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다시 기독인으로 돌아갑니다 ㅠ.ㅠ



나의 기독교 경험담

저 다시 기독인으로 돌아갑니다 ㅠ.ㅠ

래비 13 4,284 2005.05.07 18:36

우리 가족의 갈등이 어느정도 타협으로 일단락되어졌기에
간단하게나마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제가 교회를 안다니게 된 동기는 몇차례
말씀드렸으니 그것은 생략하고...
제가 안티가 된 이후로 애기 아빠가 더욱 열성적으로 교회를 섬기면서
우리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다가
지난 5월 5일 마무리 싸움이 전개되었습니다.

우선 복잡한 사연을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우리 가족은 그날 광오님의 초대로
연천 구석기 축제를 구경하고자 출발을 하였습니다만
애기아빠가 저와 애들과 애들 친구들을 그곳에 데려다주고는
나중에 전화를 하면 오겠다고 약속을 하고는 가버렸습니다. 
행사를 다 돌고나서 저녁을 먹을 때가 되자 광오님이 애기아빠도 와서
함께 저녁을 먹자는 말씀을 하셔서 전화를 했더니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온다며 다른 사람에게 데려다달라고 부탁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집안에 무슨 안좋은 일이라도 생긴줄 알고 놀라서  대체 무슨일이냐고 물었더니
여러가지로 말을 얼버무리다가 교회일로 서울에  나가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왜 내게 말하지 않았느냐고 했더니 보나마나 내가 화를 내며
못가게 할 것 같아서 그냥 비밀로 하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식으로 내게 비밀로 하고 몇 차례나 교회일을 봐주러 다녔느냐고
따지니 애기아빠는 더이상 말을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애기아빠가 가족보다 교회일을 더 중요시하는 사람이라는 사실과,
내 주장에 힘을 실어주지는 못할 망정 더욱더-내게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교회일에 충성을 하고 예수를 팔면서 헌금을 강요하는 장사꾼 같은 목사에게 꼬
리치는 사람이었다는사실을 절감하면서 더 이상 살고싶은 생각이 없어져서
애들을 광오님에게 부탁드리고 사생결단을 볼 심정으로 철길을 따라
전곡으로 걸어갔습니다. 중간에 자가용도 얻어타고 다시 걷다가 동두천에서
막차를 타고 의정부로 나갔습니다. 그곳에서 또 의정부 법원까지 1시간을 비를
맞으며 걸어갔습니다. 애기아빠에게 이혼을 하는 편이 서로를 위해 바람직하겠다는
장문의 글을 쓰는데 서울행사에서 돌아온 그가 밤에 법원으로 다시 차를 몰아나왔더군요.
오랜 말다툼 끝에도 결론이 나지 않았는데 어느새 동이 터오더군요.
결국엔 애기아빠는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내 맘대로 하라는 말만 남기고
차를 몰고 가버렸습니다. 저는 그제서야 다급한 심정으로 우리 친정 가족에게 수개월 동안 있었던 갈등에 대해 입을 열어 말하며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고 여러 사람들의
설득으로 애기아빠는 마음을 돌리고 다시 저를 찾아 돌아와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타협을 하자고 하여 우리 이상에 맞는-진정으로 구제에
힘쓰는-교회를 찾아서 새출발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다시 기독인으로 돌아갑니다.
이런 저의 결정을 너무 나무라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저는 언제까지나 안티이며 오프에도 가끔 나가서 활동을 할 생각입니다.
그런 저를 반기련에서 내치지는 않으리라 믿습니다.
어쨋든 저희들 때문에 광오님과 옹기님, 또 다른 분들께 여러가지로
불편을 끼치고 고생을 안겨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더불어 애들을 집으로 데려다주기 위해 초행길을 달려 오셨던
두 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밤에 오셔서 우리집 마당에 핀 야생화를
구경도 못하셨지요? 다음에 원고를 마무리지으면
여유있는 날에 한 번 모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uthor

Lv.6 래비  로열
7,200 (80%)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Comments

비싸게 2005.05.13 02:56
그런 교회는 대형교회중에는 없구요. (단독 빌딩으로 지은 모든 교회) 개척교회중에 있을텐데 그렇다고 그 애들이 깨끗해서 그런건 아니고 그야말로 개척 단계다보니 그렇게 보일 뿐입니다. 혹시 그런 교회 정붙이고 다니다 착각해서 마음 두실까봐 노파심에 드린 말입니다.
yukioh 2005.05.12 16:18
마음에 드는 교회를 찾았는지 궁금 하군요 언제인가는 찾게 될 수도 있겠지만은 곧 마음에 안드는 교회로 바뀌게 될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저도 wife를 따라서 교회를 다니고 있읍니다. 가정의 평화와 wife의 행복한 모습을 일주일에 3~4시간 봉사로서 얻을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다니고 있읍니다. 처음에 반기련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약간 공격적으로 하였더니 질겁을 하더군요 그래서 작전을 바꾸었읍니다. 예수는 믿지만은 궁금한것들과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너무 많아 또는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아이들의 타락한 모습들에 대해서 조금씩...... 하지만 오랫동안 제 삼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였더니 조금씩 변하더군요 한가지 남은일이 있다면 교회 안다니는 좋은 사람들을 사귀는 일이겠지요 쓸데없는 이야기를 너무 길게 썼읍니다. 좋으신 분 같은데 아파하시는것이.......  마음이 안스러워 몇자 적었읍니다    행복하시길.........
래비 2005.05.11 03:09
저 그렇게 너그러운 심성을 가진 여자는 아닙니다
때문에 신랑이랑 싸우게 된것이고요, 마음으로 믿고 교회를 다니기에는 너무 많은 것을 알게되고 말았습니다
다만 신랑이 지금 제가 아는 만큼만이라도 알게 되는 날, 그래서 같이 안티하게 되는 날까지만 신랑과 같이 교회를 다니기로 한 것입니다. 제가 너무 이기적이지요?
사실 신랑의 마음을 바꾸는 데 일조를 한 사람이 바로 그 교회 사모였습니다. 그는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리의 갈등을 어찌하면 좋겠느냐고 의논을 하려고 새벽에 전화를 걸었을 때 제 말을 다 듣지도 않고 전화를 딱 끊어버렸습니다. 적어도 한 영혼이 괴로움으로 하소연을 하는데 냉정하게 전화를 끊는다는 건 교회의 사모로서 할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같은 영혼의 소리는 들을 가치도 없다는 뜻이겠지요. 전에는 목사가 내 의견을 싹 무시하더니...
신랑이 교회집사이다보니 신앙생활에 대한 습관을 버리고 싶지는 않아해서 같이 다닐 교회를 찾고는 있습니다만... 어렵습니다
GoodDays 2005.05.10 13:12
편협한 개독교조차도 포용하는 님의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안티의 모습이네요. 가정을 지키기위해 하신 님의 선택은 말로만 평화와 사랑을 외치는 개독인보다 훨씬 현명하고 지혜로운 존경스러운 행동입니다.  님같은 분이 안티이신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안티분들은 개독교인과는 달리 결코 배타적이지 않다는것을 직접 보여주셨네요.
님같은 분이 많다면 말로만 사랑을 외치는 개독교는 더이상 인류에게 필요없는 종교가 되어 자연히 소멸되리라 봅니다.  님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안티이십니다.  님의 선택이 괴로움과 고통이 아닌 자유와 행복의 시간들이 되리라 믿습니다.
샹기 2005.05.09 00:08
힘내세요...ㅠ.ㅠ
래비님 알죠.
그 맘 너무나 잘 암니다.
힘내세요
권광오 2005.05.08 17:01
편히하소서....
가시 2005.05.07 22:37
오 래비님!  이해하고 또합니다.
한번 안티는 영원한 안티입니다, 왜냐면 기독교의 허구를 아니까요.
창간호 주신것 감사하다는 말 몇 번 올릴려고 했는데 제가 바쁘다 보니까
아니 좀 길게 써야 되겠다고 생각했기에  쥐송~~
 처녀적에 잡지 창간호만 모우는 취미를 잠시 가진적 있거든요,
창간호는 편집자와 작가 가 가장 심려하여 만든 것이라 항상 창간호를
좋아하는데 어찌 알고 래비님이 나한데 선물을 했을까하고
집으로 와서 바로 처음 글부터 끝까지 편집 후기 까지 봤다우
아뭏든 기독교인이 아니라 안티교인으로 교회에 가시는 님을
가정의 평화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님께 존경심을 표합니다,
no.0-루시퍼 2005.05.07 21:20
힘내세요
저는 아직 학생 그 심정을 모르겠지만
광인님 말씀과 같이 열심히 노력하세요
광인 2005.05.07 19:05
힘내십시오. 열심히 노력하셔서 행복한 가정 만드세요.
쥬신 2005.05.07 18:50
래비님^^
힘내세요
결혼생활을 하고있는 한사람으로써 래비님의 결정을 이해합니다.(사실 당사자가 아닌이상은 완전한 이해는 불가능하지만)
래비님 화이팅emoticon_002emoticon_002
항상 어려운일이 있으면 찾아오실거죠? 이곳 반기련에
그럼 래비님의 가정에 항상 좋은일만 있기를....
광신도즐 2005.05.10 00:37
그맘 결혼해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충분히 생각하셨다면, 이해합니다.

편한 가정생활 되시기를~~
으리부리 2006.12.13 22:33
행복하십시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284 나의 기독교 경험담 댓글+4 코볼트 2011.09.08 6604 1
2283 "온건한" 진보적인 기독교란게 있을 수 있을까? 난 아니라고 본다. 댓글+5 코볼트 2011.09.08 5927 1
2282 기독교는 애들한테까지 헌금을 받아쳐먹어야하나 -_- 댓글+2 기독교정말싫어 2011.07.02 5259 3
2281 나의 진짜 기독교 경험담. 댓글+9 개독청소하자 2011.06.23 10381 1
2280 재즈피~~ 어쩌고 댓글+2 꿀돼지 2011.06.15 4978 1
2279 신에 대한 짧은 생각 댓글+2 돌콩 2011.05.08 6212 0
2278 신에 대한 짧은 생각 댓글+1 아폴론 2013.08.19 5439 0
2277 자연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 무성 2013.08.30 4981 0
2276 12년 동안 교회를 다녔던 사람입니다 댓글+2 설유지 2011.02.14 6414 1
2275 개독탈출 성공기. 댓글+1 협객 2010.12.25 5943 0
2274 예진이의 개독경험담. 댓글+2 예진아씨 2010.12.03 6555 0
2273 축복으로 인도하는 인생의 나침반(1)- 인생 댓글+4 하늘소리 2010.11.10 6021 0
2272 내 인생을 돌리고 파 댓글+5 야훼는병신 2010.10.30 6792 0
2271 재즈피아니스트!!!!!!!!!!!! 댓글+1 도라지꽃 2010.09.11 5345 0
2270 이러한 기독교라면? 반대하시겠습니까? 댓글+5 그냥그런사람 2010.08.21 7612 0
2269 고민상담좀 해주세요 ㅠㅠㅠㅠ 존물교회 2010.08.10 5165 0
2268 여기 언제부턴가 재즈피아니스트 덕분에 경험담은 개뿔 더럽혀지고 있는데... 댓글+7 SAGE 2010.07.29 6171 1
2267 기독교가 좋은 곳이 되려면.. 댓글+8 알고싶어요 2010.07.26 6675 0
2266 멍청한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종교 이야기 댓글+1 SAGE 2010.07.24 5083 0
2265 재즈피아니스트는 기독교가 좋은 종교인줄 아네... 점점 타락하고 있는 거라고? 댓글+1 SAGE 2010.07.24 5329 0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224 명
  • 오늘 방문자 4,440 명
  • 어제 방문자 6,870 명
  • 최대 방문자 7,815 명
  • 전체 방문자 1,770,181 명
  • 전체 게시물 14,451 개
  • 전체 댓글수 38,023 개
  • 전체 회원수 1,677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