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퇴근길, 하루 종일 일이 꼬이고 부딛치고...무척 짜증나고 피곤한 하루를 겨우 버텨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인
데...퇴근길마다 나타나 남의 입장은 싸그리 무시하고 신의 사랑을 강요하던 모 교회의 장로가 어제도 어김없이 신의 사랑
을 왜쳐댔는데, 어제는 도저히 참고 들을 수가 없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 "그래? 그놈의 예수 믿다 집안이 풍지박산 났구만 뭐가 어
째?" 부모 형제자매 모두가 신자인데다 목사, 목사 사모, 장로, 권사, 집사..모두 있는데, 서로가 남이다. 아니 서로 원수같
이 지낸다. 잘못 믿어서 그렇다고? 뭐가 제대로 믿는 건데? 모두가 다 저만 제대로 믿는다더라.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한 마디 했다. " 거 좀 조용히 갑시다." 그랬더니 하던 얘기 마저해야겠단다. 쫒아가서 얼굴 맞
대고 강력하게 말했다. 듣기 싫으니 그만하시라고. 그런데 옆 자리에 앉아있던 아줌마 왈 "조용조용히 좋은 말 하는데 왜
그러냐?"고 오히려 나한테 항의를 한다. "아줌마 신자지? 그러니 듣기 좋겠지만, 여기 많은 분들이 듣기 싫어하시거든? 그
러니 조용히 해 주셔야 겠어." 그런데, 이 장로라는 분, 아줌마의 응원에 힘입어 갑짜기 더 큰 소리로 떠든다. 왜 이쪽 응원
은 없는 게야? 아무도 아무말도 안한다.
장로님 코 앞에서 핸드폰 꺼내서 112를 누르고 통화 버튼, 즉각 받는다. "여기 전철에서 막무가네로 떠들면서 남에게 피
해를 입히는 사람이 있어 신고합니다." "어디서 어디로 가는 전철입니까? 지금 무슨 역을 지나고 있습니까? 잠시후 조치를
취하고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장로님이 사라졌다. 다른 칸에 가서 떠드나 하고 따라갔더니 세 칸을 지난
곳에 가서 입다물고 얼굴이 벌개서 시커먼 창밖을 바라보고 섰다. 불쌍한지고, 오늘은 사탄을 만나서 패배를 했으니 하나
님이 뭐라 하실까? 그때 전화가 온다. "그 사람 아직 계속 떠들고 있습니까? 지금 어느역 지나고 있습니까?" 야, 경찰, 일
제대로들 하신다. "예, 수고하십니다. 신고하는 소리 듣더니 조용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기분이 한결 좋아져 집으로 돌
아왔다.
얼마전에는 출근길마다 중간에 타서 같은 곳에서 내리는 젊은 여자가 있었는데, 여자같지 않은 목소리로(아마 지나치게
배에다 힘주고 크게 말하려고 해서 그런 모양인데) "하나님 믿고 행복하세요."로 시작되는 일장 설교를 하는 통에 출근길
마다 짜증이 났었다. 그래서 어느날, 뒤를 졸졸 따라가며 "당신 보기에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어, 정말 행복한 거야? 표정
이 영 아냐! 자신에게 솔직해야지..." 그 이후 다시는 출근길에 그녀를 보지 못했다. 다른 칸으로 타는지?
그 누구도, 더구나 공공장소에서 남에게 듣기 싫은 소리를 억지로 듣게 할 권리는 없다. 그런데, 이런 경우에 도대체 항
의하거나 제지하는 사람들이 없다. 전철 한 칸에 그저 세 사람 정도만 항의하는 사람이 있어도 함부로 하지 못할텐데...그
런데, 그저 묵묵히 듣고있다. 다들 듣기 좋아하는데, 내가 괜히 나선 걸까? 아니, 모두가 좋아한대도, 나는 듣기 싫고, 듣
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 듣기 싫은 소리를 억지로 듣고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 자유시민의 권리 - 사소한 일에 비
해 너무 거창한가? 이게 아주 작은 권리라 해도 행사해야겠다.
이제는 보는대로 112에 신고 할 거다. 경찰들, 즉각 조치를 취해준다. 계속 떠든다면 몇 정거장 후에 경찰이 전철에 올라
서 필요한 후속 조치를 취해준단다. 감사할 일이다.
하지만 잘못된 전도방식은 오히려 반감을 살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을 이롭게 하면서 전도를 해야합니다.
우리가 죽은후 끝이 아니라 천국과 지옥이 있기 때문에 전도는 중요하답니다만 그 전도방법이 바르게 고쳐져야한답니다.
무슨권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