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같이 갔던 모 기도원 체험 (작자미상)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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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08 17:25
친구와 같이 갔던 모 기도원 체험
한겨레신문 <종교권력> 토론 게시판에 올려진 글입니다....
도시에 우후죽순으로 난립해 있는 교회들도 문제지만, 방방곡곡... 난립해 있는 <기도원>이라는 곳도 상당한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음은... 그동안 여러 TV프로그램에서 지적되어 왔습니다....
기독교계에서 그러면, 이러한 기도원에 대한 자정 노력이 있었느냐.... 라고 의문을 제기한다면.... 글쎄...라는 대답이 돌아오겠지요....
한국기독교 문화의 저급함이 뭉뚱그려져 있는 복마전 같은 곳이 아닐까...생각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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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같이 갔던 모 기도원 체험>
몇해전의 일이다.
당뇨가 심했던 친구는 병원을 다니다가 이제는 시력까지 나빠져서 아주 심한 지경에까지 갔었다.
그녀의 종교는 천주교였는데 병이 심해지자 마음이 나약해 졌는지 지푸라기라도 잡고픈 심정이었는지 모른다.
어느날 그녀의 전화가 결려왔는데 자기좀 따라가주면 좋겠다고 했다.
어디냐고 했더니 이름석자만 대면 기독인이라면 알수 있는 정도의 성령은사집회를 많이 여는 모 기도원의 원장이라고 하면서 그 원장이 오늘 이곳에 오니 같이 가자고 했다.
사실은 나는 그런곳은 좋아하지 않기에 안가고팠으나 친구의 소원이다기에 처음에는 말리기도 했으나, 따라가 주기로 했다.
그녀와 함께 간곳은 교회처럼 생긴 크지도 작지도 않는 기도원이었다.
그녀는 그 원장이 머물고 있는 숙소로 먼저갔다.
원장실로 들어가기전에 먼저 면담이 있었다.
면담실에서 면담을 담당한 집사라는 여성이 우리를 맞이했다.
나는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 면담사는 나를 내 보내기를 친구에게 청했다.
그래서 내가 친구가 지금 병이 중하니 내가 곁에 있어야한다며 나는 완강히 그 자리를 고집하고 듣고 있었다.
그녀의 면담은 별거 아니었다.
병이 중해서 왔다고 하자.. 먼저 원장님 면담신청비를 먼저 요구했다.
그녀는 처음에 오만원을 봉투에 넣어 내 놓았다.
그랬더니 그 면담사가 하는말... 이거보세요. 병원에가도 돈없이 치료해 줍니까?
그런데 하물며 인간의 구원을 담당하신 하나님께 병을 치료해 달라고 기도하고 고쳐 주는데 오만원이 뭡니까. 조금만 더 쓰세요.
나는 너무 어이가 없어 그녀를 데리고 나오고 싶었지만 그녀의 병이 워낙 중해서 실신할것만 같아서 나는 그녀가 원하는 것을 지켜 보고만 있었다.
그녀는 다시 3만원을 꺼내면서 지금 내가 가진것 전부다 내놓았습니다. 그러니 원장님 면담을 하게 해주세요.
그러자.. 그 면담사 하는말 친구한테 빌려서라도 십만원은 채우셔야지요. 안그래요? 세상에 십만ㅇ원은 채우셔야 저도 원장님께 들여보낼수가 있지 않겠습니까? 하는것이었다.
허허.... 너무나 기가막혔다. 나는 친구에게 우리 그냥 가자...해봤지만 친구는 내게 이만원만 달라고 했다.
나는 이만원 줄수도 있었지만 정말 그런 광경을 보면서 이만원을 내놓고 싶지가 않았다.
면담사에게 내가 말했다.
세상에나.. 이럴수는 없습니다. 사실은 당뇨라는 것은 기도해서 나을병이 아니지만 친구가 소원하니 같이 온것인데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하나님이 병든자에게 가진것 다 내놓으면 치료해 준다고 했습니까? 가진것을 다 내놓았는데도 더 내놓으라니 기가막혀서... 이건 정말 너무합니다.
그러자.. 친구가 면담사에게 우리 딸들이 곧 올테니 그때 채워드릴게요. 하니까 면담사 자신의 돈을 이만원채워서 기도원원장실로 들여 보내는 것이었다.
나는 밖에서 원장이 그녀를 맞이하면서 대화하는 것을 들었었다. 알고보니 원장실에 들어가려면 기본이 십만원인 것 같았다. 그래야만 통과되는것 같았다.
원장은 그녀와 별이야기 않고 뭐가 그리 신나는지 찬송을 부르며 그녀를 내보냈다. 그때들은 찬송이 복을 주시니 감사합니다라는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그래 찬송도 나오겠다. 그렇게 돈을 남이야 죽건 살건 혼자다벌고 있으니말이다.
면담이 끝나고 곧 교회건물로 들어갔다.
교회에 들어가니 한복을 차려입은 많은 여성들이 손에 붕투를 들고 에배실을 돌아다니면서 나누어주고 있었다. 돈을 담아 내라는 것이다.
얼마후 원장이 등장하고 춤을 추는 크럽도 등장하고 굉장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원장이 환자들을 하나하나 불러 들여 단상위에 세워놓고 기도해주는 치료의 은사 시간이 되었다.
세상에 그런데 그 단상에 불러 들이는 사람은 아프다고 다 올라갈수 있는게 아니었다.
이미 원장과의 면담을 거친 사람만이 올라갈수가 있었다.
명단을 부른사람에 한해서만 원장 앞 단상위로 올라갔다.
그녀의 차레가 되었다. 그녀가 원장 앞으로 갔을때 그녀를 세워 놓고 사정없이 얼굴을 두둘기며 켄쌔라쌔라를 외쳐됐다.
완전히 진흙반죽을 두둘기듯이 얼굴울 두둘기면서 하는기도는 방언이라는것인데 기가막혔다. 알아들을수 없는 그방언은 너무나 묘하기도 했다.
으이구.. 참 희안한 구경을 했다.
그런한참후 그 원장은 친구에게 어디교인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가 천주교인이라고 하자...
왜신부에게 병낫게 해달라고 그러지 신부는 낫게 못해주나요하면서 신부에게 고해성사하면 죄를 사해주나요? 하면서 그 많은 사람앞에서 그녀의 종교를 모독했다.
그녀의 딸들도 나와같이 자리에 앉아서 다 듣고 있었다.
나역시 그런 광경을 보면서 어이가 없었다.
병을 치료해 주겠다고 돈까지 받아놓고 많은사람앞에서 단상에 세워놓고 얼굴을 맘대로 주무르고 두둘기고 하는것도 모자라서 모독까지 하다니 병을 오히려 더 돋구는 결과로 어서 죽으라는 것과 같았다.
나는 너무나 화가났다. 그곳을 나올때 나는 친구에게 다시는 이런곳에 오지말라고 충고했다.
사람은 참 나약한 존재다. 죽음앞에서도 나약해 지지 않도록 초연할 수 있는법을 배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