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군대에서의 개신교인 경험
무명인
일반
6
2,863
2004.04.10 10:38
나는 보충역(방위) 출신이다.
방위라서 짧은 시간이기는 하지만 군목을 비롯해서 여러 개신교인을 만나볼 기회가 있었다.
우선 신교대에서는 (방위는 한달간 합숙 훈련을 받는다) 종교를 세 가지만 강요한다는 것에 놀랐다.
개신교, 불교, 천주교를 나머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
또 나같은 비종교인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우선 나는 불교를 선택했는데 우연히 기독교 집회를 갔다가 거기서 몇명이
무대위에서 공연 비스무리한 것을 하면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울려고 하는 것을 보고
다소 놀랐다. 확실히 음악을 통해서 무언가 감정을 흔드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대 배치후 다시 놀란 점은 장교들 중 개신교인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었다.
(고위장교일수록 더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
가끔씩 군목이 오면 나는 거의 항상 설교를 듣곤 했었는데 이유는 땡땡이를 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군목의 설교 내용이 저속한 것에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
우선, 얘네들은 기복 위주의 설명이나 불교를 공격하는 내용을 즐겨 사용하는데
이 정도 사람이 군목이라는데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있던 부대에는 저질 군목만 왔는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제일 황당했던 것은 단군이 곰새끼라는 말을 듣고 나서이다.
숫처녀가 낳은 예수는 진짜고 곰이 낳은 단군은 가짜란 말인가 ?
( 한(환)단고기에서 주장하는 단군 47대가 없다고 가정한다 치더라도
이것을 상징적인 표현으로 이해못한다는 것을 이해못하겠다. )
인사계라는 인간은 업무시간에 뻑하면 주 찬양 노래를 부르곤 했는데
그러면서 교회 나오라고 뻔질나게 권유하는데 이걸 끝까지 거절하느라
스트레스 좀 받았다.
잦은 권유에 못이겨 나중에는 홧김에 단군교 믿는다고 했다가
더욱 거세진 회유에도 불구하고 끝내 교회에는 나가지 않았다.
가끔씩 군대에서 종교, 특히 개신교를 강요한다는 얘길 듣는데
군의 특성상 상관의 명령을 거절하기 힘든 조직에서 종교를 강요한다는
것은 참으로 파렴치하다고 느껴진다.