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기]오디세이 부흥회 가다~~~!! (2001/05/29)
오디세이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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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05 22:48
[참관기]오디세이 부흥회 가다~~~!! (2001/05/29)
지난 일요일…여차저차하여…부흥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실로…십 몇 년만의 부흥회라는….광신의 열기가….넘치는 행사에…참여해 보았습니다….
대충…어떤 분위기…어떤 류의 설교가…진행될지 뻔히 알고 있었습니다만….
오랜만에….그 행사에….참여하게 되니….일단….기대감도 가지게 되는군요….
예전에….느꼈던….그 광신의 분위기와…어떻게 다를까하는….기대감…후후…
결론적으론….허망한 기대였습니다만…..예전의 그 경험과 느낌이….고대로 재생되더군요….
아….더더욱…역겨웠다고 말하고 싶네요…..
모돌님의….교회참관기를 이용하여…저도…한번 쿄쿄쿄…..
모돌님 만큼의 날카로운…관찰력이 없으니까…이해들 하시고….(^^)
교회는…감리교회였고….상당히 큰 교회였습니다…..내부분쟁으로…..한번 일이 터져서….신도들이 많이 빠져나가서….덩치에 비해….신도수는…..적은 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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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1
공식적인 시작시간은 7시30분이었다. 7시25분쯤에 도착했는데, 예상대로 입구 초입부터 시끄러운(^^) 노래/연주 소리가 귀를 거슬리게 했다.
기타, 키보드, 드럼, 베이스 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왔다. 그 시끄러운 소리는 앞으로 있을 광란의 분위기를 예언하는 듯 해서 더더욱 시끄럽게 들려온 듯 하였다.
교회 안으로 들어섰다. 한의자에 6명정도 앉을 수 있는 의자가 4열로 길게 쭉 나열되어 있었고, 교단이 눈에 들어 왔고, 커다란 대형 나무 십자가가 눈에 들어왔다. 에이, 징그러
“예수, 당신도 불쌍하구려. 죽은지 2000년이 되었건만 아직도 못박혀 있다니, 당신은 언제쯤 평안한 안식을 취할수 있을까? 당신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지 못하는 이 수 많은 사람들의 희구와 갈구가 당신의 시체를 통해 더더욱 썩은 냄새로 바뀌어 진동하는 느낌이구려.”
좌석을 잡고 앉았다. 찬송가 대신 복음성가집을 노래 부르고 있었다. 전자악기들의 괭음이 계속 거슬렸다.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공연장에 온 듯한 기분도 문득 들었다. 공연장이라면 오히려 좋으련만……….
SCENE #2
노래가 끝나고 교회 담임목사가 교단에 섰다. 잠깐동안 통성기도를 하자고 했다. 담임목사는 “할렐루야, 아멘~~!!” 하면서 뭐라고 뭐라고 떠들고, 각각의 사람들은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기도를 드렸다. 어렸을 때의 그 분위기가 문득 생각이 났다. 흠~~~ 잠시동안의 기도가 끝나고, 목사는 부흥회 감사헌금(??)을 제출한 사람들의 명단을 쭉 불렀다.
수 많은 율법 중에 현대에 까지 끈질기게 살아남은 십일조라는 신의 이름을 빙지한 치졸한 금전갈취법 외에도 오늘날의 한국 교회는 돈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더럽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교회로 쏟아져 가는 무수한 헌금들, 신의 이름을 팔아 장사한다는 느낌만이 올 뿐.
어차피 사람 사는 사회이고, 하나의 집단이니 만큼 돈이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사람들에게 묵시적인 공포심과 자아만족을 충족시켜주면서 돈을 갈취하고 있는 교회의 행태는 정말 더럽다고 밖에 할말이 없다. 쩝……
자주 언급되어졌지만, 그 엄청난 교회의 헌금이 자신들의 교세를 확장을 위해 대부분 쓰여지고 있다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더더욱 기분이 더러워 질 수 밖에 없었다.
헌금소개가 끝나고 성가대의 합창이 있었다. 장중한 분위기의 노래였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나,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서나 보이는 공통적인 느낌이랄까, 표정은 자기만족이었다. 종교를 통해 소박한 자기만족을 느끼는 것을 나쁘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교회를 다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마 이런 자기만족 때문에 기독교를 믿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독교는 고객의 욕구를 잘 충족시켜주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믿으면 천국간다, 믿으면 만사가 잘 풀린다, 믿으면 복 받는다라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포교방법은 사실 엄청난 히트를 친 셈이다. (-.-)
노래가 끝나고 부흥회를 위한 초빙강사를 소개하였다.
미국에서 이민교회를 이끌고 있는 목사였다. 담임목사는 나이가 지긋이 먹은 (50대 중반 정도) 사람이었는데, 이 사람은 40대 초반 정도의 말끔하고 세련되어 보이는 사람이었다.
소개가 끝나고 그 초빙목사가 교단에 오르자 “믿음”이라는 단어가 강조되는 무슨 복음성가를 부르면서 시작하였다.
기독교 의식은 사람의 심리상태를 매우 잘 조절한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처음 신나는 노래를 부르며 의식을 시작하기에 앞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통성기도를 통해 1차 정점에 오른 후 장중한 노래를 통해 이 기분을 진정시키고, 이어지는 목사의 설교를 통해 서서히 다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흠…..
SCENE #3
초빙 목사의 설교가 시작되었다. 목사의 설교가 시작되기 전에 내가 예측했던 내용과 그다지 틀리지 않았다. 분명히 믿음과 기적을 강조하는 연설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였는데, 역시나 였다.
설교를 위해 인용한 바이블의 문구는 민수기 14장의 이야기였다.
가나안 근처까지 도착한 이스라엘 민족이 정탐을 위해 12명의 정찰단을 파견하였는데 10명은 땅이 황폐하고 선거주자들이 무서운 넘들이니 우리가 차지할만한 가치가 없다라고 보고 하였고, 후에 모세의 뒤를 이어 지도자가 되는 여호수아와 갈렙이라는 두 사람만이 그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가치있는 땅이다라고 보고를 하였다라는 구절이었다.
그 뒤로 이어지는 야훼의 저주(자기 말 거역했다고 또 나타나서 발광 피우지요 ^^)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고, 이 목사가 강조하는 것은 물론 믿음이었다. 믿음이 있는 자들이 보니 척박한 가나안 땅조차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보였듯이 믿음은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고, 주관적인 것이며 이런 믿음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당연하지만 믿음이나 신념은 물론 주관적인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그런 믿음을 가지기 위한 기본이라는 것이 있다. 삐뚤어진 신념과 믿음이 벌이는 짓들은 역사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다. 더더군다나 기독교와 관련된 것은……..
이 목사의 설교 중 가장 거슬렸던 것은 기독교 특유의 배타성을 드러낸 설교였다. 주제는 일관되게 믿음의 주관성에 관해서였다. 2시간 가량 설교했는데(지겨워서 뒈지는 줄 알았다.)
그 중에 이런 말을 하였다. 기독교인의 믿음은 다르다. 세속적인 사람들, 곧 불신자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과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을 믿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믿음을 가지고 있으니 주님의 은총과 복을 받을 것이다. 역겨움이 목밑까지 치밀어 올랐다.
아! 더더욱 황당무괴한 말을 내뱉었다. 세속사람들이 보기에는 기독교인들은 미친 사람들처럼 보여야 한다고. 그게 바로 믿음이라고.
그리고 믿음에 관한 주제를 설교하면서 중간 중간에 자주 믿습니까? 하고 물으면, 사람들이 할렐루야하면서 외쳐대었다. 분위기는 약간씩 고조되어 갔다.
믿음이 객관적이 아니고, 주관적이라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2시간이 흘렀고 목사의 설교는 끝났다. 중간중간에 간증이야기 몇 개 섞고, 링컨 이야기도 좀 섞고. 설교의 형식만으로 보면 매끄러운 진행이었다. 한마디로 말빨은 좋았다.(-.-)
SCENE #4
지겨운 설교였지만 청중의 분위기는 뭐랄까 점점 더 무르익는다고 할까 그런 분위기가 느껴졌다. 설교가 끝나고 믿음을 주제로 한 복음성가 하나 부르고 찬양단이 준비한 노래가 이어졌다. 시끄러운 드럼, 베이스, 키보드 소리가 또 다시 나를 괴롭혔다. 그리고, 어느 목사의 부인의 춤이 이어졌다. (불교는 승무라고 하는데, 기독교는 뭐라고 해야하나???)
춤을 춘 부인과 결혼한 목사와 11살 차이가 난다고 한다. 목사가 신학생일 때, 다니던 교회 장로인지, 목사인지의 딸이었는데, 아버지와 그 목사간에 사바사바 하여 딸이 고등학교 졸업하던 해 결혼을 했다고 하였다. 엽기적이었다. 기독교인들 특유의 그들만의 패거리 문화를 보게 되어서 기분이 씁쓸할 뿐이었다.
무용이라 해야할지 춤이라고 해야할지 하여간 그것이 끝나고 담임목사는 앞으로 수요일까지 이어지는 부흥회에 꼭 참석하라고 강조하였다. 하루에 두번씩 이루어지는데 이 담임목사의 말이 또한 엽기적이었다. 하던 일, 업무 같은 거 집어치고 오라고 했다. 참, 참, 참.
그리고 막판 통성기도가 이어졌다. (-.-)
할렐루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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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이라 강력한 광란의 도가니가 연출되지는 않았다.
갈수록 광란의 도는 더해가겠지.
한바탕의 광신쇼를 보고 나온 후의 느낌은 불쾌하고 역겨움 그 자체였다.
물론 신자들의 얼굴에는 노래방에서 노래를 실컷 부르고 나온 후의 그런 후련함들이 표현되어져 있었다. 일종의 카타르시스라고나 할까.
“심령대부흥회, 성령폭발 “ 등등 이런 문구를 써붙이면서 곳곳에서 광란의 도가니를 연출하고 있는 기독교.
죄악에 물든 세상과 다르며, 우월적 위치에 서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기독교.
신자들에게 무한한 환상을 심으며 그들의 정신을 왜곡시켜가고 있는 기독교.
십 몇 년 만에 다시 참가해 보는 부흥회였지만, 결론은 역시 같았다.
기독교는 이미 희망이 없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예수여, 기독교여!!!
어디로 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