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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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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30 04:10
여러달 전에 저희 할아버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할아버님은 시골에서 올라오셔서 혼자몸으로 자수성가한 분이셨는데
어쩌다보니 집안이 둘로 갈라져서 서울과 시골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서로 교류가 거의 없었죠.
저도 서울쪽 집안입니다만, 이쪽 사람들은 할아버님을 제외하곤 전부가..
순복음교회던가? 다들 이쪽 교회만 다니고 여자분들은 거의 집사니 권사니 그런 직책이 있으시더군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교회는 다니지않고 할아버님을 따라 산책다니거나 했죠.
솔직히, 울면서 기도하는게 무섭긴 했습니다만..;
아무튼 장례식때 논의끝에 일단 장례식은 서울에서 하고, 그 다음에 모든 절차는 시골에서 하는 걸로 했죠.
고모부가 한 교회의 목사인데 이사람이 서울장례식을 총괄하기로 했습니다.
왜 원래 식구가 아닌 다른 사람이 맡았는지는 몰랐습니다만, 그냥 형식적인 절차만 관리하고 나머지는 장남이 하더군요.
첨에는 문객들에게 절도 못하게 하더군요. 나중에는 그냥 다 했습니다.
뭔놈의 예배는 그렇게 많은지 하루에 몇번씩 하더군요.
첨에 식구들한테 절을 못하게 해서 저는 나중에 다 주무실때 제가 정말 존경하고 절 사랑해주신 분에게 인사드리고 싶어서
절을 올렸죠. 나중에 보니 그 목사란 인간이 쳐다보고 있었더군요.
문제는 시골로 가서부터였습니다.
그.. 이름을 잘 모르겠습니다만, 관매고 묘예정장소까지 가지않습니까?
중간에 관매는 사람들이 멈추면 앞에서 절하고 돈 쥐어주는...
그 목사란 인간은 계속 중얼거리면서 언짢은 얼굴을 하고 있더군요.
결국은 마지막에 돌아가신분 뭍어드리고 앞에서 다들 절을 드리려고 하는데 앞에서 가로막더니
시뻘건 얼굴로 죽은 사람한테 절하면 하나님이 어쩌구 하면서 못하게 하더군요.
전 순간 열이 뻗쳐서 박차고 나가는 걸 매형이 잡아서 그러지 말라고 하고..
결국 목사는 어른들이 끌고 가셔서 계속 진행은 됐습니다.
그 다음부터 그 인간은 아예 상종을 안합니다. 만날법하면 제가 먼저 가버리죠.
그전부터는 예수얘기하면 흘려듣기라도 했습니다만...
그러니까 제가 결국 하고 싶은 얘기는 이겁니다.
돌아가신 분에게 절을 하거나 하는게 죕니까?
그럼, 얼마 전까지 살아계시고 절 사랑해주셨던 분이 우상입니까?
글 쓰다보니 또 흥분해서 잘 생각이 안납니다만, 어느분이 답변좀 해주셨음 좋겠네요.
전 그이후로 아예 목사란 인간은 선입견을 가지고 보게 됐습니다.
이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얼굴이 두꺼워서 잘 알지도 못하겠더군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예수는 신화다' 이책 도서관에 있길래 잘 보고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이 본질에서 벗어나 얼마나 헛짓거리하는지 잘 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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