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입니다....

경험담입니다....

나아가세 22 3,668 2005.02.22 18:10

전 오늘 이 사이트에 가입한 고등학생 여자입니다.

솔직히 기독교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이 사이트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전 기독교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입니다.

가입하자마자,<나의 경험담>이라는 게시판에 들어와 글을 쓰는 것은..
저 나름의 맺힌 한이 많아서랄까요.

남이 들으면 아무것도 아닐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죽고 싶을만큼 아팠던 경험담이었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한때,우리가족 모두는 교회에 다니지 않았습니다. 
행복했던 건 아니지만, 그럭저럭 가족분위기가 났었습니다.

어느날 친언니가 수능과 그 외의 스트레스로 자살까지 이르렀습니다.
엄마에게 받은 스트레스도 많았었습니다.

언니가 죽은 뒤로, 엄마는 교회에 매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우리모두 엄마를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는 어느날 엄마와 아빠의 부부싸움을 엿듣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아주 큰 돈을 교회에 내놓았다고,
그리고 지금도 큰돈을 주마다 내고 있다고...

부부싸움의 원인은 그 돈,돈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그 액수를 표현할 수는 없지만, 나는 그 소리를 듣고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것도 엄마가 통장이란 통장은 모두 열어서
우리 몰래 엄청난 돈을 교회에 투자한것입니다.

하지만 아빠는 한숨을 쉬면서 이번일을 덮어주셨으며,

대신 다시는 교회를 다니지 말라는 조건을 붙이셨습니다.

나는 점점 엄마와 교회에 대해 조금씩 나쁜 감정을 심어갔습니다.
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으며,

엄마의 달라진 태도에 증오했습니다.

엄마는 우리모두에게 잘해주는 척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아빠와의 약속을 어기고, 교회를 몰래 다니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엄마를 제외한 가족들이 교회를 안다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듯했습니다.
엄만 천국과 지옥이라는 단어를 자주썼습니다.

그리고 악마와 마귀라는 말도 자주 썼습니다.

나는 엄마의 그런 말에 역겨웠습니다.
나는 엄마가 이상해진 것을 느꼈으며, 제발 교회좀 그만 다니라고 사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엄마는 내게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교회를 가자더군요.

*당시 엄마가 다니던 교회는 정말 역겨웠습니다.
헌금을 모두 목사들이 챙기는 듯했고, 교회건축 헌금 같은 걸 모아서 증축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교회를 다녀봐서 압니다.

하여튼 엄마는 아빠 허락없이 십일조를 내는 듯했고, 아빠는 불같이 화를 내셨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난 학교가 쉬는 바람에 집에 있게 됬고, 엄마랑 단둘이 있었습니다.
나는 뾰루퉁한 채로 거실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니, 집으로 오라고 하는 듯한 통화였습니다.

나는 교회사람들이 올것을 예상하고 엄마에게 교회사람들 들어오게 하지 말라고 사정사정을 했습니다.
엄마는 잠자코 있었습니다.
나는 교회사람들이 너무 역겹고 싫었습니다.

엄마가 집으로 교회사람들을 데려올때마다, 마귀가 쫓아나기는 커녕...
그 역겨움이 제 목을 컥컥 막히게 했습니다.

교회사람들이 현관을 통해 들어와 내게 인사를 하자, 나는 제발 나가서 기도 하라고 부탁부탁을 했습니다.
거실에서 소리소리 지르는 나를 외면한 채로,
엄마는 교회사람들을 안방으로 안내했습니다.

나는 눈물이 덜컥 났습니다.

엄마는 내생각 따위는 하지 않는 듯했습니다.
안방으로 들어간 교회사람들중 하나가 말했습니다.

"왜 우리보고 나가라는 거야? 자기가 나가면 되잖아."

그 옆에서 엄마가

"이해하세요. 저 애는......."

귀신 들리고 어쩌고....제정신이 아니라느니....그런말을 하는 엄마에게 나는 넋을 잃었습니다.





..................

오늘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네요,..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남았지만...
시간이 없어 저는 갑니다.

나이가 어려서 문장력이 부족하니까...
부디 꾸짖어주십시오.

글을 쓰는 것만으로 전 기분이 나아진 거 같네요.하하...



Comments

우기 2005.03.16 15:27
힘내세요
쁘띠만쥬 2005.03.11 22:38
힘내세요 저도 사는데 님이 포기하면 안되죠
上帝 2005.02.24 17:54
종교의 본질적인 역할이 무얼까요. 기독교, 아니 예수가 이 지구에 오기 전에도 무수히 많은 종교가 있었읍니다. 우리가 배웠다싶이 토속신앙도 종교이지요. 다만 정치적, 사회적 목적에 의하여 이용당할 때는 종교라고 할 수 없지요. 그것은 통치 개념입니다. 인륜과 천륜도 쉽게 버릴 수 있는...
우리의 가정에서 일어나는 [나아가세]님의 어머니를 그렇게 만든 기독교의 행태는 종교라고 할 수 없겠죠.
힘내세요. 먼저는 나를 가다듬어 닦고 그다음은 가족입니다. 부모에게 사랑받았던 과거를 기억해 보세요. 사랑받았던 사람만이 사랑을 할 수 있읍니다. 사랑받았던 자식들이 효도도 하는거죠. 설렁 사랑받지 못했다해도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천륜이지요.
이제 어머니를 깊이 이해하도록 해보시고, 그다음에 어머니가 수렁에서 빠져 나올 수 있도록 친해지고 많은 대화를 (화내지 말고) 차분해 해보세요.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 엄마니까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화이팅
단군의땅 2005.02.24 00:29
힘내세요~ 휴,,,emoticon_007
산들바람 2005.02.23 16:51
휴...정말로 안되었네요..제가 당한건 정말...아무것도 아니네요...어찌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야훼 2005.02.23 15:27
마음이 아프네요.......힘네세요!
후니미니 2005.02.23 10:10
정말 맘 아프군요. 어젯밤 내내 슬픈 소식을 들어서인지.. 정말 뭐라 할 수가 없네요.. 에고고..
우리나라 개독.. 정말 뿌리 뽑아버리고 싶네요..
래비 2005.02.23 02:40
저랑 언니 동생하며 가깝게 지내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부모님도 종교 문제로 티격태격하다가 어느날 그 아이 엄마가 농약먹고 자살을 기도하는 상황까지 갔습니다
그래도 아빠되는 사람은 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엄마는 며칠 고생하다가 돌아가시고...
결국 그 집 형제들도 다 흩어졌는데 그 아빠되는 사람은 지금 개척교회 목사가 되어 마을에 돌아왔습니다
<나아가세 >님 얘기는 결코 남의 얘기가 아닙니다
<나아가세 >님  절대 주저앉지마시고 굳세게 앞으로 나아가세요 화이팅 ^^
메타노이 2005.02.23 01:59
힘내세요!!
무소유 2005.02.23 11:38
님의 현실이 참으로 가슴 아프군요. 하지만 어머니는 나의 어머님이십니다.
그런 이유로 꼭 나아가세 님께서 어머님을 바로 설수있도록 도와 드려야 합니다.
개독교의 중독에서 벗어나는 날까지 어머님께 최선을 다 하십시요.
그리고 더이상 아버님 상처 받지않게 이쁘고 착하고 당찬 딸의 모습을
보여 주시길 바랍니다. 힘내십시요.
ledcox 2005.02.23 11:15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베고,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베라.......집착과 관념을 모두 베어버려라..모두다 허상일뿐...
인간 2005.02.23 01:14
저기..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돈 문제였죠..

고등학생인 님껜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버님께 말씀 드려서..경제권을 아버님이 쥐고 계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나아가세님의 미래도 걸려있고...가족의 미래도 걸려 있습니다.
제 경우엔 설마..하는 생각에 너무 늦게 경제권을 옮겨서, 힘든 시절을 보내었습니다..

맘 굳게 먹으세요..그리고, 너무 감정적으로 상처받지 마세요..더욱 힘들어질 겁니다.
위로가 필요하면, 여기 님들이 많이 도와주실 겁니다. 다른 도움을 드리지는 못해도..
정신적인 위로와 의지는 얼마든지 되어 드리겠습니다. 힘내세요!
엄마를 다시 예전처럼 돌려놓을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많이 힘드셔서 어딘가 의지하고 싶으셨을거에요.. 근데 하필 기독교라니.....
안타깝네요.. 여기계신 여러분들.. 방법이 없을까요??.....
짱아 2005.02.23 00:22
저같은 남자도아니고 교회10새키들에게 잘개기지도못하겠네요..아쉬워요 저같음 그쉐리그자리에서 밟았을텐데..힘내세여
권광오 2005.02.22 22:31
한숨만.....나오는군요.
자주 들러서... 보시고
특히 여성 비하하는 구절들을 어머니 성경책에 형광펜으로 그어 놓으세요.
윤간하고, 근친상간하고, 약탈하고, 대머리라 놀린다고 아이를 찢어 죽이는 구절
야웨가 처녀만 좋아하는 구절등등

힘내세요....
신을부수는자 2005.02.22 22:16
진정 힘들때 위로해줄수 있는 존재는 하나님이 아니라 가족인데...ㅡㅡ;;;
제리클 2005.02.22 21:45
나아가세님.. 힘내세요..
종종 들러주세요..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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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미선데이 2005.02.22 21:40
정말 재수없는 인간들이넹..........
후랄달 2005.02.22 21:16
아악 힘내세요!
헐랠리얌 2005.02.22 21:02
그대는 우리모두의 딸이며 동생이다
마음굳게 다지고
개독의 마수에서 힘차게 일어나서
무소의 뿔처럼 거침없이 나의길을 가도록
이 오라버니,삼촌이 가슴부둥켜않고 기원하련다........
토르 2005.02.22 21:01
힘내시고~!!! 하고싶은말 있음 다 쓰세요~ 우리가 들어드릴께요~
ani0525 2005.02.22 18:31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상황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좌절하지 마시고 힘내시라는 것밖에 없네요.. 개새끼 야훼의 이름을 내세우며 남의 돈을 쉽게 등쳐먹고 한 가정을 망가뜨리는 썩어빠진 개독인들의 행태에 치가 떨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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