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때 입니다. 저는 선천적으로 손에 장애가 있습니다. 어릴때야 몰랐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치부가 아님에도 수치심을 느끼게 되더군요. 워낙 성격이 외성적이라 아이들과 어울리는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늘 마음 한구석 이면에는 남모를 아픔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같은반 아이중에 목사 아버지를 둔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말이 예수를 믿으면 네손은 고쳐질수 있다는 것이 였습니다. 당연히 고쳐질수 없는데 말입니다. 어린마음에 그 친구와 함께 교회를 나가기 시작 했고 얼마안가 그것이 거짓이라는걸 알게 되었을때 어린 나이지만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후로 '예수쟁이'들이 싫어 지더군요. 사실 그친구가 목사인 자기 아버지에게 분명"아빠 얘 교회나오면 손 고칠수 있지?" 라는 질문에 "그럼'이라는 대답을 그아이 아버지로 부터 분명 들었기 때문에 저의 실망감은 배가 되었던것 같습니다. 그 후로 국민학교 6학년때 동네에 새로 생기는 대형교회 때문에 친하던 친구들과 주고받은 연락도 없이 헤어졌을때도 제입에선'예수쟁이'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튀어 나왔지요.^^
그러나 내가 개신교인들을 사람으로 안보게된 이유가 있습니다.저에겐 시집을간 누이가 하나있는데,첫번째 조카 녀석이 백일이 되기전 돌연사를 했습니다. 누이의 아픔은 이루 말할수가 없었지요. 옆에서 지켜보는 가족또한 힘든 일이였구요. 제가 할수 있는 일이라고는 눈물만 흘리는 누이 옆에 있어주는것 뿐이 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누이집으로 향하는데 대문앞에서 왠 아주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누이를 보게되었는데. 저항할수도 없는 누이를 붙잡고 '아기가 분명 지옥에 갔으니 교회나와 아기가 천국에 갈수 있도록 회개하고 예수를 영접'하라는 교회 전도자들의 협박을 들을수 있었습니다. 돌아가는 정황을 볼때 처음 방문은 아니였던것 같습니다.
기가 막혔습니다. 혼자 주체할 힘도 없는 누이를 붙잡고,지나가는 아이만 봐도 눈물을 흘리는 누이를 붙잡고 아기가 지옥에 갔다니...속이상해 더이상 참을수가 없더군요. 그 여자들을 모두 끌어내고 욕을 해댔습니다. 그후로 한참을...아주 한참을..혹시 아이가 지옥에 갔으면 어떻하지..라며 눈물을 쏟는 누이는 심한 우울증세와 더불어 장시간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미국에서 매형과 편히 살고 있습니다만.... 누이에겐 참 힘들고 힘들었던 시간이였을 겁니다.
어떤 개신교인들은 안티들이 욕만 해댄다고 합니다. 욕 먹기는 싫은가 봅니다. 첨에 안사모에 왔을때 제가 안티분들께 욕을 하지말자 라는 당부를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저역시 개신교인들에게 가급적 예의를 지키며 편협적이지 않으려고 노력을 해왔습니다만, 이젠 그들을 설득시키기도, 그들에게 이해를 바라기도 귀찮아 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