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복잡합니다...



나의 기독교 경험담

마음이 복잡합니다...

한숨뿐 11 2,045 2005.04.12 21:32
가입하고 처음 올리는 글이네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전 하나님은 믿습니다.. 하지만 교회는 정말 짜증납니다...

저희집안은 어머니만 독실한 신자로 아버지는 어머니의 성화에 그냥 교회만 나가는 처지고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저 교회 안가면 아빠가 화내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엄마가 시끄러우니까 그냥 나가지 왜 개겼냐"-_-)

초등학교때는 그래도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친구들도 많아서 잘 나갔습니다..

그리고 청소년때는 공부를 핑계로 안나갔죠... 어머님들 이런거에 약하긴 하더이다...

그리고 성년이 된 지금...

엄마가 교회 나가자고 해서 전 그냥 몇번 나가줬습니다...

그리고 여차저차하다가 청년부에 소속이 됐고 순식간에 직책을 떠맡고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게 정말 빨리도 이뤄지더군요-_-

물론 저의 의지는 하나도 없습니다... 전부 권유와 어쩌다보니...였습니다...

토요일... 일요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교회에서 살다시피 합니다....  

너무 힘들고 피곤하고... (오히려 평일이 주말보다 더 여유롭고 몸이 덜 힘듭니다)

물론 저만 그런건 아닙니다... 거기있는 모두가 다 힘들어 합니다... 

그렇지만 그들과 저의 생각이 다른건 "주님의 일꾼으로 쓰임받는 일인데 불평을 해서야 되겠냐"이고

저는 "전부 자기의 일과 생활이 있는 사람들인데 너무 혹사하며 교회에 매달린다" 였습니다.



저는 항상 종교는 너무 매달리지 않는 선에서  믿으면 괜찮다고 여겨 왔습니다.

어렷을때의 기독교에 대한 기억도 나쁘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기독교라고해도 큰집에서 드리는 제사는 빠짐없이 참석하며 친척에대한 도리는 다 해왔고

제가 교회를 나가지 않는다고해서 특별히 인연을 끊겠다고 협박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요즘들어 사랑과 관용의 종교라고 생각했던 기독교가 보수적이고 강압적이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군요...

교육을 받으며 말씀을 들을 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술,담배는 절대로 안된다... 주일은 무슨일이 있어도 지켜야된다...

안믿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은 안된다... 교회안에서 남을 섬기고 봉사해라... 십일조는 반드시 해라...



물론 강압은 아니라 권면이지만 저에겐 엄청난 압박입니다...

저에겐 천주교인 남자친구도 있는데... 남자친구도 일요일은 이해하지만 토요일도 교회에 매달리는 건

이해못하겠다며 화를 내구요...

무엇보다 천주교는 미사외에 모임갖거나 봉사하는 건 일체 강요하지 않는데 기독교라는 것들은

그딴거 강요해서 정말 짜증난다구 탈출하라구 난리네여...

친구들도 얼굴보기 힘들어졌다구 교회 안나가면 안되냐고 그러고...

이번주 일요일에 동창 결혼식인데 어떻게 할거냐고 그러고...

교회다니는 사람들은 속칭 세상친구들 잃기 딱 좋더군요....

(일요일엔 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어도 교회에서 살아야 하니까...)




게다가...

교회에서는 저 남자친구 있는 거 알구 헤어지라고 그러구...

어차피 교회활동 하느라 데이트 할 시간도 없으니 이성교제 보다는 먼저 하나님 앞에 바로 서라구...

물론 남자친구한테는 말 못했죠... 난리칠까봐....

 
저의 이 밀려오는 회의감을 교회 사람들한테는 말못했습니다... 시험들었다고 할까봐....

분명한것은 이것은 사단이나 마귀따위가 아니라 저의 의지고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교회사람들은 하나같이 착하고 너무 좋지만....

이해관계가 성립되지 않음에 답답함을 느낍니다...

그들의 생각만 일방적으로 저에게 주입될뿐 제가 의문을 품거나 의견을 제시하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에....

그리고 힘이듭니다...

이런의문을 품고 전도활동(내 의지는 아닌), 봉사활동(내 의지가 아닌), 공동체 활동(내 의지가 아닌) 

을 해야하는 것에....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께 기도드릴 때 양심의 가책을 받는 것에....

  
  

Comments

형식보단믿음 2005.05.14 23:39
그래요 교회란 형식에 얽메이지 말고 믿음을 중시하세요...
다쯔마와리 2005.04.18 02:56
제일좋은방법은 남친과함께 성당다니는게 괜찮을듯
no.0-루시퍼 2005.04.13 19:12
쩝.......
역시 교회에 나가기 싫군요...
저도 가끔은 교회에서 어린이 행사에서 홍보 부장을 맡았다가....
정말 목사의 설교에 실망했습니다.
힘내세요......
한숨뿐 2005.04.13 17:56
모두들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안 그래도 천주교로의 개종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어요.... 그냥 좀 답답해서 넋두리나 좀 한겁니다....
그리고 교회에서의 인연도 아깝지만 집안이 모두 한교회를 다니는지라
그만 둔다는 것도 쉽지 않네요... 차차 정리해 나가려고 합니다...
다시한번 조언에 감사^-^
부우애액 2005.04.13 17:06
님.. 솔직히.. 교회에서 맺은 인연들이 아까와서 못떠나고 계시는거죠??

저도.. 그래서 교회를 그만 못두고, 20년 넘게 꾸준히 다니고 있답니다..

흠.. 님.. 시간이 지나면 둘중 하나는 포기해야 할 겁니다.. 아니 둘 중 하나에

만 가깝게 변하겠지요.. 제 경험으로는요.. 믿음 없는 교회생활은 정말 괴롭습

니다.. 님이 하느님을 100% 믿을 자신이 없으면 당장 그만 두시는게 나을겁니다..

교회에서 맺은 인연들은.. 아쉽지만 포기하셔야죠..
저두 신이 있다 없다 이건 단정은 못하지만 개인적으론 없다이거든요
설령있다쳐두
왜이렇게 거기에다가 기댈려고들 하시는지........
그냥 신은 거기있고 나는 나대도 살면 되는거 아닌가?
다빈치코드 2005.04.13 09:07
참을성이 너무 강하시네요. 강요하는것 어떻게 참으십니까? 제가 첨 교회 안나간 이유는 교회 나가면 더 스트레스 받기 때문입니다. 자꾸 청년부들으라고 지겹게 달라붙어서.
남도사 2005.04.13 07:15
저도 하나님을 믿습니다.
신의 존재나 영혼이 있다고 믿으면 그뿐입니다.
명상을 하고 기도하며 내영혼과 대화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성경도 읽고 노자도 읽고 라즈니쉬도 읽고 불경도 읽습니다.-가능하면 객관적 사고로
제가 교회에서 있었던 일을 올려드릴께요 (도움이 되실지)
A.K.A Buddha_Bl… 2005.04.13 05:06
스파이더맨님글에 찬성 !!!  야훼를 믿는단 말이 좀 거북스럽지만.. 님의 글을 읽어보니 광신도는 아니군요.
천주교 가세요. 그 방법 뿐.....
스파이더맨 2005.04.12 22:38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 남친 다니시는 성당으로 개종하세요. 그게 제일 좋지 않을까 합니다. 어차피 같은 계열이잖아요.
(물론 개신교에서는 이단이라고 난리 치겠지만~ 그거야 자기네들 사정일 뿐입니다.)
남들의 독단을 위해서 지나치게 자신을 희생할 이유가 없습니다. 자기 생활 얼른 찾으시고 남친과 친구들과 편히 지내시길 빕니다.
세일러문 2005.04.12 21:37
그러고선 만약에 님이 남친과 결혼을 하고 남친이 그 교회에 다닌다면 갑자기 사람들의 태도는 돌변할 것입니다. -_-ㅋ
좀 극단적인 예이지만, 사람을 빙신으로 만들기 딱 좋습니다. 공부한다는 핑계라도 대시면서 천천히 빠져나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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