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을 위한 수능 100일 기도회...
샤샤샥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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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25 20:44
이거 그냥 제가 겪은 거..주절주절 쓰는 거 뿐이니까 시간 널널하게 남는 분만 읽으세여;ㅁ;
작년 제가 고3일때 겪은 일임미다.
학교에서 수능을 100일 남겨두고 기독교 믿는 샘님들과 기도 동아리에서
고3들 무사히 대학가라는 의미로 기도회를 열어준다고 하더군요.
시간은 오후7시에 시작이었죠-
참고로 저희 학교는 미션스쿨인가 그런거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고등학교고 중간 성적의 아이들이 몰려있는 학교입니다.
암튼 7시까지 참가할 사람은 시청각실로 모이라며, 오면 먹을 것도 준다고 함미다-_-;;
얘들이 안모여서 기도회는 7시 45분에 시작하고 말았구요-_-
물론 간 아이들은 야자 띵까먹기+먹을 것의 유혹..에 의해
180석 정도 되는 시청각실이 대부분 채워졌습니다.
저 역시 기도 동아리에 들은 친구와 함께 가서 앞쪽에 앉았지여;ㅁ;
선생님들이 꽤 여럿이 계셨는데 평상시에 좋아하던 분들이라
아, 기독교 신자셨군.. 이란 생각만 했져
기다린지 50분만에 드뎌 기도회가 시작됐슴미다.
앞 부분에는 교회 다니는 아이들, 뒷부분엔 야자 땡땡이 치러 온 아이들..
그렇게 무슨 찬양가? 찬송가?? 그런 걸로 시작을 합미다.
음악선생님 앞에 나가서 '정말' 열성적으로 노래 따라 부르심미다.
앞에 서 있는 여학생 둘도 마이크를 잡고
한 쪽 팔을 위로 쭉쭉~ 길게 뻗어 흔들며 눈을 감고 노래를 합미다;;;
저는 노래도 모르고, 신기해서 가만히 앉아 주변을 구경했는데...
....거기까진 괜찮았죠.
갑자기 친구가 제 손을 딱~ 붙잡더니 허공으로 쭉~ 뻗고는 왼쩍 오른쩍
흔드는 겁니다. "~주님의 은총이~ 앞에 벽이~어쩌고~"
...허억;;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그 많던 뒷좌석들의 절반쯤에 텅 비어 있더라구요-_-;;
저는 손도 붙잡히고 양옆으로 열성으로 노래하는 얘들덕에
결국 나가지도 못하고 가운데 끼어서 기도회를 구경하게 되었슴미다-_-
...노래쯤이야 봐줄수 있어;ㅁ; ....
하지만 진짜로 남은건... ...'기도'였습니다.
찬송 노래를 부르는 얘들과 연주하는 얘와 쌤님-_-
음악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기도가 시작댔지여..ㆀ
찬송음악을 배경으로 음악쌤님이 마이크로 기도를 열씸히 하심미다.
"중얼중얼...우리 학생들 꼭 수능잘봐 다 붙게 해주시고, 떨어지는 사람없이...중얼중얼~~"
말을 어찌나 빨리 하는지, 너무 신기해서 음악쌤 열씨미 구경했슴미다-_-
한참을 눈을 감고 기도를 합니다.
끝에 가니까 뭔말인지 알아들을수도 없던데여;ㅁ;
그러던 중 갑자기 옆에서 눈 감고 손 흔들며 노래하던 한 여학생이 철퍼덕~ 땅바닥에 주저앉더니 앞으로 절을 하면서 입으로 머라머라 쌸라~쌸라~ 주문을(?) 욉니다...
눈물까지 흘리는거 같슴미다;;;
(허억~)
이번에는 건너편 좌석에 앉은 남학생 녀석은 상체를 앞뒤로 흔들흔들 움직이면서
두 손을 꼭 잡고 광적으로 기도함미다. 무섭슴니다.. 짱 무서웠어여..T^T
뒤에서 여학생 둘이 이 모습들 구경하며 쑤군쑤군 손가락질을 함미다-_-;;
내 옆에 옆에 앉은 여자얘도 기도함미다..ㆀ 앞에도 함미다...
주위를 보니까...
기도 동아리 멤버와 그 친구들 빼고는 다 도망을 갔더군여ㅠ.ㅠ
그 날 봤던 기도회는...
몇 몇분 빼고는 솔직히 사이비 종교에 빠진 광신도들 같더랍미다-_-;
우리 위해 열어준 기도라는 거 알고 다 고마운데... 차라리 가질 말고 해준다는 얘기만 들을껄..하는 생각이 들던데요-_-;
암튼 이후로 그런거 관계된 얘기만 들어도 짜증부터가 치밉니다.
..그러고 보니 교회 관련된 기억에...초등학교 4학년때 학교 앞에 교회에서 선물 준다고
날 홀려가서는 4시간 동안 앉혀놓고 설교하던게 기억나네요..
거기서 아주 말썽쟁이고, 나쁜 아이가 기독교를 믿는 착한 친구의 희생으로 교통사고를 피한 뒤
착해져서 교회에 나온다는 그런 영화도 보여줌미다.
늦은거 같아 집에 연락할려 해도....공중전화 있는것도 다 망가지고..저나도 안빌려주던데...
결국엔 몰래 도망나왔슴미당-_-;;
진짜 울 나라 기독교 너무 이상해진 거 같아요..
종교의 원래 목적에서 벗어나서 사이비틱하게 바뀌어 가는 듯..
전 안티사이트의 글들을 읽고, 기독교에 불신감이 가진게 아니라 여기저기서 경험하고
주변에서 주워들은 것들 때문에 싫어하고...
지나치게 종교에 빠진 사람들보면 오히려 그들이 더 불쌍한데..
어떤 선교자분은 나 같은 사람들이 너무너무 불쌍해서 죽겠답미다ㆀ
말하는 거 보면 나처럼 하나님 안 믿는 사람은 다 악마가 들었다져-_-;;
그런 분들이랑 대화를 하면.. 내 말은 도대체가 씨알이 안먹혀서 답답함미다;;
마릴린맨슨 음악 몇 개 조아하는게 있어서 홈피 가봤더니,
어떤 크리스천이란 사람이 그 노래 조아하는 사람들은 다 맨슨교 사탄신자!! 라고 써났슴미다-_-;;
제가 정말 사탄인지 그런게 들려서...
교회 싫어하고, 그 사람들 말이 다 개소리로 들리고 그러는 건가여;ㅁ;
그 사람들은 안 믿는 자 구원해준다 하지만... 난 기독교로 구원받고 싶지 아나여-_-;;
잡소리 읽어주셔서 감사했슴미당-ㅁ-
아- 속 션해;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