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상 그랬듯 지하철로 등교하던 중이었죠..거의 두시간 거리라 자리는 필히 사수해야 했습니다.
다행히도 사는 곳이 종점쯤이라 자리는 잡았습니다만..
다음 역에서 탄 사람들 집단 중에서 한 사람이 앉는 것이었습니다.
뭐 빈자리니까 앉는거 별로 신경 안쓰고 있던 중에 그 중년여자가 다른 일행인 여학생에게
앉으라거니 서라거니 하는 목소리를 듣는 순간, 제 천부적인 개독 센서가 이상한 낌새를 감지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골수 개독 일당 들이었던 것입니다..쳐다보지도 않고 무시하려 했는데 귀로는 들리더군요..
그러고선 거의 한시간여동안 그들의 개독 방언을 듣는 고문을 통해서 이번 아침은 아주 꿀꿀하게 시작했습니다.
그 내용인 즉슨..이 여학생네가 신자이긴 신자인데, 아버지는 회의적이고, 어머니도 조그만 교회에 가끔 가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중년여개독이 특유의 가식찬 허영의 말투로 막 자기네 다른 교회에 포섭하려는 입장인 듯
여학생의 이야기에 대해선 건성으로 답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때는 광기어린 목소리로 쏟아내더군요.
뭐 여학생의 말투도 그리 건강한 목소린 아니었습니다만 상대적으로 덜했습니다.무지의 소리정도..
'어머니께서 결단을 내리셔야해, 거기서 정들고 그런거 있으시겠지만,
우리 교회로 옮겨서 더 큰 영적봉사에 종사해야지, 거기서 그러시면 안되지. (제 생각들 : 교회따라 약발이 다르나?)
사람들이 그렇게 뭉치지 않으면 약해서 쉽사리 흩어지거든(사람이 아니라 개독병자들 이야기지..)
그리고 철야기도나 이런거 빠져버릇하면 안돼.
영적 은혜라는거 얻기는 힘들지만 잃기는 한순간이거든..(역시나 소갈딱지 벤뎅이 신..)
그리고 주일에까지 공부한다고 되니, 그땐 온전하게 주님께 바치는 날이어야 해(주5일이라 지키기 훨 낫겠수..)
그렇게 세상에 너무 전념하다보면 영적으로 빈곤하게 된다.(안되면 다 영적이래..정상 생활 포기하는게 영적인가?)
진짜 중요한 것을 알아야해, 진짜 중요한 걸 위해선 덜 중요한 건 포기해야지.(그래 개독을 포기해야지..)
사람들이 은혜를 소홀히 하다보면 그 틈을 사단이 쉽사리 끼어들거든..'
(확실히 이럴때 마다 사탄은 제대로 된 이성을 상징한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뭐 새로울 것도 없는 레퍼토리이죠..그만큼 신물과 욕지기를 동반하기도 하구요.
역겨움을 다잡느라 보던 책을 붙들고 있다보니까
어느새 이야기는 교회내 다른 신자들 헐뜯기로 번져가고 있었습니다.
고통의 한시간여가 끝나고 그들이 역에서 내리려 할때
영광스러운 야훼의 피조물이 어떻게 생겨먹었나 쳐다보았더니..
다행히도 정말 야훼의 피조물처럼 생겼더군요..
학생이든 중년여자든 야훼에 매달릴 수 밖에 없을 거 같은!!
순간 피식하면서 한시간의 괴로움이 그나마 좀 나아지더군요..
어서 야훼의 피조물들은 야훼에게 다 돌아가야 할텐데요!!
하여튼 하루를 원치않는 개독잡설청취로 시작해 아직도 정신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들이 공공이라는 단어에 대해 아는것인지 의심가는 글이네요..
만약 안다면 그런 민폐 끼치는 일은 없을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