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티기독의 길을 들어서며..... 작성자: 白騎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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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7 09:06
Doc. #: 158
작성자: 白騎士 (7/5/2002-07:41) 관리자 전용[추천]
조회: 160
언티기독의 길을 들어서며.....
해가 경기도쪽으로 저물고,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하면 이곳도 여느 한국의
도시에서처럼 각가지 형형색색의 네온등이 켜진다.
호프집,밥집,횟집,떡집(♨모텔)기타 등등......
어머님이 사시는 본가의 아파트는 이곳에서도 전망이 비교적 좋은 곳에다가
고층인지라 시내가 보기 좋게 펼쳐져 야경이 좋은 편이다.
그런저런 야경에서 언제부터인지 새로운(전혀 새롭지도 않았던 것을) 것들
을 발견했다.아름다운 야경을 망치고 있는 것들을 말이다.
레드 크로스였다.
수를 헤아릴 수조차 없을 무수한 십가들이 네온을 쓰고 음산한 빛을 내뿜고
있는 것이, 거대한 공동묘지의 `묘지푯대`를 보는 기분이 든다.
어느 외국인이 이 광경을 본다면 한국이 의례 열렬한 기독교국가인 줄로 알
것이다.
나는 아직 외국을 여행해 본 적이 없지만 어떤 매체를 통해서도 기독교가
전파돼 있는 국가들에게서 붉은네온의 십자가가 도시의 지붕을 빼곡히 뒤
덮고 있는 광경은 본 기억이 없다.
붉은네온의 십자가는 한국식 기독교의 표시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반종교주의자는 아니다.
내가 마음에 안 드는 건 한국의 기독교들에 대한 행태들이다.
외국의 기독교들이 어떠한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선 아는 게 일천
하지만 우리나라에 만큼의 지독스런(?) 광기는 없으리라 짐작한다.
실내체육관도 작아서 종합운동장을 임대해서 종교행사를 벌인다든가,떼지어
몰려다니며 단체 전도를 하며,어깨에 띠를 두르고 핸드마이크를 들고 난전
을 헤집고 다니며 "회개하시오! 그리하여 당신과 당신 가정의 구원을 얻으
시오! 不信地獄이오..."라는 식의 半협박,半공갈식의 전도 등에 대해서는
이해를 할 수도 없으려니와 차라리 연민의 정까지도 느껴진다.
그런 열혈적(?)인 전도 양태를 접하면서 나도 모르게 기독교에 대한 항체가
생긴것 같다.
기독교라 하면 퍼뜩 머릿속에 극렬하고 배타적이라는 `단체`라는 생각이
먼저 들게 된다.
종교도 각자에 맞는 체질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우선 체질적으로 기독
교에 대한 강력한 항체를 지니고 있어서인지, 기독교는 번번히 그(나도 모
를) 저항체에 걸려져 나의 신념어린(^^*) 정서를 좋은 이미지로 통과치 못
한다.
일단,목사들이 말하는 어투 자체가 그렇게 싫게 느껴질 수 없다.
성대와 입술에 힘을 잔뜩 주고서는 "미쓔뮈까?(믿습니까?)"
정말 듣기 안 좋다.
진짜 안 믿으면 죽일 것 같은 말투에다, 확신에 가득찬 기운센 음성에서
사람의 혼을 정신없게 만들어서는 순간적으로 다른 생각을 못하게끔 하려는
일종의 話法인지는 알 수 없으나 목사들의 자신만만하다시피한 그런 말투에
서 이미 벽이 느껴진다.
차치하고,요지는 교회의 공급이 수요에 비해 아직도 모자른가 하는 것이다.
전화번호부에서 이 지방의 교회가 도대체 얼마나 대나하고 세어 본 적이
있다.놀랍게도 교회(기독교+가톨릭)의 숫자가 다방보다도 더 많았다.
일개 洞에 평균 열 두 군데 정도이다.이건 웃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것도 아직 모자른지 새로운 택지가 들어서면 제일 먼저 좋은 입지에 교회
부터 턱하니 들어선다.웅장하게......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신앙심이 워낙 대단해서인지 교회만 지으면 승부가
나는 모양이다.이러다가 그 많은 교회들이 다 꾸려가게 하려면 한 사람이
일요일마다 서너군데의 교회를 2차 3차 예배를 다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우
려(--;)도 든다.
누가 욕할지도 모르겠으나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한국에서의 교회 숫자가 일천이라면 참된 교회는 열군데가 채 될까말까하다
고 말이다.
이건 성스런 활동이라고 볼 수 없다.바야흐로 종교도 동종이든 피종이든
적자생존의 정글법칙에 입각한 처절한 살아남기식 무한경쟁의 `영업활동`이
라고 말하고 싶다.
불교도 마찬가지! 시내에 걸어다니는 중 열 중 중에 진짜 스님은 하나가
될지말지라고 본다.고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다는 작자들이 무쏘,갤로퍼,
렉스톤을 몰고 다니며 볼 일을 보러 다닌다.
그래도 절이 교회보단 좀 나은 것 같긴 하다.부처님을 안 뫼시면 조진다느
니, 불지옥에 갈거라는 둥 따위의,심약한 사람들을 겁주는 행위는 이제것
못 봐왔고 타종교를 싸잡아 공격하는 비신사적인 것들에 대한 단순비교로
봤을 땐 아직 기독교 보단 훨 덜 더러워 진 것 같다.
결론은,한국의 기독교는 패악이 절정에 다다라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비대
해져 있다.방법은 없다.
우리같이 깨인 사람들이 기독교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불쌍한 인간들을 하나
하나,각개격파식으로 깨치고 일깨워져야 한다.
우리 안티크리스쳔의 임무는 실로 막중하다 하겠다.
십자가로 얼룩진 이 강토를 구원하는 길이야 말로 진정한, 천당과 극락에
이르는 길이라 하겠다.끝
P.S1. 지금은 술마시러 가야기 때문에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참고로 저의 일가친척이나 가까운 친구들에게선 기독교에 넋나간 인간은
없어서 다행입니다만 경계를 늦추지 않고 反기독 활동에 충실할 것을 약속
드리며 초면에 실례된 말이 너무 많았던 점 양해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행운을 빌며 기독박멸의 그날까지 마징가 같은 건강을 기원하는 바입니다.
p.s2. 이곳은 기독의 망령이 가득찬 도시랍니다.
지난 봄에 경찰서 불상 철거를 위하여 기독인들이 개떼처럼 들고 일었던
곳으로서,차마 저의 고향이며 삶의 터전이긴 하나 이 부분에선 씁쓸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