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외벌이 공무원입니다. 형제들간의 사는 형편이 비슷해야 인생이 편하다는 말을 어느 게시판에서 읽었습니다. 저는 3남 1녀중 차남입니다. 근데, 바로 위의 형님과 저와 여동생은 출가하고 막내 남동생 하나 아직 미혼입니다. 우리집안은 모친의 오랜 지병으로 인해 이미 피폐해진 가정 이었거든요. 근데, 문제는 우리 모친이 교회에 거의 맹목적으로 빠져 있어서 그게 항상 저는 불만 이었답니다.(교회선 지극히 정상적인것으로 보기는하지만) 사실 저희 집안은 모친의 오랜 병환으로 인해 너무나 기울어져 있어서 가장 시급한 것이 경제적인 자립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남인 형님은 빚을 내서 대학 졸업한 후 다시 빚을내 신학대학원에 입학을 했지요. 그 신학 대학원 이라는 것이 졸업한다고 해서 돈 되는 일과는 전혀 무관 한 곳이 거든요.사실 너무너무 답답했지만 말도 할 수 없고 내가 걱정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모친은 집안이 경제적으로 완전히 기울었음에도 주의 종이 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밀어주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답니다. 그런 형은 결국 30대의 늦은 나이에 장가가면서도 한푼 벌어 놓은 것 없이 또 순전히 빚을 얻어 결혼 시켰답니다. 그바람에 집안은 더더욱 휘청.. 장남인 형이 집안에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지는 못할 망정 자기 한몸이라도 주위의 도움없이 일어서기라도 하면 좋으련만..... 결혼한 후에도 계속해서 본가와 형제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이다보니 너무나 답답합니다. 저는 공무원 박봉에서 매달 본가와 형님에게 10만원씩을 꼬박꼬박 송금하고있습니다. 사실 20만원이 별거 아니겠지만 공무원 외벌이로 매달 20만원 떼내기가 그리 쉬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평균 적으로 세금등을 공제하고 나면 160만원 정도 받는데 20만원 제하고 나머지 140만원으로 아들녀석 하나와 우리 세가족이 살아야 합니다. 그래도 그것 까지는 그렇다 치고 한번씩 본가에 가면 항상 모친은 돈이 없어서 생활하기 힘들다고 하니 정말 가슴이 답답합니다. 모친은 제가 본가에 부치는 10만원도 주의 종인 형님댁에 다시 송금한다고 합니다. 저도 교회 다니지만 그놈의 주의 종이 뭔지 하는 생각이 절로 남니다. 장남인 형은 다 기울어진 집의 장남이면서도 주의 종이라고 경제젹으로 아무런 도움도 되지않고(오히려 아직도 도움을 받고)공무원 외벌이인 내가 그나마 좀더 낮다고 나보고 은근히 압력을 가하니 정말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지 ....... 어떤때는 나까지도 직장때려치고 주저 앉아버리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사실, 또 한편으로는 아내에게 미안 하기도 합니다. 본가와 같이는 못해도 반이라도 해야 할텐데 처가에는 명절때외는 그의 몰질적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답니다. 처가도 많이 어려운 형편이랍니다. 저번에 한번 어렵게 모친과 이런저런 얘기를 했더니 많이 서운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들 키워놔 봤자 다 헛거다'하는 얘기를 하시더군요. 정말 너무 답답하고 뾰족한 해답도 없어서 그냥 적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