으니 미리 준비해라"고 부탁하더군요.
저는 제가 편지를 받은 팔레스타인 아이라는 입장에 서서 아래와 같이 답장을 쓰고, 아주아주 낭랑한 목소리로 발표했습니다.
[참 쓸데없는 짓을 했구나. 너희는 왜 우리가 적이 되었는지 알고 있니?
똑똑히 알아둬! 너희가 먼저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을 빼앗았기 때문이야.
너희는 샴페인이라도 마시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하루 마실 물을 구하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야 해
(편지 내용중에 샴페인과 관련된 내용이 있었습니다.)
너희가 믿는 하나님이란 만인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난 잘 모르겠어.
간디는
"나는 예수라는 인물은 좋아한다. 그렇지만 기독교인은 싫어한다. 그들은 예수와 하나도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단다.
너희는 위선자들이야! 정녕 평화를 원한다면 우리 땅을 돌려줘!
난 이스라엘 사람들 따위에게는 내 이름조차 알려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너와 너가 믿는 신에게 저주를]
순간 수업을 듣는 학생들 일부는 웃음바다가 되었고, 일부는 심기가 불편한지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습니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 중에는 신학대학원 진학 희망자도 상당 수 있었거든요. (물론 발표 전에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이후 피드백 시간에, 교수님께서 상당히 놀라셨는지, 국어수업 실연 조에게 꾸짖더군요.
원래 저 팔레스타인 편지는 국어수업과정에 없던 내용이었거든요.
너무 민감한 주제를 선택한 것 같다고, 깜짝 놀랐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저 보러는 뭐라고 하실 수는 없었습니다.
제가 팔레스타인 인이라는 입장에서 글을 썼다는 것을 명백하게 밝혔고
감정이입을 통해 충분히 저러한 글이 도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틀린 말도 없잖습니까?
저 때문에 친한 친구들 발표를 망친 것 같아 발표 후에 약간 찜찜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속은 후련합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내성적인 제가, 이렇게까지 변모하게 될 줄은.
좋은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그 땅이 야훼가 너희들에게 약속한 땅이라고...?
그럼 5,000년 전 토지대장 가져오면 돌려줄거니?
아주 잘 하셨습니다. emoticon_038
실제 교생 나가서는 마음의 평정을 유지해야겠지요_
유일신을 신봉하는 종교인들은 상대방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배려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오직 자신의 주장만 있고, 또 그 주장이 다른 사람으로 부터도 공감할 수 없는 주장이라도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우기는 것이 몸에 베어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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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돌려 달라는 마음을
그래서 만주를 돌려 받아야 한다.
왜냐면 걔들보다 우리가 더 오래전에 가졌었고
더 오래 동안 가졌었고
우리가 빼앗겼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뱃장 부럽기만 하다,
단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전부 우리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
원래 우리 사람이니까
웃은부류 -
심기가 불편한 부류 -
둘로 나뉘어 졌습니다..
저는 웃음이 나왔습니다..
심기가 불편한 부류는 왜? 심기가 불편한지?? 한번 묻고 싶습니다..
제가 만약 팔레스타인 입장에서 가상 답장을 쓰라는 수업지시를 받았다면?
어떤 식으로 답장을 쓰야 되나?
잠시 고민했습니다..
"그래 싸우지 말고 같이 공존하자"
"이땅에서 꺼져라"
만약 말입니다..
유대인들이 2차대전 후 우리 한반도에 들어와
이땅은 야훼가 약속하신 땅이다..
니네 민족은 저기 함경도 산골짜기 가서 살아라..
그 뒤..우리는 유대인을 상대로 내 땅 돌려 달라면서
테러하고.. 유대인들은 공존하자고 주장한다면?...
치열삶님께서는 좋으신 선생님으로, 대한민국 백년대계를 위한 참교육의 포스트가 되실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더불어, 저의 속 또한 후련했습니다. ^]^
존경받는 훌륭한 선생님이 되실 '치열삶' 님께, '올곧은 삶'이라는 닉네임과 아래의 옛 글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답설야중거 불수호난행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
'눈 내린 들판을 걸어갈 때는, 모름지기 그 발걸음을 난잡하게 하지 말라, 오늘 걸어간 나의 발자국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아시는 글 일 수도 있겠습니다. 제목은 '답설' 또는 '답설야중' 이라고 하는데, 서산대사께서 지으신 글로, 백범 김구 선생님이 자신의
삶의 경계로 삼았다해서 유명한 글 입니다. 선생님들 뿐만이 아니라, 참된 인생을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아주 좋은 글이라 생각합니다.
글로서는 뭐라고 드리기가 참으로 민망합니다.
오늘의 용기가 변치 않으시길 빕니다.
유대족의 선지자가 어느날 "신이 한반도를 우리에게 주었다"라고 주장하면 기독교인들은 팔레스타인이 유대족꺼라고 말하듯이 한반도에서 한민족이 떠나야 한다고 말할까? 라는 생각 저도 했는데.
한반도는 아니지만 이스라엘 독립국 만들기전에 유대인들이 만주에 관심을 보이긴 했었어요. 만주족의 청이 만주를 자기들 조상이 나온 성스러운 땅이라고 사람을 막고 봉금지대로 만들어서 근대까지 그 땅넓이에 비해 인구가 워낙 적어서요. 그외에도 고대에 몽골과 동북의 고아시아족이 서쪽으로 이주해서 유럽과 중앙아시아등에 유입됐기에 유대족도 피가 섞이지 않을 수 없고 하니까 그런 여러가지 이유로 만주에 눈독을 들였었죠.
현재는 제정시대의 러시아가 마련한 시베리아 극동 비로비잔이라는 지역에 유대인 자치구도 있고요.
유대족이 가나안에 올때 그 땅은 사람이 안사는 불모지 였다고 이스라엘이 주장했었다는데,
"웃겼음"
젖과 꿀이 흐른다며? 그만큼 물이 풍족하고 땅이 기름져서 농사짓고 가축길러 사람살기 좋은 땅이라는 비유인데 가나안 주변땅에는 온갖 족속들이 살고 있는데 그 기름진 땅은 사람이 안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