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종교를 바라며
중묘지문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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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17 10:46
어느덧 어릴 적부터 다니던 교회를
그만 둔 지도 15여년이나 되어버렸다
어릴 적 어머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새벽기도까지 찾아다니던 열성
대입입시를 앞두고도 고3시절 교리연구까지 심지어 밤중까지도
친구(그 친구는 목사가 되었다)와 같이 밤을 새며 성경을 공부했었던
그 진지함
대학서도 다른 써클도 없이 젊은이들만 모이는 연구회를 드나들며
나는 진실한 기독교인이다라고 생각하며 다녔던 청춘
이제 나는 내 자신에게만 속삭인다
지금 나는 교회를 다니지도 않으며 어느 목사의 설교도 믿지 않으며
심지어 기독교란 그 자체의 태생적 오류와 가르침의 有爲에 진저리치는
참된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고.....
나는 작금의 기독교인들보고 개독이라고도 부르고 싶고
목사를 독사라고도 부르고 싶고 모두 미친것들이라고도 부르고도 싶다
그러나 그렇게 부르지 않겠다
그러면 나 또한 그런 부류가 되어가고 있는 내 모습을 종종 발견하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성서의 진위를 논하고 싶지도 않다
그저 훌륭한 글이 담긴 책으로 이해하고 싶다.
우리 동양의 고전처럼
예수를 악마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다
성서상의 예수는 적어도 나보다는 훌륭한 일들을 했고
충분히 사상적으로도 존경받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미트러스교의 어느 인물과 혼용되어 표현되었든
아니면 진실이든 상관없다
마지막으로 현실의 기독교를 논하고 싶지는 않다
그것은 전의 경우와는 다르게 이것은 종교라기 보다는
바른 가르침이라고 보기 보다는 이미 세속적인 가치에 젖어있는
하나의 집단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안티분들에게 바란다
우선 이것 단한가지만 먼저 하자고
성서의 오류를 찾아내시는 분은 열심히 연구하시고
행동으로 하시는 분은 열심히 행동하시고
그런 와중에도 제일 먼저 십일조 거부운동을 하자고......
십일조가 그들의 자양분이자 목표점이
되기 때문이다
과연 그 자양분이 없을 때 우리의 기독교와 교회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아마도 안티도 다시 교회를 찾는 순수한 모습으로 되어 있지는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